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시에서 한참 떨어진 토코나메역 常滑駅으로 간 이유는 호텔 이용권이 있어서였다. 겅짜 호텔 오옝. 그래서 진짜 후진 호텔이라도 감지덕지였지만 너무너무 청소 상태와 분위기가 좋은… 아니 특이한? (나쁜 의미는 없음) 호텔이었다. 제일 특이한 점은 배정받은 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내리자마자 신발 벗어야 했다. 응…? 아직 복돈데…? 엘리베이터에 내려서 신발을 벗고 ㅋㅋ 방까지 그걸 들고 가서 ㅋㅋ내려놓는다. 원래는 엘리베이터 옆 신발장에 투숙객 신발을 수납했는데 도난사고 분실사고가 생겨서 결국 방에 보관하라는 식으로 바뀐 게 아닐까 하는 추측. 그냥… 방까지 신발 신고 가게 하심이… 복도가 다다미에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한 건 쾌적하긴 했지만 말이다. 오오 생각보다 뷰가 좋아.오오 생각보다 방 분위기가 클래식..
입국심사는 쫄깃했다. 우리 앞 앞 줄에 서 있던 여행객이 37번 데스크에서 심사를 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입국 심사원이 불같이 화를 내며 언쟁이 일었다. 중국어를 쓰는 아시아 여행객이었다. 좀처럼 심사는 끝나지 않고 일행이 자꾸 안 나오자 상황을 보려고 기웃거리는 사람한테도 나가요!!!! 막 극대노까지 하는데 제발… 37번이 우리를 맡지 않게 해 주세요.. 부들부들 떨었다. 도대체 심사원한테 뭔 짓을 한 거야… 가뜩이나 긴장돼서 내가 얼마나 미국 입국 연습을 했다고요. 그리고 간발의 차로 우리는 38번에 불려 갔다. 우리 뒤의 사람들.. 37번으로 ;ㅁ; 사요나라… 38번 직원은 유쾌한 사람이었다. 한국인, 일본인 부부에게 번갈아서 그 나라 말을 써 줬다. 나한테는 UmG 엄쥐~ (손가락 스캔~ ) ㅋㅋ너..
마지막에 하루랑 한국을 찾은 게 언제인지 기록을 뒤져보니 2019년 여름이었다. 2022년 12월 28일 해가 바뀌려는 간당간당한 마지막 주에 한국 티켓을 끊고 3년 반만의 한국엘 갔다! 근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4일. 귀향 치고 너무나 야박한 시간입니다요오 그래도 준비를 위해 한국에 대해 공부하고 조금이라도 검색하고 같이 여행 플랜을 짜면서 하루는 자극을 많이 받았다. 역시 아무리 짧고 적은 경험이라도 경험은 많으면 많을수록 굿. 갈 땐 ZIP air 올 땐 제주항공. 캐리어 개수와 중량이 다 돈으로 계산돼서 세 식구 한 겨울 짐을 최소한으로 싸는 게 엄청난 퀘스트였다. 꾹꾹 눌러 담은 캐리어가 이제 수명이 다 되었는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왼쪽 오른쪽 방향을 틀 때마다 일부러 끌려가지 않으..
야심 차게 내가 준비한 후라노 호텔은 一花 여긴 이 근처 중 가장 최근에 오픈한 곳이었다. 규모는 작지만 특이점은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회사가 만든 호텔이라는 것. 그래서 리셉션에 자사 와인을 언제든지 시음할 수 있고 판매도 한다. 대중탕이랑 방 사이즈는 올망졸망함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었지만 저걸 돌리는 시간도 아깝고 남은 여행은 이틀밖에 안 남아서 패스. 하루 양말만 넉넉히 가져왔는데도 좀 부족했지만 그냥 고 코딱지만 한 발꼬락 들어가는 천 쪼가리 세면대에서 후딱후딱 빨아 널었다. 어뗨 아직도 냥말, 송수건들이 쪼꼬마코 귀여운지. 폐도 심장도 다 쪼꼬말텐데 그런 파트들이 다 잘 움직이는 게 생각만 해도 기특해… 간지러…실내복. 호텔이 유카타나 (둘러 입고 끈으로 매는 타입) 사무에 (위아래 나뉜 바지 타입..
에노시마라는 섬은 섬 전체가 에노시마 신사(절)를 위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모든 상권과 주변 환경의 중심엔 그 절이 있다. 원래는 에노시마 이와바라는 江の島岩場 동굴 안에 에노시마 절이 있었다. 찾는 사람이 많아져서 동굴 밖으로 이전했기도 하고 안전상의 이유로 옮겼다고 들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이렇게 초를 하나씩 주신다. 사실 이게 없어도 보이긴 하다. (칠흑처럼 깜깜한 곳은 아님) 미취학 아동에겐 초 대신 초모양 전기불을 주는 걸 본 하루는 자기가 당당히 위험한 초를 취급할 수 있는 엉아가 된 것에 자부심이 폭발하였다. -엄마, 초등학생이 된 다음에 여기 와서 너무 좋았다. -엄마 저기 봐봐, 쟤는 진짜 초 아니다. 애기네 애기. -엄마 초등학생은 돼야 불을 잘 들지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