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다녀온 케케묵은 포스팅인데 저장만 하고 혼자만 알기 아까워 올려본다. 크리스마스 장식 민망하군요 ㅋㅋ 나는 긴자 라이온 비어홀을 알고 있다. 일본에 자주 온다면 한 번쯤은 눈도장을 찍었을 간판. 체인 사업화 되어서 하네다 공항에도 있고 번화가나 백화점 식당가에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데 긴자 본점은 달랐다!! 왜 긴자 라이온인데 긴자에 있는 라이온에 가 볼 생각을 여태 안 했을까. 지나간나자식의과거여. 경양식의 향연. 맛은 일본에서 만드는 경양식이라 꽝은 없다. 일본에서 파는 양식 다 중박은 치지 않던가. 스파게티, 함박스테이크, 새우튀김, 비프스튜, 크림 고로케등이 맛없는 걸 거의 본 적이 없다. 물론 그중에서 존맛 부류는 존재한다. 긴자 라이온 본점이 특별한 것은 일본에 현존하는 비어홀 중 가장..
일본 생활 15년 만에 드디어 와 봤다. 시세이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시세이도 파라! 간판을 자세히 보고 느낀 첫 충격. 다들 시세이도 파라 파라 하길래 파라다이스를 줄여 말한 줄 알았는데 Parlour 팔러! 응접실, 접객실이란 단어였다. 시세이도란 이름의 매장에 화장품이 없다는 것이 새삼 신기. 익숙한 발걸음으로 입장하는 중년부부 뒤를 따라 두리번두리번 따라 들어가는 나는 영락없는 시골쥐다. 매장 깊숙한 곳에 레스토랑으로 이어진 엘리베이터가 있구나. 위층으로 이어진 수단에 불과한 것까지 비밀스럽고 특별해 보인다. 또 팥죽색이 이렇게 고급스럽운 색이었구나. 대기 의자 뒤에 있는 오묘한 팥죽색 그림이 오로라를 방불케 해서 기분을 고양시켰다. 시…시세이도 파라에 왔어.. 메구상이랑 밖에서 외식을 하는 건..
아이들 여름방학이 끝나고 카나짱을 다시 만나기로 한 곳은 스페인 요리 전문점이었다. 카나짱은 파에야를 아주 좋아해서 종종 사 먹기도 하고 집에서도 시판 밀 키트를 써서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몇 년 전 카나짱 집에 놀러 갔을 때 나에게도 만들어 줬었다. 그때 난 처음으로 파에야를 먹어보았다. 시푸드 맛이 잘 배인 맛있는 해산물 볶음밥이군! 나도 너무 맘에 들었다. 카나짱은 베네수엘라에서 유년시절을 보내 스페인어도 할 수 있는데 스페인 음식도 쉽게 접했던 걸까? 상관없나? 나중에 다시 물어봐야겠다. 카나짱이 맛있는 파에야 집을 소개해주고 싶다고 했다. 히비야 미드타운 안에 있는 일주일에 두 번 파트타임으로 사무일을 시작한 카나짱이 건강에 대한 걱정을 한 아름 안고 왔다. -나 오늘 동짱한테 물어볼 게 있어...
긴자에서 도쿄역으로 이어진 길은 정말 예쁘다. 파라솔과 벤치가 들어서는 주말이랑 반짝반짝 불이 들어오는 밤이 특히 예쁘다. 그 길에 코코 샤넬 얼굴이 펄럭였다. 참았다가 하루의 여름방학이 끝나자마자 직행했다. 나는 사실 전시나 예술에 관심이 있었던 적도 없고 볼 줄도 모르고 이렇다 저렇다 논할 지식도 없고 어떤 화가 좋아하세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당황할 사람이다. 그런데 살다 보니 우연히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아트를 좋아한 메텔 덕분에 한국과 일본의 전시도 몇 번 가 보고 예전에 무사비 미대 다니던 친구 덕분에 이런저런 현대 아트도 볼 기회가 있었고 일본인 친구인 메구상은 열렬한 아시아 전통 예술의 팬이자 뮤지컬 등 공연문화의 오덕이자 역사광이라 (그냥 종합 예술 센터) 나를 유명한 전시에 몇 번 데려..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 부랴부랴 예약한 피부과를 나오니 점심시간이었다. 그날 따라 아니 대부분의 날들이 그렇지만 생선 반찬이 먹고 싶었다. 魚글자에 이끌려 반가운 걸음을 재촉했지만 저녁 장사만 하는 집이었다. 긴자의 일식은 간소한 밥보다 화려한 저녁을 차리는 경우가 많아서 한참 골목을 헤매야했다. 사토우인지 무토우인지 아리송하게 흘려 쓴 이 집이 맘에 들었다. (흘려써서 그런 건 아니고) 친절히 나와있는 메뉴를 한참 보고 다 정해서 문을 열었더니 이미 만석이었다. 겉으로 봐선 참 알 수없는 긴자의 가게들이다. 기다리겠다고 해 놓고 생각을 바꿔 옆집으로 들어갔다. 얼추 비슷해보이기도 하고 당장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던 예상이 어긋나 갑자기 배가 고파 참을 수가 없었다. 옆집은 깊은 풍미의 미소시루, 달달한 ..
메구로에 으리으리한 리저브 매장이 생겼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가 본적은 없었다. 리저브? 뭔가 다른 건가? 어? 긴자에도 있네?2층으로 가 봅니다.각종 빵이 파는데 (11시부터는 샐러드 곁들인 런치 플레이트도 먹을 수 있다.) 크로와상한테 뭐라고 써 놓은건가요.. 크로와상이라고 안 써 있네요? 생각한 그대로 물어본다. 이탈리아어였다.노란 크림이 들어 간 꼬르네또 (일본어표기로는 코르네티라고 써 있어요)를 고르고 음... 세개 중에 뭘 하라고 했는데.. 커피 원두의 차이는 모르기 때문에 브랜드, 그냥 무난한걸로 달라고 했다. 자리에 착석! 와이파이 오케이!참, 콩은 브랜드로 하고 음료 종류는 리저브 바닐라 빈을 시켰다. 일반매장에 있는 화이트 모카처럼 달까요? 아뇨 그렇게 단 맛은 아니에요. 직원분의 설명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