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10중 7할은 함께 노는 걸 좋아했는데 지금은 5대 5 정도로 혼자 노는 게 좋다. 그렇다고 쭉 혼자 있는 건 치를 떨 정도로 싫어하는데…아 그렇다. 일할 땐 무조건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일하는 게 좋고 쉴 때의 반은 혼자가 좋은 거 같다. 요즘 혼자 놀기 코스는 모르는 동네의 영어 회화 수업을 예약하고 (체인점 회화 학원인데 전 지점 레슨의 예약이 가능하다) 수업 가기 전 모르는 동네를 산책해 보는 것이다. 오늘은 아무 몬젠나카초 역 門前仲町 긴 상점가가 뻗어있어 재미있었다.길게 줄을 서 있던 센베이 과자 집. 궁금해서 어느 주부에게 물어봤다. -ここ何が有名ですか? 여기 뭐가 유명해요? -全部…? 그냥.. 다? 죄다 맛있다고 한다. 뭐 하나 콕 찝어주심 그걸 사 가려했는데 ‘젠부..’라고 하시니..
예전같으면 당일날 약속 취소란 낭패가 아닐 수 없었는데 MBTI도 바뀌는 건가 요즘은 이것도 꿀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다른 데 놀러 가면 그만인 것. (절대 집에 있을 생각은 없음) 가 보고 싶었던 이케부쿠로의 브런치 집에 왔다. 하지만 예약을 안 하면 먹을 수가 없었다. 일본사람들은 압도적으로 J가 많을 거야… 근데 몇 번을 해도 나 역시 ESFJ다. 계획 없이 친구 없이 살 수 없다.그래서 다른 카페로 갔다. 여기도 잠들기 전 구글맵으로 다 본 카페. 이미 사진으로 잔뜩 들러놓고 실제로 가면 뭐가 재미있을까 싶지만 몰라… 그냥 갈 계획을 세우는 그 순간이 즐겁고 그 계획이 이루어지는 이 순간이 즐거운가 봐.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배로 예쁘다. 사진에 담을 수 없는 것들도 몇 가지 있지 않던가. ..
지난 연말에 블로거 이웃 분께서 일본에 온 김에 만나주셨다. 가끔 온라인으로 (마치 눈앞에 있는 듯한 텐션으로) 찐 수다를 떨 수 있는 이웃분으로 어떤 부분에선 맞고 어떤 부분은 극으로 다르지만 서로 선을 지키는 분이다. 거기에서 오는 안정감과 신뢰감은 상당히 크다. 그 보더라인을 정성껏 존중하는 분이시라니 어떤 취향을 가진 분이든 좋은 교류가 가능하지 말입니다. (내가 실수한 건 없을런지!!!) 기타센주는 나와 이웃님 거처의 중간인 것도 있고 도쿄 못지않게 은근히 괜찮은 가게가 숨어져 있다. 이런 응답하라 갬성의 레트로 카페도. 오래된 물건들에 먼지가 쌓이면 으스스한데 반짝반짝 닦아 놓으니 귀엽고 컬러풀한 소품들을 의식해서 모은 듯하다. 나는 블로그로 너무나 활짝 오픈되어 있어 더 이상 비밀이나 사적인..
반응이 좋아서 다시 모아 본 월간 카페 시리즈 3월호! 영어 수업을 예약한 이케부쿠로에서 전부터 궁금했던 클래식 커피점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좀 마음먹을 필요가 있는 고급 커피집. 왜냐면 커피값이 라멘 한 그릇 값에 맞먹기 때문이다. 기본 라멘도 아니고 챠슈랑 계란 막 토핑 한 가격. 珈琲茶館 集 (코-히- 사칸 슈) 곳곳에 레드 컬러가 희끗희끗 보이는 게 포인트였다. 오 샹들리에… 반딱반딱 광택도 광택이지만 청소해서 나는 빛은 사람을 정말 기분 좋게 만든다. 비품들이 전부 각 잡혀있다. 어서 와. 여기 앉아. 요즘 드라마 뭐 보세요? 저는 애나만들기 보고 있는데 실화를 드라마로 만든 거래요. 이제 거의 막바지라 너무 아쉬워요. 다음 미드는 가볍고 상콤한 거 보고 싶은데 지난번에 ‘굿 플레이스’에 데어..
사소한 곳들이지만 랜선 여행하면서 좀 즐거울 수도 있지 않을까 구글 링크를 걸어보았다. 사실 내가 실제로 간 곳은 우리 동네에 새로 생긴 분점이었고 링크는 유명하다는 유락초점. 분위기도 훨씬 좋아 보인다. 세련되고 예쁜 좋은 분위기가 아니라 오래돼고 편안한 멋이 있는 다방쪽 좋은 분위기. 1960년대에 생겼다가 2000년대에 한 번 문을 닫았는데 다시 5년 후 다른 사람이 바통을 이어 재개업했다고 한다 はまの屋パーラー (하마노야 파아라) 이 집 쑥색 소파는 살짝 뜨거운 물에 데친 듯 노란빛을 띠고 있었다. 간판 메뉴 타마고 샌드위치. 음… 너무 평범하고 작고 얇고 (쪼잔함이 느껴질 정도) 상상 이하. 맨 처음 생긴 가게가 폐업하고도 이 타마고 샌드위치를 그리워한 사람이 아주 많아서 어떤 분이 레시피를 이..
쌀쌀하려고 폼 잡고 있던 즈음의 어느 날. 나는 얼마 전부터 내부가 잘 안보이고 무조건 미소시루부터 맛있을 것 같은 일식 식당에 꽂혀 그날도 장금이 언니한테 그런데를 제안했다. 아사가야에 그럴거 같은 곳은 아나고(붕장어) 텐동 전문점이었다. 케군은 가끔 우리가 떡볶이 먹고 싶다.. 오랜만에 곱창 땡긴다. 오늘은 좀 짜장면 시켜먹고 싶지 않냐? 이런 느낌으로 -今日は天丼がすごくたべたい。 오늘은 ‘텐동’이 무지 먹고 싶어-라는 날이 있다. 가게에서 텐푸라 (튀김)사다 먹을래? 하면 텐푸라와 텐동은 떡꼬치와 떡볶이 만큼이나 다르다고 열심히 설명한다. 그래? 소바 츠유 촤촵 위에다 뿌리면 그만 아냐? 해도 -天丼のタレはね、難しいんだよ。いいとこで美味しい天丼じゃないと。 텐동 소스는 쉬운게 아니야.. 잘 하는데서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