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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와 여자

외식 일기

Dong히 2024. 4. 1. 23:55

케케묵은 외식일기를 펼쳐볼까

 여기는 처음 가 본 이자카야였는데 오랜만에 맘에 쏙 드는 것이었다. 맛은 기본으로 좋았고
1. 전체가 금연공간이고
2. 아이가 먹을 밥이 충분히 있고
3. 대부분 간이 짜지 않고 (술 안 마시는 사람들 입맛도  존중해 주라!)
4. 저렴했다.

붕장어 (아나고) 야끼오니기리였나?

 

일본 반찬 중 마요네즈계 양대산맥 포테이토 샐러드랑, 마카로니 샐러드를 반반씩 담아 그 위에  계란 그 위엔 후추로 화려하게 엔딩 되어 있었다. 저것들은 탄수화물과 지방(마요네즈)의 조합인 주제에 샐러드라는 이름을 뽐내고 있는 모순 덩어리지만... 거부할 수 없다. 욕하며 먹는 수 밖에 없다. 

가격도 저렴한데 음식들이 너무 맛있어서 이것저것 종류별로 시키는 즐거움이 있었다.

https://sanzo.jp/

평범하지 않았던 돈카츠 소스
 

トップ - 三ぞう

2024.3.18 グランドメニューがグレードアップ&リニューアルしました! --> グランドメニューがグレードアップ&リニューアルしました! <新メニュー> 絶望明太クリームパスタ 三代目 もつ

sanzo.jp

ねぎま 三ぞう
알고보니 체인점이었다. 이케부쿠로, 아키하바라, 홍고산초메, 신바시에서 숙소가 가깝다면 저녁식사 자리로 추천합니다.
 

여기는... 인테리어가 참 분위기 좋았는데

모든 음식이 너무 짜서 링크 없어요. 추천할 수 없어요.

한국어 학생 중에 한 명이 요즘 앙버터에 푹 빠졌다며 빵집에서도 사 먹고 앙버터 잼을 사서 집에서도 만들어 먹고 그런 내용의 문장을 열심히 만들었었다. 그 표정이 진짜 행복해 보였나보다. 아무 생각 없이 매일 지나치던 팥 식빵 전문점 구석의 앙버터 토스트가 눈에 띄었다. 

흑설탕 묻혀 구운 토스트 (과자처럼 튀김) 사이에 앙금이랑 두툼한 버터가 악마 같은 칼로리를 자랑했다. 너무 두터워 입을 우악스럽게 벌려 먹어야 했지만 이상하게 세상엔 못생긴 얼굴로 먹어야 하는 음식일수록 되게 맛있단 말이지. 

우에노에 볼 일이 있을 때마다 점심을 해결한다면 DEAN&DELUCA 딘 앤 델루카에 간다. 메인 요리로 라자니아를 시키고, 샐러드 3종류를 골랐다. 케일, 당근, 호박. 

다음에 갔을 때는 치킨요리를 메인으로 시켜봤다. 뭘 시켜도 다 맛있다... 나는 라자니아를 한 번 먹어봤기 때문에 다른 메뉴를 시킨 거였는데 라자니아는 빠르게 품절된 후였다. 오예. 계획 한 건 아니었지만 라자니아 먹어 본 내 과거 나이쓰!

https://tororoya.com/

오오츠카역 근처에 눈도장 찍어두었던 정식집에 드디어 가 봤다. 토로로가 간판메뉴였는데 이게 뭐냐면 토란이랑 친척인 마를 갈아 놓은 음식을 말한다. 육수가 섞여있는 토로로를 밥에 뿌려 먹는다.  일본이 참 낫또, 오쿠라처럼 끈적한 식감을 사랑하는데 일본에 오래 살아도 싫어하는 외국인은 싫다 한다. 다행히 나는 처음 먹었을 때부터 내 취향이었다. 아무튼 토로로를 무한리필 할 수 있는 가게라니 콘셉트 좋다.  ( 건강한 식단인 척 하지만 무한으로 먹으면 뭐든지 독이 된다는게 함정...스읍)  다른 반찬들도 다 너무 맛있었고 특히, 11시 방향쯤에 있는 표고버섯 요리가 어메이징 했다. 고기완자를 바닥에 붙여 간장으로 조린 다음 위에 푸른 김 (파래??)가 덮여있었다. 파래 향이 (아마 파래) 요동을 치면서 고기랑 버섯 육즙이 주왁. 무표정으로 내적 박수 갈채를 보냈다.

和ごはん とろろや 公式HP | とろろ料理を専門に、浜松市や名古屋市で5店舗構える和ごは

「和ごはん とろろや」では、 「自然薯」と「大和芋」の2種類のお芋のそれぞれの特性や風味を味わって頂けるよう2つの種類の「とろろ汁」をご用意しております。 これらのお芋をそれ

tororoya.com

和ごはん とろろ屋 (와고항 토로로야)

오오츠카, 후타코타마가와 두 군데에서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점포 수가 많지는 않넹... 그치만 너무 맛있으니까 추천해 봅니다.

여기는 스파게티와 피자집인데 아주 살짝 비범해서 추천해 보는 집. 샐러드를 시키면 4가지 종류의 드레싱을 가져다주는 곳이다. 그 드레싱들도 하나하나 독특한데  이 레스토랑은 드레싱을 만드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매장이기 때문이다. 

https://www.pietro.co.jp/restaurant/al

일본 슈퍼와 편의점에 가면 반드시 볼 수 있는 드레싱. 하품하는 것 같은 콧수염 아저씨가 마늘 앞에서 스파게티를 들고 있는 딱지가 특징이다. 마요네즈로도 유명한 큐피와 이 아저씨의 피에토로가 라이벌 구도이지 않을까. (실제로 얼마나 팔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날 처음 본 땅콩 레몬 드레싱이 상당히 맘에 들었었다. 

ピエトロ - 美味しいドレッシングとパスタを

Newsピエトロニュース

www.pietro.co.jp

ピエトロ レストラン


긴자에서 점심으로 뭘 먹을까 하다가 밥집 하나를 찾았다. 으하하하 이런 후미진 곳에 입구도 간판도 작은 정식집을 발견하다니 아니 발견할 수는 있는 건데 혼자 외국에서 분위기도 모른 채 성큼성큼 잘도 들어가 보는 내가 새삼 용감하고 기특했다. 스스로 기특했던 이유는 여기 너무나 좋은 가게였던 것이다 ‘ㅂ’

따뜻한 차를 계속 따라주시던 아주머니도  따뜻했고 

넓지 않지만 깨끗한 가게도 따뜻했고 

 

무엇보다 어? 이 생선 태우신 거 아냐? 잠시 의심한 게 미안해질 정도로

진짜 보들보들 담백하고 단짠 한 생선이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계산을 부탁한 내게 요즘 시대에 현금 계산이어서 미안하다며 계단 오를 때 자전거가 세워져 있는데 걸리적거릴 거라는 당부도 해 주셨다. 이런 말을 들어서 좋았다는 건 아니고 심플한 미소시루, 짱아치, 생선 조림 이런 게 너무 맛있는데다가 밥 먹는 내내 너무 편안하고 휴식 같은 곳이었다.
和もと

和もと · 일본 〒104-0061 Tokyo, Chuo City, Ginza, 4 Chome−8−12 コチワビル 地下 1階

★★★★★ · 일본 음식점

www.google.com

다음에 또 꼭 가야겠음. 내 지도에 깃발을 세우러 구글을 찾아보니 구글 평점이 엄청 높아서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가게가 아닐 수도 있겠구먼… 살짝 아쉬움이 생겼다. 아무래도 내가 점심시간 끝물에 가서 운 좋게 먹을 수 있었던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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