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이전에.. 역시 책이다.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익혀도 대화를 이어가려면 자기 생각이란 걸 해야 하는 법. 그런 걸 가지고 있어야 뭐라도 끄집어 내서 영어가 나온다. 내가 하는 온라인 영어 회화 서비스에 토픽만 100개 표시되는 ‘5분 디스커션’ 이란 게 있다. 추상적인 것부터 어떤 물건까지 미신, 행복, 결혼, 취미, 전자제품 이런 식으로 나열만 되어있는데 내가 고르면 튜터는 정해진 질문을 하면서 영어를 끌어내는 수업이다. 나는 프리토킹인 듯하면서도 아닌 이 수업을 제일 좋아한다. 물론 5분씩 하고 칼 처럼 자르지는 않는다. 25분 동안 주제 하나로 벅찰 때도 많다. 튜터에게는 늘 정해진 질문지가 있어서 그들에게도 참 쉬운 교재일 테고 나는 같은 토픽을 다음에도 고르면 무슨 질문이 올지 미리 아니까..
고령의 어느 부인께서 멋지게 옷깃을 세우고 영어권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심플하고 간결하고 머뭇머뭇하지 않았다. 어려운 단어 쓰지 않아도 원어민 같은 유창한 문장이 아니어도 너무 멋지다…. 영어회화 학원은 온라인과 또 다른 맛이 있다. 신기하게도 온라인도 저 너머에 움직이는 튜터가 있는 건데 살짝 편지를 쓰는 것 같은 부끄러움과 어딘가 인간미가 덜 느껴지는 기분이 있다. 또 뭐랄까 닥치지 않았다는 미묘한 느슨함? 도 있다. 그런데 진짜 Face to face 수업은 창피함도 잊고 손짓 발짓 어떻게든 내 의사를 전달하고자 하는 간절함이 피어난다. 그래서 더 의사소통에 성공하는 확률이 높다. 하루는 호주에서 오신 튜터가 자기 소개할 때 어디 사는지는 말하지 마세요 1. 자기를 어떻게 불러줬으면 좋을지..
짧지만 길었던 하루의 봄 방학이 끝나고 (너에겐 짧았고 나에겐 길었지…’ㅂ’) 영어 회화 레슨을 예약했다. 오랫동안 내 시간을 못 가져서 이왕이면 긴자 학원으로 가는 나의 가벼운 발걸음! 일찍 나와 학원 근처를 둘러보다 SONOKO CAFE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소노코상은 창백한 얼굴에 새빨간 립, 한 줄로 그은 눈썹에 스모키 화장 (이라기 보단 매직으로 눈 윤곽을 따라 그림?) 이 강렬한 유명인이다. 이미 돌아가신 분인데 유명해진 이유가 ‘건강식’으로 다이어트를 권하는 ‘날씬해지고 싶다면 먹어라!’라는 책 출판이 시작이라고. 전반적인 미용에 관심이 많은지 그 이후로 제작한 미백 화장품도 유명하다. 근데… 얼굴이 하얀 건 인정하겠는데 너무나 부자연스러워서 무섭게 하얗다.. 아무튼 그분이 만든 레시피 (..
필리핀 트레이너와 스카이프로 영어 수업을 시작한 것이 2021년 4월부터니까 약 10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I've learned English for 10 months. 인 것이다. 예전엔 I did learn English 하면 되지 왜 Have P.P써야 하는 것이냐 꼭.. 나 써야하는 것이야..;ㅂ; 벌벌 떨었던 내가 캬 해브피피 아님 이 말은 전달이 안되네잉 하는 순간도 생겼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 그 기쁨을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내가 하는 화상영어는 다른 시스템과는 독보적으로 다른 것이 교재가 있고 (여러가지 중에 학생이 고를 수 있다. 사비로 구입해야 함) 어느 페이지를 공부할 건지 예약하고 예습한 다음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행이 어려워서 그에 따른 장점이 굉장히 많다...
열심히 연습해서 먼 훗날 여행가면 거기 사는 분들이랑 조금이라도 대화 할 수 있겠지? 영어 공부의 결실이나 재미 같은 건 아주 나중에 찾아 올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왜 필리핀 선생님들의 존재를 간과했을까. 이미 선생님들과 소통할 수 있고 그 재미는 눈 앞에 있었다. 존이랑 카오리랑 썸 타면서 사내 연애 시작 할락 말락하는 책으로 진행하는 수업이었다. 선생님이 내게 물었다. 사내 연애 할 수 있어요? 어떻게 생각해요? 나는 좋다고 생각해요 -했다. 선생님 성격엔 반대였는지 깜짝 놀라면서 왜요?? 물으셨고 I think love is everywhere.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항상 사랑에 준비 된 여자였짘ㅋㅋㅋㅋㅋㅋ 선생님이 그러다 헤어지거나 잘 못 되면 어떡해요? 물어서 Time is the be..
도움 되었던 다른 책이 있으면 소개시켜주세요. 라고 댓글 주셔서 왜 갑자기 영어가 재미있어졌는지 겹겹이 찾아 온 계기들에 대해 이야기가 아직 남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part 2! 이 책은 블로그에 한 번 쓴 적이 있었는데 운 좋게 리디북스에 떴을 때 읽었다. 지금은 없어진 모양… 사실 이건 예전에 읽고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고 다시 기억에서 잊혀졌었다. (대부분의 책들이 그렇다 특히 자기계발책. 계발이 안 된다. 계발이) 그러다가 영어에 관심이 생기면서 이 책의 개념들이 다시 스멀스멀 선명히 올라왔다. 시간차 공격인가! 가장 핵심 내용은, 모국어야 고급어휘 써서 얼마든지 문장을 만들 수 있지만 그걸 그대로 영작하려하지 말고 단순한 유의어를 찾아 영작해라. 라는 것이었다. 예들들면 ‘피부에 수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