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곳들이지만 랜선 여행하면서 좀 즐거울 수도 있지 않을까 구글 링크를 걸어보았다. 사실 내가 실제로 간 곳은 우리 동네에 새로 생긴 분점이었고 링크는 유명하다는 유락초점. 분위기도 훨씬 좋아 보인다. 세련되고 예쁜 좋은 분위기가 아니라 오래돼고 편안한 멋이 있는 다방쪽 좋은 분위기. 1960년대에 생겼다가 2000년대에 한 번 문을 닫았는데 다시 5년 후 다른 사람이 바통을 이어 재개업했다고 한다 はまの屋パーラー (하마노야 파아라) 이 집 쑥색 소파는 살짝 뜨거운 물에 데친 듯 노란빛을 띠고 있었다. 간판 메뉴 타마고 샌드위치. 음… 너무 평범하고 작고 얇고 (쪼잔함이 느껴질 정도) 상상 이하. 맨 처음 생긴 가게가 폐업하고도 이 타마고 샌드위치를 그리워한 사람이 아주 많아서 어떤 분이 레시피를 이..
여름이 끝나가는 무렵 (여태 더운 날의 포스팅을 못 끝낸 나) -미니야 카페 충전을 좀 하러 나서야하지 않겠어? -좋은데 알아요? -알긴 많이 알지. 못 가보고 있어서 그렇지. ㅋㅋㅋㅋ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스크랩만 잔뜩 해 둔 카페 리스트를 열었다. -蔵前 쿠라마에 쪽에 의외로 너무 괜찮은 카페가 여러개 생겼다더라고. -아 얼마전에 갔던 곳도 거기 있었어요. 헛걸음하고 싶지 않아 오픈 시간을 노려 아침일찍 부터 약속을 잡았다. 지하철이 아닌 버스정류장에서 가게까지 이어진 골목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조용했다. 저기 저거 한국 여행객들 엄청 많이 찾는 레몬파이 성지집인데 여기 있었구나. 사방이 주택밖에 없는 허전하다 못해 낫씽스러운 곳인데 오직 이 레몬파이를 위해 쿠라마에를 들르는 거야?..
7월 말이었다고 한다. 잊어버려서 사진첩을 뒤적여 언제 적 일이었는지 찾아냈다. 포스팅이 하얗게 비워진 공간만큼 내 인생이 지워져 버리는 것 같아 마음이 급했지만 계속 시간이 안 났다. (블로그의 부작용인가 그만둘까) 겨우 자리 잡고 쓰려는데 까맣게 기억이 안 난다. 날 '도리'라고 불러야겠다. 도리는 니모를 찾아서의 니모 친구 생선이다. 뒤돌아서면 깡그리 잊어버리는 그 단기 기억상실증 물고기. 장금이 언니가 이번에는 키치죠지로 안내했다. 도리도리 따라 간 그 곳. 四歩 네 걸음이라 쓰고 '십뽀' 라고 읽었다. 밥 집이었는데 잡화도 파는 곳이었다.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쓰고 자연스럽게 구경을 했다. 마치 강가에 고기잡이 하러 온 아이들 물장구에 아무 생각 없이 그물로 흘러들어 가는 송사리 떼 마냥. 쉭..
6월이었나.. 7월이었나.. (장금이 언니 제가 드디어 이 포스팅을 했어여.. 참 오래 걸렸다 ;ㅂ;) 오기쿠보 터주대감인 장금이 언니의 가이드를 받으며 찾아간 밥 집. 언젠가 인스타에서도 본 적 있는 꽤 유명한 고민가 (古民家) 정식 집이었다. 오래 된 주택을 이용해서 만든 가게라고 설명해야 맞는데 짧고 좋은 한국어 표현 없을까. 고민가는 마치 하여가, 단심가에 이어 고민하는 내용의 시조같고 말이죠… 언니가 예약 해 줘서 기다리지 않고 들어 갈 수 있었다. 분명 취업 축하한다고 내가 밥 사준지 한 달도 안 된거 같은데 벌써 첫 월급을 받았다고 해서 깜짝 놀랐고 그 사이에 이미 언니는 지칠대로 지쳐있어서 (ㅋㅋㅋㅋ) 화들짝 놀랐다. 상사는 워커홀릭이고 동료는 단 한명이고 새벽에도 주말에도 문자가 오고 퇴..
홍콩과 마카오 사이를 왕래하며 일본사람과 연애하던 미니가 평생 생각해 본 적 없던 일본으로 시집을 왔을 때 미니 눈에 도쿄는 어딜 봐도 우중충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난 이게 왤케 웃겨) 중국어 영어에 능통한 한국인이 일본어 못해서 일본에서 주눅들은 얼굴을 할 때가 생기다니 이건 지구적 차원에서도 인재낭비고 내가 생각해도 쌩뚱맞아 죽겠다. -생각해 봐요 언니 내가 얼마나 우울했겠어요 근데 사람들은 맨날 도쿄 갬성이다. 일본 늑낌있다. 좋겠다. 부럽다. 하나도 이해가 안 가는 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계속 웃김) 덧: 그 후 미니는 일본 온지1년만에 일어 마스터하고 현지 대기업에서 산전수전 다 겪음. 이런 행동파 두뇌 가까이서 처음 본다... 청운의 꿈을 안고 자발적으로 일본행 비행기를 탔던 사람들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