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야? 의자야? 표정 어디갔어.무슨 산이나 나무처럼 이케부쿠로의 배경이 되어 있는 타카세 빵집. 생각해보면 일본에서 두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전철역 바로 앞에 건물 통째 영업하는 빵집이라니. 맛과 서비스 경영센스 토탈로 보통은 아닐 거라는 짐작만 했었다. 1층은 빵집 2층은 경양식 3층은 커피숍 4층은 라운지? (차이는 모르겠다만 메뉴가 다르다.) 그래, 먹어보는거야. 우리는 몇 층으로 가야하지? 두리번 거리고 있었더니 “식사는 2층에서 하세요. 엘리베이터는 오른쪽 아니고 왼쪽 문으로 가셔야 되요” 방금 출근하는 듯한 아주머님이 사복입은 채로 가르쳐주셨다. 애사심이 느껴진다. 1층에서 빵 고르면서 혹시 아이만 1층 빵을 레스토랑에 가져가서 먹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파트타임 아주머니가 점장님! 하고..
우연히 서점에서 비누로 만드는 행성 키트를 발견했다. 오오오... 이건 물건이다. 투명비누와 색색깔 비누를 전자렌지로 녹여 틀에 굳히는데 실제 행성사진을 찾아보니 꽤 유사하다. 이렇게 반 쪽씩 만들어서 투명비누로 붙인다. 지구 같지 않습니까? 하루야 목성은 가운데에 약간 주황색 띠를 두르고 있네. 지구는 구름 때문에 이렇게 햐얀색을 섞어야 하나 봐. 말그대로 몸소 배우는 행성모양. 꼼꼼한 설명덕분에 둔팅이도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우주, 로켓, 블랙홀, 행성에 관심이 많은 하루와 함께 츠쿠바 (진짜 멀다!!!)에 있는 우주센터에 견학을 가기로 했다. 집에서 나와 버스-전철-쾌속전철-버스를 타고 타고 반나절이 걸리는 여정이었다. 시간표도 안 맞고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던 시골버..
애미의 결연한 속은 모르고 마냥 좋은 하루. 먼 곳은 아닌데 고생길이 뻔한 워터파크를 차도 없이 케군도 없이 도전해 봅니다. 설레... 넘나 설레... 갈아타고 점심을 사고 물총도 산다 아니다 산다 그럼 작은 걸로 사자 아!!! 응가!!! 저런...버스시간 놓쳤다... 엄마 목말라.. 뭔 놈의 목적지는 항상 이렇게 도달하기 어려운거야... 어른이면 1시간에 갈 거리를 꼭 두배 세배 걸린다. 오후 1시 도착해서 만난 물! 여기 오기까지의 여정은 다 잊고 보조배터리라도 있는 것처럼 다시 활활 타오른다. 도쿄 네리마구에 있는 도시마엔은 음식반입 가능, 튜브제한없고 돗자리나 텐트를 치고 즐기는 것도 상관없어서 너무 편했다. 내 안의 걱정이가 밤새 리뷰를 뒤져보니 보통 개장..
이자카야에서 배부르게 밥을 먹고 -분위기 좋은 데서 우리 디저트 먹을까? -여보짱, 자리 보고 올 테니까 시키고 있어. -언니, 전 카페라떼 한 잔 주세요. 다 얼마에요? -2800엔입니다. -!!! 저 남자 뭘 시키고 가던가요? -피자 시키셨는데요? -여보야... 왜 그래? 뭘 한거야? -피자가 1000엔밖에 안 해. -아~ 가 아니라!!! 싸다고 보이는 걸 다 먹지 말라고!!! 아니!!! 피자 원래 보통 천엔이잖아!!!! 말투가 설득력있었어... 위험해.. 올해 초 세븐일레븐에서 산 시소키우는 키트 (깻잎처럼 생겼는데 맛은 전혀 다르다.)는 이렇게 무럭무럭 컸다. 쪼물닥 쪼물닥 수확해서 채소 싫어하는 하루도 나름 직접 키워 먹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아침부터 시소튀김을 먹고 있..
동네 물놀이 종아리밖에 안 오는 수위지만 형아들이 쏘는 전투적인 물총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물안경을 장착했다. 행복 하나 추가요~?동네 마츠리 마지막은 운영진들이 이리뛰고 저리뛰고 한 땀 한 땀 불을 붙인 하나비... ? 폭죽놀이로 끝이났다. 로맨틱한 장면을 기대했는데 현실은 사고현장 ㅋ 옆 동네 물놀이 장. 가족단위 주민이 많은 우리동네와는 달리 시댁쪽은 오피스가에 애들이 별로 없어서 숨은 명소가 따로없다. 그늘막 아래서 쉬고 있었더니 젊은 엄마가 둘째를 아기띠에 매고 첫째 딸을 수영장에 들여보내는 게 보였다. 그러고는 어색한지 물가를 서성이길래 - 저기 시원한데 자리있어요. 앉으실래요? 하고 말을 걸었다. 수줍게 웃고 내 뒤를 따라왔다. 3일 전에 나고야에서 도쿄로 이사왔다고 한다!..
2019년 여름 광활한 대륙에서 베이지색 바지. (우리 땐 멜빵바지면 통했는데 요즘 말을 모르겠다.) 같은 장소 같은 인물 다른 얼굴 ㅎㅁㅎ;; 각도가 이렇게 중요합니다. 베이지색 치마처럼 보이는 하의는 바지다. 시원한데 편하구나. 요즘은 인터넷으로만 거의 옷을 구매하는데 중국사이즈 표기도 척척. 중국은 몸무게 표현을 근으로 해서 ‘음? 그럼 난 몇근이지?’ 이런 의문을 품다 혼자 빵터졌다. 타오바오가 의외로 고객의 피드백에 의해 신용도가 바로바로 좌우되기 때문에 리뷰도 자세한 편이고 거짓정보가 별로 없다. 자꾸 실례되는 말이지만 정말 의외. 윗 집의 윰코랑 간장 담그는 콩에 마요네즈 섞은 소스를 카라아게에 찍어먹는 가정식집에서 데이트도 하고 골목 한 켠의 여유로운 오후 빛도 담아보는 시간도..
거의 1년 쯤 된 거 같다. 윰이 두 아들을 데리고 남편 직장을 따라 한국으로 귀국했다. 아직 마치지 못한 대학원 과정은 계속 되었기 때문에 종종 일본에 입국했고 겨우겨우 하루가 유치원에 가 있는 동안 신주쿠에서 점심약속을 잡았다. 뭘 먹고 싶냐 했더니, 예전에 먹었던 가부키쵸 근처 우동집이 그립다고 했다. 기억을 더듬어 찾아 간 곳은 하필이면 휴일이었다. 어릴 때 먹었던 맛있는 음식도 좋지만 이제 어른이 되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새로운 추억으로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케이오 백화점 레스토랑가를 데려갔다. 순한 수제 두부로 시작해 하트모양 유부가 떠 다니는 (이거 빨리 찍으래 ㅋㅋ)미소시루에 윤기나는 밥 나는 레이디 고젠을 시키고 (고젠 : 정식요리)윰이는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