이탈리아 사람들이 들으면 자존심 상하겠지만 스파게티는 일본식 소스가 좋다. 암쏘리 이탤리… 일식 스파게티의 대표는 명란, 버터 간장, 일식 육수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탈리안과 마찬가지로 마늘 오일의 페페론치노도 단골 소스. 나는 그 중에 명란으로 버무린 맛을 제일 좋아한다. 버터랑 섞을 때도 있고 크림이랑도 절묘하지만 오늘은 명란 간장 소스를 시켜보았다. 명란, 베이컨, 시소, 김이 올려져있는 메뉴였음. 한 번 믿고 먹어봐요. 명란 들어간 스파게티. 얘는 인생 그냥 쉽게 사는 놈임. 어디 들어가도 다 정답입니다. 살짝 질투 나는 게 사실 명란젓갈은 한국 거다. 일본에 명란을 전파한 것은 가게의 라는 남자였다. 이분의 이야기도 참 기구한데 일본 강점기 때 부모님의 사업으로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유년..
미술관 메이트 이쿠미와 전시를 보러 갔다. 1970년생 아라키 타마나상은 대학시절 멕시코 유학을 경험했는데 전신주에서 늘이고 당겨서 질서 없이 전기를 갖다 쓰던 집들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우리도 하나씩 집을 골라 비어있는 콘센트에 연결해서 멕시코에 집을 지어봤다. 내가 먼저 집을 짓고 다음 이쿠미는 한참을 고민했다. -어쩌지.. 웅...웅... -왜 왜? 둘 데가 없어? -아니~ 동짱 가까이 살고 싶었어.. 내 옆에 살고 싶었다는 말이 웃기고도 감동적이어서 순간적으로 코 끝이 찡했다. 도란나봐. 이런 걸로 찔끔하고. 이런 순간들이 모여 보통의 관계가 훅 깊어지는 거 아닐까. 이곳은 작가님이 사이타마 아파트 단지에서 살던 기억이다. 다닥다닥 붙고 개성 없어 보이지만 하나하나 열어보면 따뜻하고 각양각색. ..
내안의 쌍따봉 스시집 맛 빼고 다 안 좋은데 비싸고 주문을 종이에 써서 내야한다. 타블렛도 없다. 한자 못 쓰는 사람들은 워쩌라는거야. 게다가 메뉴들이 인디언 이름처럼 길고 어려운 한자도 많다. 그리고 폰트가... 매우 외국인한테 친절하지 않아. 읽기 힘둘어.그런데 맛있고 진하다. 해산물의 밀키한 맛을 마구 끌어올리는 게 특기라 굴 좋아하는 사람들이 딱 좋아할 맛. 위의 사진의 기름기 좔좔 흐르는 지방 두둑한 연어 부위 (토로 살몬) 를 간장 양념 발라 살짝 토치로 불맛 낸 스시처럼 말이다. 이건 제철 게살 폭발한 군함 ( 군함= 밥에 김말은 종류를 말함)여기는 또 김이 정말 맛있다. 김주제에 맛있어봤자일 거 같지만 아는 사람들은 안다고. 사실 난 몰랐는데 편식 심한 만큼 입맛 예민한 하루가 그랬다. 김..
오오츠카 역은 집에서 가깝고 재개발이 한창이라 자주 가는 곳이다. 뭔가 재밌는 게 쑥쑥 많이 생기더라고.일단 도덴(노면전철) 보유 동네기 때문에 너무 귀엽다. 댕댕댕 종을 울리며 마을을 돌아다니는 소리와 경치가 점수를 70점 먹고 들어간다. 역 앞에 깨끗한 호텔들이 생겨서 여기를 기점으로 도쿄 여행을 해도 너무 정겹지 않을까. (돈키호테, 대형 다이소, 슈퍼 다수, 유니끌로 있습니다. ) 게다가 야마노테센 정차역. 사람 사는 냄새도 맡고 되게 정겨우면서 이동도 편하다. 예전부터 볼수록 귀엽다 생각한 가게들이 있었다. 동그란 등불(쵸친)이 잔뜩 달린 저 가게. 근데 한 두 개가 아니다. 東京大塚のれん街 도쿄 오오츠카 노랭 가이 라는 이름의 무데기였다. 노랭은 일본 음식점 들어갈 때 입구에 드리워져있는 이것..
사실 2주 전쯤 다른 바베큐장을 예약했었다. 그런데 기온이 점점 오르더니 딱 바베큐 하는 날 38도 폭염이 올 거라는 뉴스. 나는 케군에게 바베큐를 다시 생각하자고 얘기했다. ‘하긴.. 그러네…’ 당연히 이런 반응을 기대했는데 케군 표정은 ㅇㅂㅇ?? 이랬다. 응? 왜 씨알도 안 먹히는 거지? ”38도쯤 괜찮지 않아? 바베큐는 원래 언제 해도 더운 거지. “라는 말이 돌아왔다. 이상하다. 내가 이상한가? 온도에 대한 우리의 온도차가 너무 심한 것을 만난 지 16년 만에 느끼는 충격도 플러스. 결국 가벼운 말싸움까지 했다. 나는 진심으로 그런 날씨에 최소 4시간 노출될 하루가 걱정된다는 것을 메인 의견으로 내세워 승소했다. 아이들은 땅에서 솟는 지열 영향으로 어른보다 7도나 더 높게 체감한다는 연구 결과가 ..
도쿄대학 학생식당에서 저녁밥을 먹은 날. 연신 두리번거리며 소곤소곤 주문하고 살금살금 자리에 앉아 좀도둑마냥 밥을 먹던 하루. -엄마… 여기 우리가 와도 돼? -응, 여기 관광하러 오는 외국인도 많아~ 진짜로 사원증, 학생증 없이도 일반인으로 그냥 돈 내고 먹으면 됩니다. 특별히 맛있는 메뉴가 있는 건 아닌데 건물 구경 캠퍼스 산책 기념품 사기도 좋아요. 하루는 자꾸 도쿄 대학생들이랑 눈이 마주칠까 봐 조바심 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또래 아이가 한 명도 없어서 그게 부끄러웠단다. ㅎㅎ 웃겨~ 사춘기인가. 도쿄대 학생식당의 대표음식 ‘아까몽 라멘’ . 빨간 앙카케 (녹말가루 풀어서 소스로 쓴 음식)는 색깔만큼 맵지는 않다. 먹을만합니다. 또 다른 주말. 이동1 : 시나가와역 근처의 유통박물관 (流通博物館)..
코로나 때문에 일부 미각을 잃은 나는 회복한다는 핑계로 자극적인 음식을 진짜 많이 먹었다. 아주 신이 났지. 임신했을 때 생각이 난다. 그때만큼 좋았던 핑계는 없었다. 내가 먹꼬 싶은 게 아니야~ 우리 애기가 먹꼬싶대. 그리고 60킬로를 넘겼지. 와하하 진보쵸에서 깔끔한 국물의 라멘을 먹었다. 맑은 국물 음식 사 먹는 게 예전엔 돈 아까워 보였는데 이제는 안다. 그게 더 어렵다는 걸. 미각에 살짝 나사가 나가 있는 상태에서도 정말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다 돌아온 지금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 거야. 다시 가서 먹어봐야겠다. 구글 맵 첨부
한국에서 작년 대히트를 기록한 전시가 2023년 도쿄에서 열렸었다. 내가 보기엔 한국에서 대박을 친 걸 보고 가만히 내버려 둬도 SNS을 통해 알아서 마케팅될 전시이니 데리고 온 것 같았다. 전시 소개 제일 앞 문장이 "한국에서 00명 동원!!!"으로 시작하더라고. 한국에서는 이었고 일본에서는 너무나 웨스 앤더슨 한 풍경전. 이런 느낌의 타이틀로 열렸다. 같이 가자고 먼저 말해 준 건 사실 이쿠미. 이게 또 얼마만이냥. 첫째는 학교, 둘째는 유치원에 간 틈을 탔다. 이쿠미의 특징: 식욕은 있는데 위장이 작아서 항상 마름 의외로 나처럼 기름진 거 좋아함 나보다 심한 수족냉증이라 여름에도 가디건 가능 항상 짐이 많음 = 걱정이 많음 색 조합을 잘함 사진이나 전시에 컬러감이 눈에 띄는 걸 좋아함 목소리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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