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편은 어디에 일본도 널린 게 떡이지만 나라마다 떡이 또 다르다. 팥, 물엿, 흑당, 인절미 가루와 떡 조합은 똑같이 있지만 꿀떡…. 설탕물에 깨 섞은 그 꿀떡은 일본에서 본 적이 없다. 한국슈퍼에서 냉동 꿀떡을 사 준 이후로 하루는 그 이름을 하루도 잊은 적이 없다. ‘송편’ … 삼송빵집에 가면 팔 줄 알았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그래도 납작하게 구운 호떡을 발견하고 무진장 맛있게 먹은 하루. 꿀 들어간 것도 모자라 겉이 바삭바삭 아스라 진다니 삼송빵집 지니어스다. 전철역 근처에 떡집이 있길래 일부러 길 건너 다녀왔는데도 없었고 아무튼 송편 찾아 며칠 다니다가 평택 언니네 갔더니 역 안에 팔고 있었다. 하루 머리 위로 빵빠레가 울렸다. 이모: 하루야 인절미도 맛있는데 먹을래? (도리도리) 인절미는 일..
# 누룽지의 나라 에서 둥둥이랑 하나를 기다렸다. 겨울에 왔을 때 케군은 못마땅해하며 들어간 정식집이었는데 솥밥에 붙은 누룽지에 감격한 하루. 덕분에 ‘누룽지’와 ‘숭늉’이라는 고급 어휘를 획득했다. 서녕언니네 집에선 내내 간식으로 현미 누룽지를 씹어먹었고 광주까지 내려가서 장어보다 솥밥을 제일 맛있게 먹었다. 게다가 블로그 애독자 둥둥이 이모는 누룽지 사탕을 한 봉다리 선물해 줘서 아주그냥 여러모로 누룽지를 만끽하고 왔더랬다. 지금 현재 제일 좋아하는 한국 음식 ‘누룽지’…. (먹을 게 천지빼까리인 나라에서 말이대능가.. 이게) #나는 하나에게 입덕 하나는 하루에게 입덕 드디어 영접한 하나짱. 코로나 전에 둥둥이 뱃속에 세포로 있어서 보지 못했던 너… 드디어!! 드디어!! 너를 보는구나. 하나찡. 똥그..
# 바늘에 실 꿰듯 5년 만에 만나는 고등학교 동창 친구가 멀리서 와 줬다. 무지 좋은 차를 운전해서 왔다. 분명히 삼겹살집 아저씨가 주차장 있다고 했는데 건물을 빙글빙글 둘러봐도 그런 건 보이지 않았다. 다시 들어가서 물어보니 저기가 맞단다. 저긴… 화장실로 가는 복도 아니에요? 일단 뒷 꽁무니를 살살 맞춰서 넣어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꼭 끼는 듯한 느낌에 자신 있게 유도를 못하겠다. 내가 왼쪽 오른쪽 왔다 갔다 하며 불안해하자 담배를 피우러 나온 남자 손님 두 분이 “예~ 안 부딪혀요~ 쭉쭉 들어가세요” 도와주셨다. 후진하던 바퀴가 보도블록 턱에 걸리자 나랑 친구는 ‘이거 맞아?‘ 눈빛을 교환하며 순간 얼음. 다시 아저씨 두 분이 “밟아요~ 괜찮아요~” 안심시켜 주셨다. 더더! 더더!! 호령에 맞춰 바..
# 엄마 앞에 봐!!! 비행기가 바퀴를 내리고 착륙하려고 할 때 안전벨트를 다시 한번 확인하라는 아나운스가 나왔다. 몸을 거의 90도로 틀고 하루한테 쪼잘대던 나한테 하루가 소리를 지르며 다급하게 말했다. -엄마!! 엄마!!! 빨리!! 앞에 봐!!! -… 왜? 선생님 왔어? -… 응? 큭… -쉬는 시간 끝났어? -ㅋㅋㅋㅋㅋㅋㅋ 자기가 생각해도 왜 착륙할 때 조용히 앞에 봐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엄마 말에 막 웃었다. 학교 다니니까 이런 개그도 통했다. # 한국의 냄새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엄청나게 익숙한 냄새가 났다. 예전에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서 자취방이 있는 치바로 가는 전철을 타면 딱 가정집 불빛이 나오기 시작하는 구간부터 간장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달달한… 조림냄새. 예전에 그 얘기를 케군한테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