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자카야에서 배부르게 밥을 먹고
-분위기 좋은 데서 우리 디저트 먹을까?


-여보짱, 자리 보고 올 테니까 시키고 있어.

-언니, 전 카페라떼 한 잔 주세요. 다 얼마에요?
-2800엔입니다.
-!!! 저 남자 뭘 시키고 가던가요?
-피자 시키셨는데요?


-여보야... 왜 그래? 뭘 한거야?
-피자가 1000엔밖에 안 해.
-아~

가 아니라!!! 싸다고 보이는 걸 다 먹지 말라고!!! 아니!!! 피자 원래 보통 천엔이잖아!!!!

말투가 설득력있었어... 위험해..


올해 초 세븐일레븐에서 산 시소키우는 키트 (깻잎처럼 생겼는데 맛은 전혀 다르다.)는 이렇게 무럭무럭 컸다.


쪼물닥 쪼물닥 수확해서


채소 싫어하는 하루도 나름 직접 키워 먹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아침부터 시소튀김을 먹고 있다는 게 함정 ㅎㅎ

​오랜만에 간 니혼바시


으리으리 미츠코시 본점

​영화보고 긴자로 가서 샤브샤브를 먹기로 했다.


소바집에서 고안해 낸 샤브샤브라고 하는데


코스로 나온 돈카츠도 맛있고


흑돼지 고기는 말 할 것도 없고


샤브샤브 소스가 소바츠유!!!!
아주 작은 발상이지만 샤브샤브에 대한 모든 인상을 바꿨다. 이렇게 신세계일수가!!


하루도 밥 한 공기 뚝딱하고, 육수 가득한 냄비에 소바를 넣어 먹는 마무리까지 계속 맛있다고 후루룩.


치라시스시는 도저히 들어 갈 곳이 없었음.

가게정보: 이치니이산 긴자점
http://ichiniisan.jp/access/tokyo/ginza.html


아코메야에 가려면 항상 붐비는 긴자밖에 없어서 웨이팅을 각오하거나 포기했는데
비싸고 예쁜 카구라자카의 ‘라카구’가 예쁘지만 비싸서 그랬는지 폐점하고 그 자리에 ‘아코메야 도쿄’가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전거로 닿는 거리인데. 에헤라디야


-엄마, 오늘 밥은 코시히카리래.
-어 맞어 매일 쌀 종류가 바뀌는 거래
-여기 이쁘네.

요즘은 남친도 아니고 여자친구랑 데이트하는 기분이다. 4살도 예쁘고 세련된 거 좋아하는구나.


나는 코바치(작은 종지)정식을 시키고


하루는 어린이세트 (국 밥 김 연어후레이크)를 시켜서 반찬을 쉐어했다.


어린이 메뉴에 가짓 수는 없지만 싫어하는 게 없다며 나보다 더 맘에 들어했다. 아코메야는 전국의 맛 좋은 쌀들을 셀렉해서 브렌딩도 해주는 쌀 가게다. 밥하나는 정말 쫀득쫀득 보장하는 곳.


구경하고 계단에서 한 참 놀고 주전부리와 커피까지 마시고 왔다.


우리동네에 꽤 유명한 야키니꾸 집이 있는데 예약 안 한 날은 자리가 없어 못갔고, 화요일은 휴일이라 못갔고 번번히 기회가 없었다가 드디어 지난 달 그 집 문을 열었다.


고기야 뭐 살살 녹았지. 근데... 그다지 싼 가격은 아닌데 여기 아니어도 이런 고기 먹을 수는 있는 거 아닌가라는 결론을 섣불리 지을 뻔 했다.


다시 생각해도 비빔밥 따위 대체 왜 시켰어. 내 손 혼나.


추천메뉴라고 써 있던 오지야(국밥)을 호기심에 먹었다가 눈이 번쩍!


후들후들 야들야들하게 푹익은 양질의 소고기가 감칠맛나는 국물이랑 이 놈들 보통이 아니었다. 이 집 에이스는 너구나. 먹은 비빔밥 꺼내고 싶다.. 배부른데 계속해서 수저가 국밥을 날랐다.


신나게 구시카츠를 먹고 더 신나려고 카라오케를 갔다. 그리고 또 둘의 생떼에 못이겨 과자도 시켜줬다. 이 보다 더 신날 순 없을 듯.

하루는 반은 노래부르고 반은 먹었다. 하나만 해 줄래. 예전에 오사카에서 어학원 다니던 시절에 매일 친구들이랑 카라오케에서 노느라 밥 먹듯이 결석하던 애가 있었는데 가사를 그렇게 보더니 우리 반에서 한문을 제일 잘 읽는 애가 되었었다. (일능시험 1급은 힘들어도 2급은 노래가사로 백퍼 커버 가능할 듯)그 일화 때문에 나는 가라오케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좋은 것 같다. 즐기면서 공부하는 것만큼 완벽한 것이 없지.
​​


동네에 예쁜데가 생겼다. 선선해진 8월 말 간식 먹으러 나가 봤다.


간식으로 햄버거 ㅋㅋ 너무했나?
패티가 돼지고기 튀김이야ㅠㅡㅠ 악마같으니라고. 아이가 먹기에는 양이 많을 거라며 먹고 싸 갈 수 있는 종이상자도 같이 주시고 물도 사야한다며 계단 위에 가시면 편의점이 더 쌀거라 말해 준 점원언니가 너무 따뜻한 가게였다. 일본사람들이 친절은 해도 싹싹하진 않거든. 어린 친구였는데 정말 본 받고 싶었다.




우리하루도 싹싹한 청년이 되었으면 좋겠어~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