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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션 1층에는 광고 전단지를 버릴 수 있도록 우편함 앞에 쓰레기통이 놓여져있다. 근데 빚만 좋지 쓰기 너무 불편한 개살구 쓰레기통이었다. 입구가 뱅그르르 돌아가서 내용물이 꽉 차 있을 땐 꾸역 넣어야 될 뿐만 아니라 손이 낄까 봐 인상이 쓰인다. 올 해 주민대표가 된 케군이 (돌아가면서 하는 아파트 통장 같은 거랄까?) 내 의견을 전달해서 문제의 쓰레기통을 바꿨단다.
확실히... 개선은 됬다. 쓰레기장에 여유분으로 남아있던 플라스틱 투박한 통으로 바뀌어 있었다. 누가 봐도... 되게 쓰레기통이다...
-어! 엄마. 여기 통이 바꼈어! 엄청 커졌네? 뚜껑도 없어지고. 참 버리야쓰쿠 됬네~
ㅇㅁㅇ; 뭐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듣기 아까운 언어를 창조하심.
<한 번 보고 잊어버리는 일본어 레슨>
동사+やすい 동사 끝음절을 모음만 i 변형 후 やすい(야스이)를 붙여 무엇무엇 하기 쉽다. 라는 문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のむ(노무) 마시다→のみやすい(노미야쓰이) 마쉬기쉽다
つかう(츠카우)사용하다→ つかいやすい(츠카이야쓰이)사용하기 쉽다/쓰기 쉽다
버리다 →버리やすい(버리야쓰이) 버리기 쉽다.
왜, 버리다는 리(li)로 끝나서 넘나 자연스러웠니? 네 머릿 속이 들려~~~~
참고로 쓰레기통의 뒷 이야기는 결국 맨션 외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실용성도 고려해 전에 쓰던 예쁜 쓰레기통의 빙그르 돌던 뚜껑을 빼고 쓰기로 했다. (실행해랏! 주민대표 케군몬!)
버리야쓰이를 만든 하루 못지않게 일본살이 13년이 된 나도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얼마 전에 어머님이 안 쓰시는 그릇을 받아왔다. 구식이란 느낌도 안나고 쓸모 많아 보이는 사이즈였다. 역시나 지인 결혼식을 가셨다가 보답품으로 받으신 물건이었다. 일본 결혼식은 축의금을 두둑히 지참하는 대신에 고가의 음식과 절대 저렴하지 않은 선물을 받는 문화다.
마마토모들이랑 우리집에서 점심을 같이 먹는데
미호: 어? 이거 못 보던 그릇이네? 이쁘다.
동 : 어머님이 쓰라고 주셨어. 그 뭐냐 후키데모노래.
미호, 유미코 : ㅋ 히키데모노?
동 : 듣고보니 그러네? ㅋㅋ 근데 후키데모노는 뭐더라?
미호, 유미코 : 여드름같이 곪은거 있잖아 뭐 난 거.
셋 : ㅋㅋㅋㅋㅋㅋㅋㅋ 앜 드러 ㅋㅋㅋ 빵 ㅋㅋㅋ
引き出物(히키데모노)결혼식 등 축하하는 자리의 증정품
吹き出物(후키데모노)결혼식 갔다 절대 받고 싶지 않은 종기나 여드름.
애미, 너... 아직 멀었구나.
후키데모노가 잊혀질 만 했을 땐,
한 번은 유미코가 세탁기 근처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고 했다.
-오오!! 눈치 챘어? 내가 여기 빨래 하는 쪽에 보우코우자이를 사 놨거든.
-호우코우자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어 ㅋㅋㅋㅋㅋㅋㅋ아앜ㅋㅋㅋㅋㅋㅋ 이 한 끝차이 어쩔거야. ㅋㅋㅋ
芳香剤(호우코우자이)방향제
향기로워 주변을 이롭게한다.
暴行罪(보우코우자이) 폭행죄
집 안 어디에도 있어선 안 된다.
애미야 집에 뭘 갖다 놓은거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카모남방소바 鴨なんばんそば사진으로 마무리를 해 봅니다.
카모 - 거위
남반(혹은 남방) - 남반인, 남반족이란 뜻으로
거위로 육수를 낸 남반식 소바.
하지만 자꾸 거위가 남방입은 모습이 떠오는 소바. 저는 아직 멀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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