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다테에서 일박은 天然温泉 ホテルパコ函館 하루랑 나는 내내 금붕어 뻐끔뻐끔하는 입으로 파꼬파꼬하꼬빠꼬 호텔이라고 불렀다. 공식홈페이지 https://www.rio-hotels.co.jp/hakodate/ 침대 두개랑 아깝게도 손도 안 댄 냉장고, 전자레인지, 싱크대에 식기까지 완비. 이 방이 세명에 만천 엔짜리였다. 너무나 저렴한 것. 새로 지은 별관이라 컨디션도 너무 좋았고 주변에 편의점이랑 가게들도 많았다. (추천추천) 호텔이랑 깔맞춤을 하고 온 것 같네 ㅋㅋ 세면대에 가 있었다. 어깨너머로 냉큼 배운 서양 기술로 독자적인 발전을 한 하코다테 가구 장인들!! 일본인의 기술력과 손재주를 마주할 때마다 대다네대나네. 감탄한다. 세 식구는 5일 치 짐을 트렁크 하나에 전부 챙겨갔는데 특히 난 최소한의 의..
오늘의 먹부림은 아사쿠사. 이란 책을 읽고 이제 슬슬 하루의 일상 포스팅을 없앨 시기다 느껴졌다. 다음에 재탕 삼탕 나들이할 목적으로만 남겨야겠다. 왜냐면 결국 우리가 뭐 먹으러 다녔나를 늘어놓는 하루 일상 포스팅이 되어가고 있더라고~ 그래서 이날은 뭘 먹었냐면 아사쿠사 백화점 루프탑에 있는 바비큐 비어 가든. 해가 져도 습하고 더웠지만 뜨듯… 한 느낌이라 참을만했다. 무엇보다도 아사히 맥주 빌딩을 마주하며 와인 (달달한 칵테일 느낌) 한 잔 하는 게 기분이 좋아서. 여기가 케군과 나의 첫 데이트 장소, 유람선 선착장이었는데. 날씬하던 남친님은 어디가셨어여? 술을 마시면 먹깨비가 되는 케군. 다시 디저트 먹으러 가자며 마구 꼬신다. 하루는 좋아 죽는다. 우린 또 술김에 난 취하지도 않았는데 단거라면 환장..
엄마 하루가 엄청난 거 발견했어. 봐봐. 젤리를 입에 붙일 수 있어. 오. 대대손손 내려오는 그 기술을 연마하다니. 근데 왜 눈을 그렇게 뒤집는 걸까. 전엔 근처에만 와도 벌벌 떨던 개미를 맨 손으로 잡아서 플라스틱 통에 하루가 넣었다. 그리고 경사에서 굴리기. 뜨아! 살짝 경악스러워서 못하게 했다. 자연과 함께 놀고 막 자연과 어우러지고 좋은 거 맞는데 이건 아닌 거 같애... 말린 거 잘한 거 맞죠? 할아버지가 쓰다가 버린 갤럭시 스마트폰을 (할아버지는 시계나 보라고 주신 건데) 가져와서 꾸역꾸역 게임을 다운로드해서 악착같이 하고 있다. 갤럭시는 거의 골동품 수준의 모델인데 아무리 로딩이 오래 걸려도 아무리 멈춰도 끈기 있게 기다리는 아이. 게임을 하고자 하는 그 의지도 놀랍고 그래도 굴러가는 삼성폰..
마지막 날 아침입니다. 바닥에서 자라고 우리가 시킨 거 아님. 이거시 바로 생후 100일부터 시작한 수면 교육의 결정체이지요. “엄마 하루 잠을 푹 자고 싶으니까 혼자 잘게.”라는 소리를 초2가 한답니다. 한번 푹 잘 자 본 아이는 수면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잠을 잘 못 잤을 때의 컨디션을 느끼고 스스로 조절하는 법을 배운다. 짜증이 많으면 엄마도 힘들지만 아이 본인이 가장 힘드니까. 아침 먹으러 왔습니다. 맑은 국이랑 깔끔한 아침 상. 탱탱 볼이야? 난 일찍 온천에 다녀와서 밥 먹으러 갔고 케군이랑 하루는 밥 먹고 온천에 갔다 올 동안 테이블을 창 가에 옮겨 화장을 시작했다. 아주 유난일까 봐 말하기 부끄러운데 이따시만한 거울을 여행지마다 들고 다닌다. 어두운 데서 화장하는 게 너무 스트레스라..
어?? 어???!! 하루야 눈 온다! 강아지는 헐레벌떡 밖으로 나갔다. 짓눈개비처럼 애매할까봐 쥐어 준 우산은 장식이 됐다. 아휴 머리에 벌써 이렇게 올라앉았네. 친절히 털어주는 나에게 소스라치며 말한다 -엄마!!! 아까우니까 털지마!! 하루한테 온 눈이니까 하루 거야. 내리는 눈에 소유권을 주장한다. 그도 그럴만 하다. 15년 넘게 도쿄에 살고 있는 나도 하얗게 색을 띄는 눈을 보는 건 손에 꼽을 정도였다. 눈이 도로를 덮도록 소복히 쌓이는 풍경은 도쿄 어른들에게도 동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할 흔치 않은 일. 사실 하루가 태어난 후로 한 번은 왔던 거 같은데 어릴 때 기억은 모조리 나지 않나보다. -엄마 하루 이렇게 발자국 내면서 걷는 거 처음이야 -엄마 하루가 이렇게 혼자 눈 모으는 거 처음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