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겨울은 내 인생에서 가장 최약체로 보냈다. 열이 세 번이나 나고 (10년간 통틀어 세 번 날까 말까인데… ) 3월 초에 코로나 때의 악몽을 떠올리게 할 만큼 목이 따끔따끔해졌다. 병원에 가려고 한 날은 아예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하루한테 소리를 질렀나… ‘ㅁ‘ 이비인후과에 갔다. 독감도 코로나도 안 나왔다. 기관지염인 거 같다는 진단을 받고 선생님이 엄중한 말투로 절대 며칠간 말하지 말라고 속삭임이라도 말을 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다. 안 그러면 목소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진짜 이렇게 말하셔서 엄청나게 겁이 났다. 그때 제일 겁이 났던 것은 이제 두 번 다시 노래방에서 노래를 못 부르게 되면 어떡하지였다. 말을 못 하게 된다는 건 오히려 담담했다. 말 때문에 후회했..
대화 하는 여자
2025. 4. 9.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