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신칸센으로 2시간 걸려 도착하는 센다이 역은 도쿄와 북해도의 중간쯤인 미야기현에 있다. 1박 2일의 짧은 로컬 여행 시작! 도쿄역 플랫폼 매점에 항상 줄이 길게 서 있는데 뒤로 돌아오면 셀프 레지 기계가 있었구만요. 다들 모르고 반대쪽 점원 있는 창구에 줄을 서는 중. 근데 정말 아무도 훔쳐가지 않는다. 물티슈 하나 잡지 하나 껌 한 통 손 내밀면 닿는 물건들… 범죄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이 정도면 일본이랑 한국은 지구 최고 안전하지 않은가. (유툽보면 유럽여행하는 사람들이 소매치기 조심하는 영상이 많잖아요? ) 나는 우물 안 개구리라 또 어떤 안전한 나라가 있는지 궁금하다. 그런 나라에 여행 가 보고 싶다. 깨 소스 치킨 토르티야를 먹으면서 출발하루는 쌀쌀이 가족 중 막내 쌀일이를 데려왔..
바쁘신 장금이 언니의 부름에 우다다다다 달려간 주말. 언니는 도쿄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수다 떨지 않을래란 뉘앙스로 톡을 했지만 밑져야 본전. 살포시 떠 보았다. -언니 우츠노미야라는 역이 있어. 도쿄가 아니야. 근데 말이지 이게 생각보다 금방 갈 수 있는 지방이거든? 신주쿠나 이케부쿠로에서 전철을 타고 한 1시간 40분쯤 가면 나오는데 그린석도 있어서 기차여행 느낌으로 가능 해. 여기가 말이야 교자로 엄청 유명한 마을이고 토치기현인데 토치기현은 딸기의 고장이야. 도쿄를 떠나서 급 여행을 가자구?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거기까지 갈 가치가 있는가 직장인에게 이게 이게 할 소린가 과연 재밌나. 언니의 머릿속엔 이런 말들이 오가지 않았을까 상상하며 일단 고민시켜 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린석 ..
연말에 다녀온 케케묵은 포스팅인데 저장만 하고 혼자만 알기 아까워 올려본다. 크리스마스 장식 민망하군요 ㅋㅋ 나는 긴자 라이온 비어홀을 알고 있다. 일본에 자주 온다면 한 번쯤은 눈도장을 찍었을 간판. 체인 사업화 되어서 하네다 공항에도 있고 번화가나 백화점 식당가에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데 긴자 본점은 달랐다!! 왜 긴자 라이온인데 긴자에 있는 라이온에 가 볼 생각을 여태 안 했을까. 지나간나자식의과거여. 경양식의 향연. 맛은 일본에서 만드는 경양식이라 꽝은 없다. 일본에서 파는 양식 다 중박은 치지 않던가. 스파게티, 함박스테이크, 새우튀김, 비프스튜, 크림 고로케등이 맛없는 걸 거의 본 적이 없다. 물론 그중에서 존맛 부류는 존재한다. 긴자 라이온 본점이 특별한 것은 일본에 현존하는 비어홀 중 가장..
가는 날이 되니 몸이 힘든지 아침에 추웠다. 오오오오.. 뼈를 파고드는 한기.. 지금까지는 한국에 온 기쁨과 흥분에 잠시 추위를 잊고 있었나봥. 제가 첫날 추울 거면 이래야지 했던가요? 취소버튼 어디 있나요. 가기 싫어하는 내 멘탈을 위해 몸이 가야 할 이유를 찾아주는 건지도 모른다. 어제까지 하나도 안 춥더니 오늘 아침은 별로 다르지도 않은 기온인데 이렇게 느끼는 게 신기하지 않은가. 어젯밤에 마지막 만찬을 즐긴다고 우리는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 왔었다. 호텔방에 돌아와 컵라면에 물을 넣으니 마실 물이 부족해졌다. 하루가 직접 프런트에 전화하겠다고 한다. 케군에게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아들이 나왔다니 신비롭다. 전화로 뭐라고 말하려나. “저기요. 어 물 세 개만 더 줄 수 있어요?” 진짜 ..
하루는 어제 마트에서 물만 넣으면 누룽지탕을 만드는 즉석식품을 발견하고 한국 사람들은 천재라며 후루룩 아침밥으로 먹었다. 그냥 자기 맘에 들었다는 말 ㅎㅎ 근데 전자레인지 없이 물만 넣고 밥을 해 먹은 건 좀 천재. (햇반도 죽도 전자레인지는 필요하 자네요?) 나는 김밥하나 먹으며 준비를 했다. 문제는 케군이다. 아침을 전혀 안 먹는 케군은 커피 한 잔으로 다 괜찮다는 듯이 굴길래 우리 썰매장에서 한참 놀다 점심 먹을 건데 갑자기 배고파서 고약한 노인네 되지 말고 뭘 좀 먹으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내 성화에 못 이겨서 종각역 지하도에 호두과자집을 어슬렁 대는데 속에 아무것도 없는 플레인 맛은 없냐고 호두과자 속을 줄줄 읽게 했다. 크림치즈 땅콩쌀 팥 고구마... 우리가 우두커니 서서 대화하는 걸 들으며 ..
무장을 하고 제일 먼저 국민은행을 찾아갔다. 인사동 너무 좋다. 술집, 밥집, 서점, 찻집, 카페, 옷집 (종각역 지하상가 옷집 많음!!) 은행, 경찰서 (이건 왜 ㅋ) 다 가까워 너무 편리하다. 고객이 아무도 없었다. 여유로운 은행의 모습. 일본은 점심시간이고 뭐고 오전부터 영업 종료까지 은행 창구에서 일을 보려면 하염없이 기다리는 건 기본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절대 온라인 업무 안 하시고 (ATM도 안 쓰시는 분들이 많다) 가게나 회사들도 아날로그 방식으로 은행 창구 이용해서 업무를 봐야 하는 게 많아 영원히 차례가 돌아오지 않음. 한국은 원래 이렇게 늘 여유로운가? 뭐 하나 인터넷에서 처리할래도 핸드폰 인증 해야 한다는 시스템 때문에 창구를 찾아야 하는 나는 감사할 따름이었다. 차례가 돌아와서도..
마지막에 하루랑 한국을 찾은 게 언제인지 기록을 뒤져보니 2019년 여름이었다. 2022년 12월 28일 해가 바뀌려는 간당간당한 마지막 주에 한국 티켓을 끊고 3년 반만의 한국엘 갔다! 근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4일. 귀향 치고 너무나 야박한 시간입니다요오 그래도 준비를 위해 한국에 대해 공부하고 조금이라도 검색하고 같이 여행 플랜을 짜면서 하루는 자극을 많이 받았다. 역시 아무리 짧고 적은 경험이라도 경험은 많으면 많을수록 굿. 갈 땐 ZIP air 올 땐 제주항공. 캐리어 개수와 중량이 다 돈으로 계산돼서 세 식구 한 겨울 짐을 최소한으로 싸는 게 엄청난 퀘스트였다. 꾹꾹 눌러 담은 캐리어가 이제 수명이 다 되었는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왼쪽 오른쪽 방향을 틀 때마다 일부러 끌려가지 않으..
여행 이틀째까지는 갈 길이 먼 느낌이었는데 중반부터 갑자기 쏜살같이 시간이 흐르더니 어느덧 마지막 조식을 먹으러 왔다. 갑자기 현실을 부정하고파. 조식은 오늘도 너무 훌륭했다. 특히나 수프가. 국물 내는 장인이 계시는 게 틀림없다. 홋카이도 수프 카레!! 내내 그 유명한 수프 카레를 못 먹어서 아쉬웠었다. 매운맛이 많은 이미지라 수프 카레 전문점에 하루를 데려가길 포기하고 있었는데 닭고기 살이 흐드러지듯 푹 고아 나온 진국 중의 진국을 조식에서 만나다니…(게다가 매콤했다. 그래서 더 행복했다는) 우리 사정 꿰뚫은 신내림 받은 국물 장인이심미까. 퍼 먹고 또 갖다 먹고 밥 말아먹고 한을 풀었다. 급한 시그널을 받고 호텔 방으로 뛰어 간 케군의 빈자리. 시원하고 쾌적한 하루를 시작하겠군 녀석. 체크아웃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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