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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황금연휴인 골든위크 우리는 나고야 여행을 계획했다. 사람 많을 것은 각오했지만 그래도 교토로는 안 갔다. 교토의 인파는… 무서웠다. 아니나 다를까 그 연휴 때 교토 관광지 넘버원, 키요미즈테라로 가는 골목길에 사람들이 칫솔처럼 끼어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뉴스가 나오더라. 그 왜.. 촘촘한 칫솔모 느낌 아시겠죠?
교토는 조심해야 돼요 여러분. 전통적인 마을 풍경 그대로 유지하는 곳이 많아서 길이 좁고 차 랜트하기엔 너무 불편해서 버스로 다녀야 하는데 인기가 많은 관광지라 사람이 정말 많거든요. 그리고 여름은 일본의 대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침 8시에 40도예요. 비수기와 평일에 여행하시길!!
소거법으로 선택한 나고야로 가는 날. 도쿄역에서 빠르게 도시락을 산 나와 하루는 추가로 카레빵 집에 줄을 섰다. 케군은 아직 자신의 식탐과 싸우는 중이었다. (신중히 도시락 고르고 있음)

눈 앞에서 튀겨줍니다.




선반 위에 가득한 트렁크들이 참 여행의 계절이구나.

자화자찬을 하나 하자면 (원래 항상 하고 있어서 미안합니다만 ‘ㅂ’) 절대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지 않아도 지루하지 않게 만들 자신이 있다. (물론 애가 하나일 경우라서 가능할 수 있음 주의) 그냥 주변의 물건들로 끊임없이 놀아주는데 스스로도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지 싶은 거.

어디에선가 나온 봉다리 풍선처럼 부풀려 정전기 일으키면 머리에 붙는 장난감 탄생

매직펜만 있었어도 비닐에 귀여운 얼굴 그려서
얘가 너 좋아한대~ 부비부비.
이 대사 쳐 줬을 텐데. (후… 얼마나 좋아할까)

녹차 페트병 껍데기 까서 별 만들기
마지막은 비닐에 별 넣어 다시 바람 불어 별 풍선 만드는 기술 시전. 물티슈, 빨대하나, 사탕 껍데기로도 쌉가능이다. 이런 능력으로 유치원 선생님을 했다면 천직이었을 텐데 신은 인간에게 다 주진 않는다. 아이디어는 되게 많지만 애들을 기본적으로 좋아하진 않….
세상 모든 아이들을 강아지 보듯 눈에 하트를 그리며 보는 사람들이 있던데 나는 그쪽은 아닌 것이다.


댕댕이들 내려다보는 간판 뭐지? ㅎㅎㅎ

대중탕 있는 호텔은 예약이 꽉 차서 못 잡았지만 호텔이 너무 좋았다.



케군이 순환버스 일일 이용권을 알아봐 줘서 살 수 있었다. 사고 보니 웬만한 관광지의 입장권 할인도 가능한 버스권이었다.
인스타에 어느 외국인 커플 머릿속 릴스를 봤다. J남자가 공항에서 여친 손 잡고 나오면서 다음 스케줄, 지금 상황, 주의할 점, 만약의 경우 등등 미친 듯이 뇌 풀가동 하는 동안 옆에 여친 머릿속이 겁나 행복하기만 한 사운드 울려 퍼지면서 뇌 놓고 다니는 듯한 영상이었다.
난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이랑 다닐 때 (특히 하루) 그 남자처럼 머릿속에 계획과 상황파악 대비책 생각하느라 바빠죽겠지만 케군이랑 있을 땐 케군 뒷 통수만 따라다니면 된다. 버스 티켓 사주는 케군을 보며 내가 남편이랑 있을 땐 대가리가 꽃밭일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엄청 행복했다.

호텔에 짐 맡겨두고 버스로 첫 번째 목적지

토요타 산업기술 기념관,

토요타 공장이 지금은 이전해서 토요타시에 있지만 (이전 후 토요타 공장이 그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해 지역 이름이 토요타시로 개정되었다)

초창기에는 나고야역 근처에 있는 여기에 토요타 회사가 있었다. 그리고 첫 출발은 명주실을 누에고치에서 뽑아 직조하는 베틀기와 직조기 사업이었다.


공간도 너무 아름답고
기계들이 클래식하고
전시 개체가 상당히 많아서

뭐랄까…아름다웠다.
기계로 가득 찬 공간이 오히려 감성적이었다.



건물 자체도 정말 예쁘다.

여기부터 서서히 자동차 산업으로 변모한다.



창업자 토요다씨의 장남이 영국에 베틀기를 보러 갔다가 시가지를 다니는 자동차에 전율하며 ‘이제부터 자동차의 시대다!’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촉도 좋았지만 추진력도 엄청나서 개발부터 판매까지 고작 9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트럭이 히트를 때림.

그러다가 중간에 TOYODA였던 사명을 TOYOTA로 바꿨다. 한동안 토요다였다니.



마지막 정신없이 로봇이 자동차를 만드는 코너가 있다. 움직임이 현란해서 넋 놓고 한참을 봤네.

건물이 너무 이쁨.

나고야 다녀와서 영어 회화 선생님과 토요타 기념관 견학한 이야기를 나눴다. 토요타의 원래 사업은 Fiber 머신이었다니까 캘리포니아에서 온 미국 선생님이 그건 몰랐다며 엄청 재밌어해 줬다.
그거 받고 선생님은
-닌텐도 원래 처음엔 뭐 만들었는지 아세요?
-닌텐도…? 처음부터 게임기 회사 아니었어요?
-화투래요. 화투 만들었대요.
왘ㅋㅋㅋㅋㅋㅋ
철저히 오락을 위한 회사였구나.
그거 받고
-토요타 원래 회사 이름이 토요다였대요. 근데 부르기 쉽고 로고 제작하기 쉽게 바꿨대요.
- 와우 그건 몰랐어요. 아… 근데 내가 사장이라면 진짜 싫을 거 같은데요? 내 이름이 나카무란데~ 아임 나카무라 마이 컴퍼니 이즈 돠카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투 왜 일부러 맹구 같은데)
내 이름 테런인데 내 회사는 뒈런~ 이럼 완전 싫을 거 같은데?
ㅋㅋㅋㅋ일부러 뒈런할 때 완전 오바해서 자지러지게 웃었다. 웃음 버튼이 같은 슨생님이었다.

다음 코스는 나고야 성에 도착했다.
나고야 하면 제1의 관광지는 나고야 성이다.

나고야는 호텔도 기념관도, 티켓도

야외의 이벤트 텐트도 디자인이 너무 예쁘다 느꼈다.
흰/핑으로 통일시켜놓음.



그런데 나고야 성 내부는 공사 중이라 들어갈 수 없었고 바깥에도 엄청난 인파여서 천천히 보기 힘들었다. 사진을 적당히 찍고 나고야 성 방문 기념 스탬프를 사서 철수.





나고야 역으로 돌아와 미리 예약해 둔 식당에 갔다.



왼쪽 주황색 건물 ‘우나젠’ うな善

나고야에서는 장어 덮밥이 유명합니다.


사람 바글거리던 곳에 있다가 방 안내받으니까 너무 좋구나.

케군이 추가한 장어 내장 구이.

도쿄에도 장어 덮밥 (우나기동)이 있지만 나고야에 가면 먹어야 하는 이유는 나고야엔 나고야식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압도적으로 나고야식이 좋다!
도쿄는 포슬포슬 부드러운 장어를 먹고
나고야는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하게 굽는 장어를 먹는다. 당연히 겉바속촉아니게씁니까?


그리고 취향 껏 육수를 말아먹어도 되는데 이 육수가 또 너무 따숩고 뫄이쪄.

호텔로 가는 길에 지하상가 구경하며 갔다.

생각보다 되게 커서 을지로입구 지하상가를 떠올리게 했다.

내일 아침에 먹을 빵도 사고


오늘의 호텔로 귀가.


마사지 의자가!!!


파나소닉 드라이어가 파워풀해서 품명 적어왔다.

파자마 감촉 굿이었다.
Daiwa Roynet Hotels 名古屋太閤通り口
다이와 로이넷 호텔 나고야 타이코우토오리구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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