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하루가 엄청난 거 발견했어. 봐봐. 젤리를 입에 붙일 수 있어. 오. 대대손손 내려오는 그 기술을 연마하다니. 근데 왜 눈을 그렇게 뒤집는 걸까. 전엔 근처에만 와도 벌벌 떨던 개미를 맨 손으로 잡아서 플라스틱 통에 하루가 넣었다. 그리고 경사에서 굴리기. 뜨아! 살짝 경악스러워서 못하게 했다. 자연과 함께 놀고 막 자연과 어우러지고 좋은 거 맞는데 이건 아닌 거 같애... 말린 거 잘한 거 맞죠? 할아버지가 쓰다가 버린 갤럭시 스마트폰을 (할아버지는 시계나 보라고 주신 건데) 가져와서 꾸역꾸역 게임을 다운로드해서 악착같이 하고 있다. 갤럭시는 거의 골동품 수준의 모델인데 아무리 로딩이 오래 걸려도 아무리 멈춰도 끈기 있게 기다리는 아이. 게임을 하고자 하는 그 의지도 놀랍고 그래도 굴러가는 삼성폰..
-엄마 고속도로도 에디슨이 발명한 거야 -엄마 자전거에도 자동차처럼 수신호가 있는 거 알아? 진심으로 놀라운 정보를 가르쳐주는 일이 많아져서 연기가 아니라 오!!! 진짜? 하고 찐 리액션 할 수 있어졌다. 요즘 크레용 신짱 (짱구는 못 말려)가 자주 먹는 초코비 과자에 빠져서 저것만 먹고 스티커 모으는 중 볼이 흘러내려쪙 할아버지가 준 세배 돈으로 산 첫 리모컨 카가 고장 났다. 어린이날 뭘 사줄까 하다가 그냥 2천엔 돈으로 줬더니 한 푼 두 푼 모은 소지금이랑 합쳐서 좀 더 힘 있는 사륜구동 리모컨 카를 장만했다. 나는 지난번 자동차가 살짝 듣보잡 메이커라 쉽게 고장 난 거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들어서 이번에는 건담 만드는 반다이 회사에서 나오는 걸 사자고 했다. 산 날 바로 공원으로 달려가 개시. 그러..
진짜 오랜만에 하루가 좋아하는 츠케멘 먹으러 왔다. 나 닮아서 오동통한 면을 좋아한다. (보통 오동통한 면을 좋아하나? 도톰한 면이 쫄깃하쥬) 뒤에 큰 글씨는 라이스 바- 마음껏 드세요. 무료. 라멘 시키고 흰밥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무서운 탄수화물 폭탄 세례 ㅎㅎ 그리고 기분이닷 집에 가는 길에 계속 가 보고 싶다던 네코카페에 데려갔다. 저녁 6시 평일은 매우 한산했다. 너무… 강질강질해… 솔직히… 내가 오고 싶어서 왔… 촛점 안 맞는 저 두 마리가 하루랑 또래였다. 다들 몇 번 반응하다 시큰둥 하는데 고양이 장난감에 지치지도 않고 날뛰던 두 마리. 저 두 마리만 아기 고양이였다. 하루도 얘네도 에너자이저였다…. 참, 얘는 코로나 전에 여기 사장님이 우크라이나에서 데려온 아이라고 하셨다. 특별한..
쉬는날 하루 꼬셔서 타이완 디저트 카페에 아쿠 맛있어하는 너 ‘ㅂ’ 나는 고구마 들어있는 고구마라떼 느낌의 타피오카 오래오래 우리 데이트 계속 되길 똑같은 얼굴이 무리지어 다니는 거 봐도 봐도 웃기다. 러시아 전쟁 뉴스를 보다가 하루가 그려서 우리집 창에 붙여놓았다. 파닉스를 배웠더니 알파벳을 불러주면 쓰는 아이. 막 영어 그림책을 읽고 이해하고 이런 거 아니지만 이제 겨우 알파벳 아는 정도도 너무 기특해…ㅠㅠ 나는 한국 어머님들 이야기를 인터넷으로 보다보면 내가 너무 욕심없고 설렁설렁한 거 같기만한데 일본 엄마들 사이에서 얘기들어보면 나같은 교육맘이 없는 기분이다. 어제도 마마토모들이랑 이야기하다가 지금 가라테, 체조, 주판 학원을 다니는데 하나 더 늘리면 너무 애가 불쌍해서…. 라고 하길래. 흠칫 놀..
어?? 어???!! 하루야 눈 온다! 강아지는 헐레벌떡 밖으로 나갔다. 짓눈개비처럼 애매할까봐 쥐어 준 우산은 장식이 됐다. 아휴 머리에 벌써 이렇게 올라앉았네. 친절히 털어주는 나에게 소스라치며 말한다 -엄마!!! 아까우니까 털지마!! 하루한테 온 눈이니까 하루 거야. 내리는 눈에 소유권을 주장한다. 그도 그럴만 하다. 15년 넘게 도쿄에 살고 있는 나도 하얗게 색을 띄는 눈을 보는 건 손에 꼽을 정도였다. 눈이 도로를 덮도록 소복히 쌓이는 풍경은 도쿄 어른들에게도 동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할 흔치 않은 일. 사실 하루가 태어난 후로 한 번은 왔던 거 같은데 어릴 때 기억은 모조리 나지 않나보다. -엄마 하루 이렇게 발자국 내면서 걷는 거 처음이야 -엄마 하루가 이렇게 혼자 눈 모으는 거 처음이야 -..
야끼토리를 먹으러 갔습니다. 배경이 된 하루가 저렇게 좋아 죽는 이유는 어미가 베이컨 망또 입은 메추리에 고추장으로 얼굴을 그려줬기 때문이죠. 하루는 생일에 자기 취향의 초콜릿 케이크( 하얀 크림이 없는 게 좋다고 합니다)를 리퀘스트했었다. 생일이 1월이라 크리스마스 전부터 스펀지 케이크를 사 뒀다. 생크림은 (초코에 살짝 섞으려고) 미리 사 둘 수가 없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크리스마스 때만 잠깐 품절이다가 금방 편의점에 다시 나와줬다. 집에 있는 물건들로 어찌어찌 케이크를 올리고 생크림과 밀크초코를 녹여 코팅 중! 사실... 이런 거 나도 처음해봐서 이게 맞는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건지 긴가민가하며 만들고 있다. 어디서 주워 본대로 초코를 감자 깎는 칼로 갈아 놓았다. 내가 생각한 건 이런 톱밥 ..
-엄마 지금 테레비 뭐라고 하는 거야 뉴토리노가 뭐야? 과학 다큐를 보고 있던 하루가 초조하게 물었는데 엄마도 그걸 알리가 없잖아… -엄마도 모르지… -그니까 빨리 지금 인터넷에 찾아봐달라고 -아니 이걸 찾아서 읽는다고 하루가 알… 일단 시키는대로 위키피디아를 열었지만 읽을 엄두가 안 나서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는 말을 읽는 게 양심에 걸림) 얼어있었더니 화면을 제 쪽으로 당겨보곤 - 아!! 츄우세이시! (중성자) 하루 알아. 그게 뉴트리노구나? 라는 게 아닌가!! 한글로 찾아봤는데도 못 알아듣는 건 매한가지. 그냥 내 정신 줄이 우주로 갔고 멘탈이 베타 붕괴했다. -하루는 이걸 어디서 봤어? 어떻게 알아? 을 꺼내오더니 -이 쪼매난 거 이게 츄우세이시야. 페이지를 펴 든다. 맨날 팔락 팔락 빠르게도 넘..
애미는 하루가 돌아서면 커져 있는 걸 견딜 수가 없어 지난 과거 사진이 아무리 사소해도 버릴 수가 없숴. 2021년 11월에서 12월 초 그리고 동시에 우리가 뭐 먹었나 알아보는 시간 ㅋ 로얄 호스트 (양식 체인점. 영국식을 강조하는 곳) 여기서 밥 먹고 커피 마시러 툴리스. 하루가 물 마시고 싶다 그래서 먹고 싶으면 알아서 말하라고 했다. 어릴 때부터 이 부분을 좀 신경 썼는데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케군의 성향을 물려받았을 걸 짐작해서였다. (케군 뒤에 물 받아 오는 아이) 동서가 하루랑 같은 나이의 아들을 걱정해서 고민상담을 해 왔다. 하루의 사촌, 젠쿤도 같은 초등학교 1학년생이다. -큰일이에요… 어떤 어른하고도 말을 안해요.. 선생님이랑도 1년이 지나도록 의사소통을 안 해서 학교생활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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