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에서 내리면 관광지에 특화된 쿠란다 빌리지가 나온다. 레스토랑, 공예품, 기념품 쇼핑하고 사진 찍는 곳.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컬러들이 자연 속에 있으니까 난쟁이 나오는 동화 같다. 뻔해도 이런 덴 너무 좋아. 아무것도 사진 않았다.. 이런 환율… 옳지 않아… 휴닝카이에게 많이 미안해어딜 가나 위치랑 시간 적힌 스케줄 표를 받았다. 투어의 매력이다. 원래 제이들이 이 아니다. 그냥 계획이 없으면 심심하고 불안하고 낭비 같으니까 계획 세우는 과정이 재미없어도 참고하는 것뿐. 누가 이렇게 계획 들고 오면 행복해. 이제 꽃밭만 들은 대가리를 들고 따라다니면 돼.바베큐 런치 뷔페도 성공적이었다. 오- 이런 비싼 풀떼기를 뷔페에서 먹을 수 있다니. 일본에선 수입품 많은 고급 슈퍼에서나 볼 수 있는 각종 허브가 ..
이른 저녁밥을 먹고 일찍 자야겠다. 저녁은 햄버거로 정했다. 케군이 가게를 정했다. 밥집에 관해서라면 언어 장벽 없이 어디서나 인간 검색엔진이 되는 케군의 능력. Hello Harry Hello Harry (The Burger Joint) Cairns · Shop 2/95-105 Esplanade, Cairns City QLD 4870 オーストラリア4.6 ★ · ハンバーガー店www.google.com헬로 해리라는 햄버거 집에 왔다.예쁜 언니가 주문을 받았다. 처음에 영어로 주문을 하다가 나랑 케군의 대화를 듣더니 일본어로 도와드릴까요? 하고 유창한 일본어를 하셨다. 외모가 동양인이 아니어서 엄청 놀랐다. 그리고 몇 마디 배운 일본어가 아니라 고급 어휘와 유창한 악센트라 깜짝 놀랐다. 엄마 일본사람이냐 혹..
흑흑.. 이제 마지막 물놀이를 하러 가야 되다니.. 이별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마치 군대 가기 전 마지막 학교 축제 즐기는 기분? 그냥 졸업보다 군대 가야 되는 게 더 슬프잖아요. 여자친구들이랑도 헤어져야 하고.. 쉐라톤 수영장에서의 즐거움은 물놀이뿐만 아니라 또 한 가지가 있었는데 전 세계 예쁜 언니들을 실컷 구경했다는 것이다. 늘씬하고 개성 있고 이목구비 매력적이고 얼굴 작고 머릿결이 영화 같은 중국언니, 웨스턴 언니, 라틴 언니, 일본 언니, 한국언니, 인도 언니, 아프리카 언니. 왜 고등학교 때 반에서 제일 예쁜 언니들이 한자리에 모인 느낌이었다.이제 능숙하게 커피도 잘 내리고요. 편의점에서 미국 과자도 한 번 사 봤는데 어디서 많이 본 과자만 사는 소심함.그리고 축제의 하이라이트 마지막..
그나저나 미국 편의점에서 아침밥으로 먹을 베스트 메뉴를 발견했다. 아침부터 탄수화물이랑 당 넘치는 음식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혈당 스파이크가 와서 기운이 쪽쪽 빠지는 게 너무 싫어 자연스레 몇 년 간 아침식사만큼은 저탄수를 고르게 되었는데 하와이에선 뭘 먹으면 좋으려나. 숀 머피처럼 (자폐증 의사 굿닥터의 주인공 ㅋ) 사과 한 개? 오 바나나는 엄청 많네? 사실 과일도 당이 많아.. 요거트? 에잉.. 난 요거트가 참 별루더라고. 삼각김밥 같은 밥폭탄이 내겐 최악인데.. 샌드위치는 빵이 퍼석하고 두꺼워보여...오오.. 나 뭔가 발견했다. 이거슨!! 내가 좋아하는 멕시칸. 세상에 달걀브리또! 삶은 달걀을 으깨서 브리또처럼 말았다. 이런 게 있구나. 이렇게 내 취향을 돌돌 말다니 아직 안 먹었는데 이미 너무 맘..
모아놓고 보니 하와이 푸드코트 시장조사 나온 사람처럼 푸드코트를 먹으러 다녔네? 갤러리아 면세점 앞에서 투어버스를 하차하고 그 길로 걸었다. International Markket Place란 큰 몰이 하나 나오는데 그 옆에 푸드코트 봐 둔 게 있었다. 내가 아니라 어느 틈에 케군이 알고 있었다. 그 짧은 시간에 온갖 음식점을 훑고 머릿속에 먹고 싶은데 깃발을 훅훅훅 꽂아놨더라 ㅋㅋㅋ 초능력 수준이다. 여기도 분위기 너무 힙하고 좋았다. 항상 붐비는 모양인데 운 좋게 자리가 있었다. 하루는 피자를 보자마자 소세지 피자!! 고민도 없이 시켰다. 정식 메뉴는 페퍼로니 슬라이스 9불. 딱 한 장 남아서 빨리 사 달라고 아주 급함. 한 조각인데 자른 자국이 4등분이라 깜짝 놀랐다. ㅎㅎ 거대함. 케군도 여기서 ..
주섬주섬 바다를 보며 스팸 오니기리를 먹고 있는 곰돌이푹 자고 눈이 팍 터져서 6시 35분 무사히 투어 버스에 탑승했다. 셀프로 자른 청바지 길이가 너무 맘에 들지 뭐예요. 한 2분 남았다고 사진을 오만장 찍으면서 갔는데 (뒤의 봉고차) 투어 버스에 사람들이 그득히 앉아있었다. 아마 창 밖으로 우리가 지랄발랄 떨며 오는 걸 구경하고 있었겠지. 아이고 민망해라 ㅋㅋㅋ 우리 호텔은 마지막에서 두 번째 픽업장소라 늦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픽업당한(?) 호텔 사람들은 6시부터 이 차에 타고 있었을 것.버스 안 분위기는 오묘했다. 노련해 보이지만 상당히 의욕 없는 일본 청년이 가이드로 왔고 검고 탄탄한 근육의 일본 아저씨 한 분이 일행과 조곤조곤 계속 대화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는데 대부분이 불평이었다..
우리가 이런 날이 왔다. 하와이를 간 것이다. 케군이랑 내가 늘 꿈꾸던 여행지가 바로 하와이였다. 꿈을 꿨다기보다… 막연히 그리던 곳? 연예인들이 매년 간다잖아. 우리는 그런 부자들이 가는 여행지 가면 안 되는 줄 알았지. 하와이뿐만은 아닌데 뉴욕, 런던, 파리가 더불어 왠지 그렇다. 그래서 하와이에 다녀온 사실은 여전히 꿈만 같다. 경제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날밤을 새서 시차에 적응할 만큼 아이가 컸다는 것도 그렇고 꼭 연예인만 가란 법 있냐 대담함도 생겨야 (내겐 중요함 ㅋㅋㅋ) 되는 인생에 여러 가지가 맞아떨어진 기회였다. 공항가는 길 어찌나 날이 좋은지 창 밖을 찍었다. 찰칵 찰칵 셔터 소리를 듣고 내 앞에 앉은 아저씨가 서류에 매여있던 시선을 들어 창 밖을 보고 동영상 버튼을 누르셨다. 셔터 소리..
이번 여름방학에 단 둘이 간 곳은 나리타였다. 주말에 다 같이 가기에는 가계에 압박이… 숙박비 두 배 식비 네 배라 싸고 알차게 가려면 역시 평일이다. 스카이라이너에 타자마자 테이블 내리고 편의점에서 산 점심을 펼치고 쓰레기 봉다리를 걸어두는 곰돌이알아서 챙긴 1박 여행용 가방에서 알콜 티슈도 꺼내 손도 닦는다. 야무지다 야무져. 저걸 챙긴 지도 몰랐다.하루는 몇 년 전부터 비행기에 관심을 보였다. 시작은 탑건 매버릭 영화였다. 미니온즈를 네버엔딩으로 보던 아기가 탑건을 (20년 전 버전까지) 네버엔딩으로 재생하더니 도서관에서 비행기 관련책을 읽고 또 읽고 파일럿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찾아봐달란다. 그 꿈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일단 무언가 꿈이 생긴 게 너무 기뻐서 나는 속으로 ‘됐다!’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