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런 어려운 이름의 레스토랑을 아무튼 갔다.이탈리아 말인데 뜻이 ‘첫 키스’였다. 라는 오글거리는 이름이었다니 이탈리아 사람들이 읽으면 어떤 기분인 간판일까. 아무튼 필기체로 휘갈겨서 마냥 이쁘고 이노카시라 공원 바로 입구라는 환상적인 위치에 무엇보다 외벽이 쨍한 당근색을 뿜어내는 이국적인 곳이었다.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 인생의 토네이도가 한 번 훑고 간 장금이 언니를 만나 축하파티를 했다. 잔잔했던 언니 인생에 커다란 돌이 날아왔다. 듣기만 해도 내가 다 정신이 혼미해지는 일이었다. 그런데 짠! 나타난 옛 동료의 소개로 다음 징검다리로 건너갔다. 눈 깜짝할 새의 일이었다. 다음 면접과 서류 작업이 쳐 들어와 카오스였고 절망할 틈도 없었다. 오랜만에 밀린 이야기를 듣던 나도 위로를 스킵하고 새 직장 ..

언니 애프터 눈으로 예약할까요? 디너로 할까요? 몇 시가 좋아요? 그럼 예약할게요! 여기 항상 자리 없는데 드디어 예약했어요!!!늘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예약 성공하자마자 쏘이 언니를 데려갈 생각에 한껏 신이 났는데 뭔가 주저하는 언니 대답이 맘에 걸렸다. 저도 가끔 눈치라는 게 있어요. (대개는 없어요.) “왜요? 언니 애프터 눈 별로예요?” “아니, 나 요즘 너무 관심 많아.”“그럼 장소가 별로예요?”“아니.. 그… 시간 예약하면 못 지킬까 봐 부담스러워져서…”아하하하하하하하 아 진짜 그 생각을 못 했네요. 아이고 푸하하하하 정말로 전 상상도 못 했어요. “언니 내가 계획해서 동선 짜서 아주 자연~스럽게 모실게요. 언니는 신경 쓰지 말아요.”파워 J 여러분, P를 괴롭히고 싶다면 여기저기 식당에 ..

이글루스 블로그 시절 만나 15년 가까이 알고 지낸 쏘이언니가 왔다. 언니는 지금 미국이고 나는 일본에 남았는데 이렇게 멀리 있어도 맘만 먹으면 비행기 티켓 끊어서 세계 어디든 슝- 날아가는 언니 덕분에 한국에 사는 친구들보다 더 자주 만났다. 유학시절을 거쳐 서로의 아이들이 어울려 놀 정도로 친분이 계속되다니 언니와의 관계는 내 인생 안에서 꽤 큰 기적으로 꼽힌다. 이글루 시절 유명했던 닉넴 (쏘이라떼)대로 이하 쏘이언니 ㅎ 언니와의 재회가 좀 특별했던 건 우리가 10년 넘도록 애들을 끼고 만나다가 지난 연말에 우리 둘만 그것도 1박2일을 입에 근육 생길만큼 떠들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처음으로 같이 숙소에서 잤다. 이렇게 친한데 더 친해질 수 있는거군요. 충분히 친하다 생각했는데 사람과의 관계는 끝..

나의 단골 출몰 지역 중 하나인 이케부쿠로오랜만에 뻔하지 않고 맛있는 집을 캐냈다. 심봤다!!!예전에 예약없이 가서 퉁겼던 곳이지만 다시 재도전 해 성공했다. 타이밍 좋게 테이블 한 자리를 차지했다. 촉촉이 빵은 직접 만들어 바로 구운 느낌.조미료 맛 아닌 깊은 맛의 스프.그리고 대망의 샐러드 런치. 견고하게 잘 쌓아올린 야채라서 보기보다 양이 엄청 많았다. 드레싱이 진짜 일품이었는데 육수 맛이 나는 바질 소스였다. 저것만 퍼먹는 것도 가능할 정도로 최상의 밸런스였다. 훈제 오리고기도 맛있었지만 구운 순무랑 버섯이랑 고구마랑 복숭아!!! 신기하게 내가 유독 좋아하는 재료들만 모아놔서 깜짝 놀랐다. 운명적 만남... (혼자 밥 먹으면서 머릿 속으로 발 동동 했다는) https://g.co/kgs/C..

치바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했을 무렵 집 주변이 너무 투박한 시골이라 기타센주는 굉장히 번화한 도심이라고 생각했다. 도쿄 생활 년수가 쌓인 지금은 기타센주에 가면 조금 촌스럽고 서민냄새 가득하다 느낀다. 나녀석 어쭈구리 많이 컸다.20대 때 데이트를 자주했던 곳이라 추억이 많기도 하고 이유없이 너무 좋아하는 동네. 그래서 자주 산책을 하는데 그것말고도 기타센주는 카페나 맛집이 자주 뿅뿅 생겨나서 질리지 않는다. 오늘은 슬로우 젯 커피 라는 카페에 찾아가봤다. 지난 번에 어떤 파스텔 톤의 카페에서 맛있는 라떼를 마셨다. 메뉴 앞 장에 한국 카페를 좋아해서 오랫동안 준비해 오픈한 가게라는 소개와 원두는 슬로우 젯 커피에서 가져옵니다 라는 문구를 보고 원두 가게를 찾아봤다. 이 집의 시그니처는 볼로네제 토스트였다..

발품을 팔면 시장 느낌 나는 마트에서 싼 식자재를 살 수 있다. 게다가 도쿄 중심가에서 벗어나면 더 싼 마트에 갈 수 있다. 한 달에 두어 번 기타센주로 한국어 수업을 가는 날은 배낭을 메고 간다. 도쿄의 서쪽 끝에 있는 이 동네는 구석구석 이런데가 있다. 그날은 801엔에 이걸 다 샀다. 대파 한단무 한 개청경채표고버섯 (6개)가지 2개애호박단감숙주나물고구마영수증을 근데 자세히 보니 아줌마가 고구마를 안 찍으셨네? 고구마... 90엔이었는데... 남기긴 하셨을까 ㅠㅠ 갑자기 걱정스러움과 미안함이. 얼마 전에 기타센주 역 앞을 가다가 뉴스 방송 인터뷰에 응했다. 기타센주 역 앞은 길거리 인터뷰 단골 장소라서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카메라와 마이크를 든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오고 싶은 분..

얼굴에 모공밖에 안 보이는 어느 날이 있지 않나. 거울의 내 얼굴을 마주칠 때마다 눈 코 입을 제치고 거뭇거뭇하고 무수한 모공만 계속 보였다. 저 속엔 뭐가 있는 거지? 케미컬 필링, 모공 레이저를 열심히 검색하다가 흔하디 흔한 블랙헤드 팩을 안 해봤구나 큰돈 쓰고 후회하기 전에 작은 돈을 질러봤다. 까만 모공은… 아직 까맣다. 잘 모르겠다. 그런데 손으로 우둘투둘 만져지던 화이트 헤드가 줄어들어서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은 거 같다. 음.. 잘 모르겠지만한국의 티몬 위메프 사태가 터졌을 때 큐텐 사이트도 술렁였다. 오로지 큐텐에서 한국 화장품을 배송받았는데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차선책을 찾다가 올리브 영 글로벌 사이트가 오픈한 사실을 알게 됐다. 게다가 첫 구매는 40프로 할인. 이건 1+1 서비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