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션 1층에는 광고 전단지를 버릴 수 있도록 우편함 앞에 쓰레기통이 놓여져있다. 근데 빚만 좋지 쓰기 너무 불편한 개살구 쓰레기통이었다. 입구가 뱅그르르 돌아가서 내용물이 꽉 차 있을 땐 꾸역 넣어야 될 뿐만 아니라 손이 낄까 봐 인상이 쓰인다. 올 해 주민대표가 된 케군이 (돌아가면서 하는 아파트 통장 같은 거랄까?) 내 의견을 전달해서 문제의 쓰레기통을 바꿨단다. 확실히... 개선은 됬다. 쓰레기장에 여유분으로 남아있던 플라스틱 투박한 통으로 바뀌어 있었다. 누가 봐도... 되게 쓰레기통이다... -어! 엄마. 여기 통이 바꼈어! 엄청 커졌네? 뚜껑도 없어지고. 참 버리야쓰쿠 됬네~ ㅇㅁㅇ; 뭐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듣기 아까운 언어를 창조하심. 동사+やすい 동사 끝음절을 모음만 ..
양말 신겨 줭~ 이런 것도 저런 것도 할 줄 알고 이제 못하는 말이 없네 고작 4살 인생이 놀라울 뿐인데 아직 양말을 혼자 못 신는다. 이건 의지의 문제인가 엄마가 문제인가.언니가 데리러 온다고 해 줘서 체크아웃하고 근처 카페에 갔다. 잠실 컴파스라운지 라는 곳이었는데 분위기... 오아.들어 갔더니 바 카운터에서 남자 분이 빙그르르 돌아 우리 쪽을 보고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눈 웃음 가득 인사하셨다. 그런데.. 허억.. 이 분은 처음 뵜는데 직업을 알겠다. 틀림없다. 연예인이다. 얼굴에서 개인정보가 뿜어져 나와!!음료를 시키면서 스텝 언니한테 물어봤다. -언니.. 저 분 연예인이죠? 이름이...?(속닥속닥) -뮤지컬 배우 김다현씨에요 (속닥속닥) 어머어머어머어머 그러거나 말거나 하루 신남..
비가 그냥도 아니고 우르릉 쾅쾅 퍼 붓는 날이었다. 무섭게 내리지만 그래도 멈출 수 없는 하루의 한국여행. 그 날 점심에 시간이 맞은 시소랑 칼국수를 먹었다. 워밍업으로 먹어야 할 비빔밥에 식욕 폭발해서 정작 칼국수 사진은 없다. -엄마 비 엄청 오는 데 시소 이모 잘 올 수 있을까? 잠깐이라도 꼭꼭 얼굴 보여주고 근황 주고 받는 시소. 고마워 내가 더 잘 할게. 근데 지금까지 유심히 본 적 없다가 내가 머리를 기르기 시작하니... 헛... 시소 너... 머리...머리결.. 찰랑찰랑함이 보인다. 어서 비결을 자백해라. 뿌리 쪽 말곤 헤어드라이기로 안 말린다고 합니다. 비를 뚫고 간 합정역발로 밀고 있는 건가?바닥으로 끌어내고 있는 건가?-시소야... 그런 필터가 있으면 애를 찍지 말고 날 ..
엄마, 하루가 이렇게 컸어. 엄마의 엄마가 공기 맑고 아늑한 곳에 있다고 또 보여주려고 왔지. 하루도 처음 온 거 아닌데 잊어버린 얼굴이야. 오늘은 어느 스님 제사가 있어서 엄마 이름 가까이엔 못 간대. 그래서 반대 쪽 문으로 살며시 들어가서 엄마 쪽을 보고 절을 했어. 지난 번에 왔을 때만 해도 어두운 본당 안을 흘깃 보고 무서워서 울고만 있길래 나만 들어왔는데 이번엔 주섬주섬 신발을 벗고 내 옆으로 들어오네. 절 하다가 작은 발이 보여 깜짝 놀랐어. 엄마를 위로하는 것처럼 작은 손으로 내 등을 토닥여서 눈물도 울컥... 나왔어. 뭐를 할 수도 없고 와 봐도 그게 다인 곳이지만 그래도 여기 오면 엄마가 “나 잘 있어”라고 말 해 주는 것만 같아. 마음이 편해진다... 벌개 진 눈으로 짧게 절을 끝..
엄마, 오늘 뭐 할거야? 매일이 설레는 강아지. 평소 같았음 부러웠겠지만 한국에 있는 나는 그렇지 않아! 나도 설레니까~오늘은 ㅆ,ㅅ언니들과 효워니 하루와 바다로 떠난다.우선 마트에 들러 고기를 산다! 어머.... 언니.. 나 이런거 해 보고싶었어. 캠핑클럽 같지 않아? 핑클 된 기분인데? 음.. 아니군. 핑클에겐 이런 똥깡아지들이 없지. 한 시간 정도 달렸을 뿐인데 벌써 을왕리다. 주이가 아들을 데리고 벌써 도착해 있었다.일단 배를 채우자.회 비빔밥이랑세숫대야만한 해물칼국수 등장여자 셋 아이 셋이 배 불리 먹고 세수해도 될 만큼 넉넉했다.이런 느낌 바다 어릴 때 와보고 오랜만이다. 물놀이는 안 된다는 걸 납득해 주려나 싶었는데 이 분. 신나셨다. 눈 앞의 일거리가 가득하니 ..
하루야~네! 발을 들어 인사해 주네요. 옆에 이런 꼬물이랑 같이 일어나는 건 참 여행이 주는 선물이다. 하지만 꽃노래도 한 두번이라고 매일 받는 건 사양할게~ (모성애의 문제 아니지?)하루야 서울에는 한강이라는 예쁜 물이 지나가고 있어. 언제봐도 참 그림같이 예쁘다.문래역에서 내려 혹시 지나갈지 모르는 메텔에게 연락했더니 줏으러 와 줬다. 야호아주 아기때 보고 너무나 오랜만인 메텔 아들 허니와 여의도 타임스퀘어 실내 동물원 가는 날.대학을 졸업하고 부랴부랴 짐 싸서 메텔네 더부살이를 하며 서울 생활을 다시 시작했을 때 마침 생겼던 것이 타임스퀘어였다. 덕분에 서울 정말 좋아졌네 - 어딜가나 다 세련됬네 - 실감나서 설레된 장소. 그리고 첫 월급으로 타임스퀘어에 생긴 멀버리에서 지갑을 사고 ..
촬영시각 8:11분촬영시각 8:13분 이렇게 네가 모든 면에서 빠릿빠릿 했으면 엄마 사전에 잔소리란 단어가 사라질게다. 한국 오고 다음 날 천둥번개가 치고 억수처럼 비가 쏟아졌지만 훗- 날씨는 우리에게 태클을 걸지 못하죠. 왜냐면 -엄마, 여기 맞지? 3번 홈이지?? -어 맞아! 하루 최고야 멋져.! 우리는 케이티엑스를 타고 전라도 광주로 떠나기로 한 날 이었기 때문에 서울보다 용산이 편하고 열차편이 많아서 처음 왔는데, 정말 좋다. 특히 한국의 디지털화는 -엄마! 이 쪽 맞지? -어어, 거기서 뭐 좀 사자! 흠흠.. 디지털화는 아직도 카톡으로 온 동영상 다운 받는데 시간 걸리는 일본에 비교하면 정말 미래로 타임슬립한 기분! 코레일 어플로 티켓을 사고 알아서 바로 착석. 인력낭비 자원낭비 스트..
듬직한 4살을 데리고 저가항공에 도전하는 첫 한국행! 예전에 진에어를 타 보긴 했지만 간단한 기내식도 나오고 무엇보다 나리타 터미널이 늘 가던 곳이라 거의 다른 점이 없었다.스카이라이너로 도심에서 나리타로 가는데만 40분인데제주항공의 벽은 제3터미널로의 이동. 이 육상트랙 같은 길을 끝없이 걷느냐, 버스를 타느냐 하는 여정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버스를 타고 무사히 제3으로 왔다! 음 좋아! 티켓팅도 보안검색도 나쁘지 않았어! 시간은 한참 더 필요했다. 벌써 지친 정도로 조금? ㅋ 자, 손을 씻거라. 애미는 점심을... 사야하는데아... 면세구역에 도시락이나 오니기리 같은 밥 종류가 전혀 없네. 하지만 걱정이 특기인 애미는 미리 시내에서 아들의 오니기리를 확보해 왔다. 내 건 아쉽지만 카페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