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밀조밀 여러 가게들이 모여 있는 복닥한 빌딩 2층에 내가 일하는 스파게티 집이 있다. 특색 있는 체인점이어서 적당히 마음 편하고 적당히 기분 낼 수 있는 곳이다. 점심 시간엔 근처 학생들 직장인의 단골 식당. 제일 인기메뉴는 명란젓 까르보나라랑, 계절마다 다른 제철 야채를 볶아 간장으로 맛을 낸 알리오 올리오, 그리고 마늘을 듬뿍 넣은 문어 페페론치노랑 낫또 스파게티도 유명하다. 아... 까르보나라랑 토마토를 반반 섞은 토마토 크림에 칠리소스로 맵게 만든 것도 빼 놓기 뭐하군. 아니야.. 타카나 (하카타 지방의 무 잎 절임) 를 맵게 볶아 마치 마제소바(비벼먹는 라멘) 처럼 맛을 낸 하카타 스타일 스파게티도.. 아무튼 다 맛있다. 큼큼 본론으로 들어가야지. 그날도 한 차례 폭풍처럼 점심 손님을 받아내고..
100엔샵에서 그릇만들게 점토 사 달라길래 도예 체험이 없을까 찾아 봤다. (집에 점토 들러 붙는게 싫었던 이기적이고 못된 애미...) 하루는 자기가 만든 그릇에 진짜 따뜻한 밥을 담을 수 있냐고 한 열 다섯 번 확인하고 나서도 반신반의한 얼굴로 따라나섰다. 허당 애미는 엄청 멀리도 예약하고 말았다.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탔다. 일찍 도착해서 애매한 시간을 메꾸려고 아이스크림을 사 주고는 다 먹기도 전에 이제 시간 없다고 재촉하는 이럴거면 처음부터 시작하지를 말지 상황을 만드는 나 진짜 반성합니다. 나는 왜 이런 작은 일들부터 이렇게 어른스럽지 못할까 사스가 (역시) 에비수.. 역하고 상당히 떨어진 주택가였는데도 맛집 멋집 밀집 되있기로 유명한 곳이라 우연히 들어 간 곳도 분위기가 좋았다. 반려 동..
저녁밥과 아침밥을 몰아서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왜냐면 저녁 먹고 필름이 끊긴 듯 기절하고 눈을 떠 보니 아침밥 시간이었거든요! 개별룸으로 안내 받은 레스토랑 층도 전체적으로 다크한 나무 창살이 돋보이는 멋진 곳이었다. 조명이랑 우드 컬러가 고급집니다…;ㅁ; 먼저 전체요리와 스프가 세팅 되어 있었다. 그릇 개뿔도 모르는 여자지만 그냥 봐도 너무 이쁘다. 앤틱한 식기… 냅킨 고정 시켜 놓은 링… 감탄…. 왼손이 벌벌 떨렸나봐. 크림 스프에 껍질 벗은 토마토가 익어있었다 이걸 먹기 전에 부셔서 먹으라고 했다. 두부와 완두콩요리, 소고기 고로케 아보카도 연어 타르타르 소스 나가노현 사과가 유명하다고 해서 사과 종류별로 착즙 쥬스를 시켜봤다. 개인적으로 ‘시나노 스위트’품종이 꿀 수준으로 달고 맛있었다. 성게 ..
타오바오 한창 주문할 때 산 중국 니트. 다른 나라 옷은 색감이랑 핏이 확실히 이국적이라서 괜히 소중하다. 유행이 다른 탓이겠지만 비오는 날. 검정 원피스. 베이지 셔츠. 이케아 간 날. 베이지 치마바지에 흰 블라우스 자주 입었던 베이지 원피스 나는 이런 무채색이나 황토색 티에 검정 치마. 채도가 확 죽은 거무틔틔한 옷이나 파스텔톤 투피스에 연베이지 티셔츠 이런 이도 저도 아닌 매우 흐리멍텅한 색을 무한히 짝사랑하는데 이렇게 쨍한 원색을 입어야 얼굴이 산다. 내가 지금껏 찍은 증명사진 중에 지존이다. 와. 그리고 이 증명사진은 드디어 쉐딩의 가치에 눈을 뜬 내 결과물. 이래서 다들 쉐딩쉐딩 하는구나. 이래서 다들 투포투스쿨인지 포투포투스쿨인지 쉐딩쉐딩 팔렸구나. 내가 내 스스로 코를 창조했다. 그리고 턱..
슬슬 외모에 신경쓰시나봐. 모자를 사 달랜다. 그리고 거울 앞에 서서 한참을 멋부렸다!!! 낯설다 ㅎㅎㅎ 울애기 이러는 거 라멘 먹을 땐 벗어두자 했더니 뒤로 쓰면 된대요. 엄마에게 사랑해. 내일 프로그래밍학원 끝나면 점심 밥 뭐 먹을까? 하루는 아직 생각 중이야. 내용도 알차고 일러스트도 있네. 앞머리가 너무 대머리라 내가 앞머리만 채워서 그려넣음 (앞머리에 집착하는 정신병자엄맠ㅋㅋㅋㅋ) 이건 바닷 속 숫자가 높을 수록 바다 깊은 곳이고 0인 곳의 해수면에는 튜브를 타고 노는 아이가 있음 아래로 내려갈 수록 문어, 오징어, 해파리, 물고기, 가장 아래 미역이 있다. 오오… 납득이 가는 그림. 둥둥이 이모는 화장품 뿐만아니라 귀한 한글 학습지도 보내줬다. 어려운 거 쉬운 거 골고루 보내줌 센스센스. 진보..
디즈니 씨 다녀오는 길엔 늘 마이하마역 앞에 있는 익스피아리 몰에서 저녁을 먹는다. Ikspiari 무슨 뜻일까. 5월부터 바뀐 삶! 애플워치로 셀카를 찍는다는 사실. 아이폰을 세워두고 애플워치로 카메라를 작동 시키면 후방카메라 뷰파인더가 내 손목에 보인다. 후... 지금까지의 내가 아니다. 내 2021년은 애플워치가 없는 나와 있는 나로 나뉠 것이여! 애플워치가 생기면서 한가지 의외의 메리트는 오히려 이 시계 저 시계 갖고 싶던 물욕이 사라졌다. 시계 디자인이나 소재 따위 철마다 안 따질 각. 교복입고 다닐 때 최대 장점도 그거였지. 꾸미겠다고 쓸데없이 에너지 쓸 필요가 없는 것. 애플워치에 연동되면서 메모하기 좋은 어플을 수십개 깔아보고 어처구니없이 아이폰 기본 어플인 리마인더가 최고란 것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