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애미의 결연한 속은 모르고 마냥 좋은 하루.


먼 곳은 아닌데 고생길이 뻔한 워터파크를 차도 없이 케군도 없이 도전해 봅니다.


설레... 넘나 설레...


갈아타고 점심을 사고 물총도 산다 아니다 산다 그럼 작은 걸로 사자 아!!! 응가!!! 저런...버스시간 놓쳤다... 엄마 목말라.. 뭔 놈의 목적지는 항상 이렇게 도달하기 어려운거야... 어른이면 1시간에 갈 거리를 꼭 두배 세배 걸린다.


오후 1시 도착해서 만난 물!



여기 오기까지의 여정은 다 잊고 보조배터리라도 있는 것처럼 다시 활활 타오른다.


도쿄 네리마구에 있는 도시마엔은 음식반입 가능, 튜브제한없고 돗자리나 텐트를 치고 즐기는 것도 상관없어서 너무 편했다.
내 안의 걱정이가 밤새 리뷰를 뒤져보니 보통 개장 전부터 줄을 서서 그늘로 달려가 자리를 편다고 하는데 아니 나는 그렇게 아침 일찍 아이랑 놀러가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아침 일찍 가면.. 일찍 지치잖아.. 오후엔 육아 안할건가. 그렇다고 녀석들이 일찍 자는 것도 아니거든.

내 예상대로 오전부터 놀던 가족들이 2시 쯤에 슬슬 집으로 돌아가자 명당자리가 짠- 하고 비었다. 작은 돗자리 두장을 펴고 튜브에 바람을 넣고 오니기리를 하나 먹이고

유수풀에서 하염없이 놀았다. 네가 노는 것만 따라다녀도 왜 이렇게 재밌니. 오후 늦게 라멘하나 소세지 하나 사서 같이 먹었다. 여기 먹거리가 종류도 많고 가게 수도 많아 괜찮다.

엄마.... 안 가면 안돼? 엄마.... 언제 또 올거야? 엄마.... 그렇게 엄마...엄마... 부르다가 소가 될 거 같어.. 그만.​

너무 아쉬어 하기도 하고 전철을 타려면 토시마엔 유원지를 꼭 지나가야만 하는 망할 ‘ㅂ’ 구조라서 하나 태워줬다.​

전철 운전대가 리얼한 놀이기구가 있네.​

심각 심각..
엄마는 우리 아들 취직한 줄 알았어요~​

다음엔 아빠랑도 같이 와서 엄마랑 아빠가 뒤에 타! 이제 하루 이거 잘해! 운전 해 줄게!

갈 땐 몰랐는데 집에 오는 길은 지옥에서 벌 받는 기분이었다. 홀딱 젖은 수영복과 수건이 돌 덩이처럼 무거워!!막 죄값을 치르는 느낌이야 ㅠㅠ

너무 짐이 무거워서 이케부쿠로 백화점에서 저녁밥도 해결했다. 쉬엄쉬엄 안가면 어깨 사라질 뻔했어... 이후로 한 달은 어깨가 결렸다.

이 날은 동네에 있는 우주에 관한 전시관에 갔다. 평일이라 아무도 없네. ​

전시를 다 보고 나면 학습 할 수 있는 공간도 좋고​

에릭칼의 특별전도 볼 수 있었다.​


이런 상큼한 배경에선 셀카를 찍어야죠.

아이들이 학습할 동안 보호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이렇게 드러누워있었다. ‘ㅂ’ 에어컨 빵빵하고 다리 펼 데가 있다니 여기가 천국입니다.

엄마, 잠깐!!! 좀 무서운 거 같애!!
여전히 쫄보 ㅎㅎ

하루야 이렇게 하는 거야 ​

봐봐.​

도와주세요!!!!저의 기억을 지우지 마세요!!! 머리가 나빠서 가만둬도 다 까먹어요!!

어느 날은 이런 것도 이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플라네타리움을 보러 갔다. 누워서 별 이야기를 듣는 거 남자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


앞에 3자리는 잔디쿠션이고 뒤에 3자리는 백곰이랑 눕는 하얀 쿠션 특별석이고 나머지는 일반 의자였다.​

엄마, 진짜 이 영화관은 이렇게 누워서 보는거야?
신기하지?​

마지막에 끝나고 엄마도 좀 찍어주라며 이렇게 놀고있는데 직원분이 도도도도 오셨다.
‘어, 찍지 말라고 하시나?’ ‘하루가 상영내내 좀 떠들어서 주의주려고 하시나.?’ 둑은둑은 쫄아있는 내게 상영시작되고 잠시 뒤 비상문에 불이 켜져 있었죠? 관람에 방해가 되서 너무 죄송했습니다... 라며 다음에 쓸 수 있는 파격할인권을 주셨다.
어머... 불 켜진거 몰랐어.. 알았어도 그게 잘 못 된건지 몰랐을 걸.. 둔팅이는 얼떨결에 재물을 얻어왔다.
​​


-엄마, 담엔 곰돌이랑 같이 보고싶어..... ㅠㅠ 왜 곰돌이 자리에 앉으면 안되는거야?
-어? 엄마는 저 완두콩이가 귀여워서 그런건데? (초록색 쿠션)완두콩이 슬프겠다... 하루는 완두콩이들 안 귀여워?
-!!!!!!(그랬꾸나!!) 아니 너무너무 귀여워. 미안해 왕두콩이둘아....

별에 관심을 가질까 해서 데려갔지만 인형들을 마구 사랑해주고 지대한 관심은 인형들에게만 퍼부어주셨다. ㅎㅎ

토이자러스에서 공짜로 재미 좀 보고

시승도 하고​

당도 충전하고​

버스타러 가는 길에 있는 공원에서 발도 적셨다가 연예인을 만났다. 일일드라마 촬영하는 것 같은데 주인공 배우가 정말 예뻤다. ​

근데도 아직 한 낮이야..
차가 다니는 도로를 함께 달리는 도덴을 타고​

씨잘데기없이 그냥 타고​


한 바퀴 돌았다.
이번 여름은 너무 더웠고 하루는 파워풀해서 정말 열심히 에어컨이 있는 곳을 찾아다녔다. 그래도 유모차에서 지상으로 내려 와 준게 어디야. 감사해.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