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에 블로거 이웃 분께서 일본에 온 김에 만나주셨다. 가끔 온라인으로 (마치 눈앞에 있는 듯한 텐션으로) 찐 수다를 떨 수 있는 이웃분으로 어떤 부분에선 맞고 어떤 부분은 극으로 다르지만 서로 선을 지키는 분이다. 거기에서 오는 안정감과 신뢰감은 상당히 크다. 그 보더라인을 정성껏 존중하는 분이시라니 어떤 취향을 가진 분이든 좋은 교류가 가능하지 말입니다. (내가 실수한 건 없을런지!!!) 기타센주는 나와 이웃님 거처의 중간인 것도 있고 도쿄 못지않게 은근히 괜찮은 가게가 숨어져 있다. 이런 응답하라 갬성의 레트로 카페도. 오래된 물건들에 먼지가 쌓이면 으스스한데 반짝반짝 닦아 놓으니 귀엽고 컬러풀한 소품들을 의식해서 모은 듯하다. 나는 블로그로 너무나 활짝 오픈되어 있어 더 이상 비밀이나 사적인..
맛있게 먹은 곳은 많으나 사진 찍길 게을리해서 아쉬운 포스팅.. 흑흑. 하지만 기억나는 대로 올려봅니다. 분위기만 찍고 요리 없음. 인트로가 길어서 죄송. 코로나가 끝나가나 실감했던 결정적인 사건은 아주 자주 만났던 마마토모 5명 중에 3명이나 다른 나라로 이사를 가게 된 것! 원래 남편들의 해외 발령이 많은 직장 때문에 이나라 저 나라로 옮겨 가는 생활이었는데 최근 3년간 일본에서 정착 아닌 정착을 해야 했다고 한다. 이 그룹의 마마들은 굉장히 글로벌하고 활동적인 사람들이라 이걸 발이 묶였다고 자주 표현했다. 그중 한 명은 칠레에 가게 되었다. 와오.. 심지어 이 집은 아이가 4명인데 기러기 아빠? 노노 당연히 온 가족이 가는 거다! 인터 스쿨에서 영어 배우고 스페인어 덤으로 얻고 다문화 체험하고 나이..
다음날은 하루가 학교에 간 사이 긴자에 가서 같이 점심을 먹었다. 틈틈이 만나줍니다. 알바하러 가면 매일 볼 수 있던 서로가 일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사이가 된 것을 깨닫게 된 어른이 되었을 때 촘 슬펐는데 코로나로 그 마저도 못 보게 되니 우리에게 남은 기회가 평생에 걸쳐 얼마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성큼 다가와서 더 그런지도 모른다. 아이한테 일본 카이세키 요리 (일식 전통 코스요리)를 체험시켜 주고 싶다는 멋진 메텔. 난 이런 생각 해 본 적이 없네.. 너무 좋다. 이라고 쓰고 라고 읽는 곳이었다. 긴자 CORE 쇼핑몰 9층에 있었다. 마지막 남은 자리를 전화로 예약 성공해쓰! 예쓰!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나서 급하게 전철 안 차량과 차량 사이에서 양쪽 문을 닫고 전화했다. (..
뇌출혈로 엄마가 쓰러지고 한국으로 소환되었지만 가족이 공중분해돼서 갈 곳 없던 나를 재워주고 먹여주고 함께 살게 해 준 소중한 메텔. 오랫동안 블로그를 함께 한 분들이라면 아시리라. 그때, 내가 몸 뉘일 곳을 준 사실보다 혼자였다면 한 없이 새까만 절망 속에 들어갈 뻔했던 시기에 지루할 틈 없이 내 마음을 뉘일 곳을 만들어 준 사람이다. 평일엔 일 끝내고 아무도 없는 고시원에 들어가 주말이면 내게 대답조차 할 수 없는 엄마를 병문안하고 적막한 고시원에 들어가 사는 생활을 했다면 난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어떤 지옥을 살고 있었을까. 물론 이러나저러나 슬펐겠지만 메텔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밤은 슬프고 어느 밤엔 의미를 찾고 어느 밤엔 같이 웃었다. 내 인생에 분명 언젠가 의미도 이유도 찾을 수 있는 과정일..
일본 생활 15년 만에 드디어 와 봤다. 시세이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시세이도 파라! 간판을 자세히 보고 느낀 첫 충격. 다들 시세이도 파라 파라 하길래 파라다이스를 줄여 말한 줄 알았는데 Parlour 팔러! 응접실, 접객실이란 단어였다. 시세이도란 이름의 매장에 화장품이 없다는 것이 새삼 신기. 익숙한 발걸음으로 입장하는 중년부부 뒤를 따라 두리번두리번 따라 들어가는 나는 영락없는 시골쥐다. 매장 깊숙한 곳에 레스토랑으로 이어진 엘리베이터가 있구나. 위층으로 이어진 수단에 불과한 것까지 비밀스럽고 특별해 보인다. 또 팥죽색이 이렇게 고급스럽운 색이었구나. 대기 의자 뒤에 있는 오묘한 팥죽색 그림이 오로라를 방불케 해서 기분을 고양시켰다. 시…시세이도 파라에 왔어.. 메구상이랑 밖에서 외식을 하는 건..
점심으로는 지유가오카의 피자집을 예약했다. 아니 치즈 집인가? GOOD CHEESE GOOD PIZZA. 히비야 미드타운에 입점된 가게를 예전부터 가고 싶었는데 평일이고 주말이고 어찌나 줄이 긴지. 그렇게 피자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오 그런데 지유가오카에도 있었구나. 그리고 분명 히비야 미드타운점은 런치 예약은 안됐던 거 같은데 여긴 자리 예약이 가능했다. 11시에 타베로그 (맛집 랭킹, 소개, 예약 사이트)로 자리 확보. 장금이 언니랑 창가에 나란히 앉았다. 어떻게 시키는거지?? 평소보다 더욱 흐리멍텅한 눈으로 직원과 교신을 시도했다. 시그널을 받은 직원은 빠르게 피자 하나에 치즈랑 샐러드를 추가해서 스탠다드(치즈랑 샐러드에 천 엔) +피자 세트는 어떻겠냐고 추천해줬다. 피자가 2000엔 정도였다...
아이들 여름방학이 끝나고 카나짱을 다시 만나기로 한 곳은 스페인 요리 전문점이었다. 카나짱은 파에야를 아주 좋아해서 종종 사 먹기도 하고 집에서도 시판 밀 키트를 써서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몇 년 전 카나짱 집에 놀러 갔을 때 나에게도 만들어 줬었다. 그때 난 처음으로 파에야를 먹어보았다. 시푸드 맛이 잘 배인 맛있는 해산물 볶음밥이군! 나도 너무 맘에 들었다. 카나짱은 베네수엘라에서 유년시절을 보내 스페인어도 할 수 있는데 스페인 음식도 쉽게 접했던 걸까? 상관없나? 나중에 다시 물어봐야겠다. 카나짱이 맛있는 파에야 집을 소개해주고 싶다고 했다. 히비야 미드타운 안에 있는 일주일에 두 번 파트타임으로 사무일을 시작한 카나짱이 건강에 대한 걱정을 한 아름 안고 왔다. -나 오늘 동짱한테 물어볼 게 있어...
장담하는데 나 같이 성격은 급하면서 운동 신경 없는 사람들 몸엔 반드시 멍이 있을 것이다. 마음은 빨리 가고 싶고 몸은 모서리를 피하지 못한다. 나이 드니 더 하다. 아픈데 생각했던 목적부터 달성하려고 잠시 아파할 시간도 안 주고 절뚝거리며 또 간다. 바보 같다 생각하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나. 비 오는 날. 케군이 가고 싶어 하는 곳에서 외식하기. Baden Baden 이라는 독일 맥주 전문집이다. 유락초 역 근처 전철 선로 밑 굴다리에 늘어선 운치 있는 가게들 중에 있다. 나름 유명한 이유가 1980년에 오픈해서 오래된 것도 있지만 제일 먼저 의 맥주를 수입해 맛볼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매년 2번 이상 호프 브로이 뮌헨 본사 사람이 품질 체크하러 온다고 함. 코로나 때문에 몇 년 못 오셨겠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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