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고 산만하지만 만반의 준비를 갖춘 철저한 이 캐릭터 너무 사랑스럽지 않습니까 ㅋㅋ 귀찮을 만도 한데 저 모든 장비를 가지고 항상 물에 들어갔다. 첫날은 시차로 나가떨어질 줄 알았던 우리 가족 의외로 분발해서 바다로 나갔다. 나는 이제 좀 꼬질해도 돌려 입고 빨아 입고 최소한의 짐만 가지고 다니기로 했는데 많은 경험 끝에 우리 세 식구 짐이 92리터 캐리어 하나에 다 들어가는 경지에 올랐지만 그중에 물놀이 준비물만은 단단히 챙겨갔었다. 캐리어의 반이 튜브, 아쿠아슈즈, 수영복 2벌씩으로 가득했던 것. 그런데 결국 사진의 보트형 튜브는 거의 안 놀았고 수영복도 단 한벌씩으로 매일매일 입을 수 있었다. 하와이의 쾌적한 날씨가 하룻밤이면 수영복을 바짝 말려주었기 때문이다. 다음엔 더 가볍게 여행 가도 되겠..
입국심사는 쫄깃했다. 우리 앞 앞 줄에 서 있던 여행객이 37번 데스크에서 심사를 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입국 심사원이 불같이 화를 내며 언쟁이 일었다. 중국어를 쓰는 아시아 여행객이었다. 좀처럼 심사는 끝나지 않고 일행이 자꾸 안 나오자 상황을 보려고 기웃거리는 사람한테도 나가요!!!! 막 극대노까지 하는데 제발… 37번이 우리를 맡지 않게 해 주세요.. 부들부들 떨었다. 도대체 심사원한테 뭔 짓을 한 거야… 가뜩이나 긴장돼서 내가 얼마나 미국 입국 연습을 했다고요. 그리고 간발의 차로 우리는 38번에 불려 갔다. 우리 뒤의 사람들.. 37번으로 ;ㅁ; 사요나라… 38번 직원은 유쾌한 사람이었다. 한국인, 일본인 부부에게 번갈아서 그 나라 말을 써 줬다. 나한테는 UmG 엄쥐~ (손가락 스캔~ ) ㅋㅋ너..
우리가 이런 날이 왔다. 하와이를 간 것이다. 케군이랑 내가 늘 꿈꾸던 여행지가 바로 하와이였다. 꿈을 꿨다기보다… 막연히 그리던 곳? 연예인들이 매년 간다잖아. 우리는 그런 부자들이 가는 여행지 가면 안 되는 줄 알았지. 하와이뿐만은 아닌데 뉴욕, 런던, 파리가 더불어 왠지 그렇다. 그래서 하와이에 다녀온 사실은 여전히 꿈만 같다. 경제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날밤을 새서 시차에 적응할 만큼 아이가 컸다는 것도 그렇고 꼭 연예인만 가란 법 있냐 대담함도 생겨야 (내겐 중요함 ㅋㅋㅋ) 되는 인생에 여러 가지가 맞아떨어진 기회였다. 공항가는 길 어찌나 날이 좋은지 창 밖을 찍었다. 찰칵 찰칵 셔터 소리를 듣고 내 앞에 앉은 아저씨가 서류에 매여있던 시선을 들어 창 밖을 보고 동영상 버튼을 누르셨다. 셔터 소리..
이번 여름방학에 단 둘이 간 곳은 나리타였다. 주말에 다 같이 가기에는 가계에 압박이… 숙박비 두 배 식비 네 배라 싸고 알차게 가려면 역시 평일이다. 스카이라이너에 타자마자 테이블 내리고 편의점에서 산 점심을 펼치고 쓰레기 봉다리를 걸어두는 곰돌이알아서 챙긴 1박 여행용 가방에서 알콜 티슈도 꺼내 손도 닦는다. 야무지다 야무져. 저걸 챙긴 지도 몰랐다.하루는 몇 년 전부터 비행기에 관심을 보였다. 시작은 탑건 매버릭 영화였다. 미니온즈를 네버엔딩으로 보던 아기가 탑건을 (20년 전 버전까지) 네버엔딩으로 재생하더니 도서관에서 비행기 관련책을 읽고 또 읽고 파일럿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찾아봐달란다. 그 꿈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일단 무언가 꿈이 생긴 게 너무 기뻐서 나는 속으로 ‘됐다!’ 소리쳤다..
오랜만에 숨 안 쉬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달리듯이 읽은 책 만났다. 몇년 전에 수상했대서 화제였던 책이라 제목을 기억하고 있었다. 읽을 사람들은 이제 다 읽었는지 도서관에 꽂혀있는 걸 발견. 도서관 책 예약하면 순서대로 연락해주는데 예약하지 않는 이유는 이제 읽으라고 메일 받는 순간 괜히 읽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리스트 짜서 읽을 책을 미리 정한 건 꼭 누가 공부시키는 것 같아 거북해진다. 아.. 이래서 내가 공부를 못했구나..(깨달음) 마치 자유로운 영혼인척 그날의 기분이랑 타이밍이 맞아 어쩌다 손에 들린 책을 읽는 일이 많다. 그리고 빌린 책이 아니라 구입한 책이라도 본전 생각하지 않고 내 스타일이 아닌 거 같으면 도중에 하차한다. 책은 꾸역꾸역 읽어야 되는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면 세상에 책이 얼마..
내안의 쌍따봉 스시집 맛 빼고 다 안 좋은데 비싸고 주문을 종이에 써서 내야한다. 타블렛도 없다. 한자 못 쓰는 사람들은 워쩌라는거야. 게다가 메뉴들이 인디언 이름처럼 길고 어려운 한자도 많다. 그리고 폰트가... 매우 외국인한테 친절하지 않아. 읽기 힘둘어.그런데 맛있고 진하다. 해산물의 밀키한 맛을 마구 끌어올리는 게 특기라 굴 좋아하는 사람들이 딱 좋아할 맛. 위의 사진의 기름기 좔좔 흐르는 지방 두둑한 연어 부위 (토로 살몬) 를 간장 양념 발라 살짝 토치로 불맛 낸 스시처럼 말이다. 이건 제철 게살 폭발한 군함 ( 군함= 밥에 김말은 종류를 말함)여기는 또 김이 정말 맛있다. 김주제에 맛있어봤자일 거 같지만 아는 사람들은 안다고. 사실 난 몰랐는데 편식 심한 만큼 입맛 예민한 하루가 그랬다. 김..
오차노미즈의 문방구에서 가방을 하나 샀다. 오차노미즈는 한국에서 스즈메의 문단속 (안 봄) 영화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악기 거리랑 또 하나 ‘오차비’가 있는 동네로 유명. 오차비는 입시 미대 학원 랭킹 1위인 학원이다. 합격률이 어마어마하다고. 아무튼 굿은 오차비가 하고 나는 덕분에 군집한 문구점을 드나들며 떡을 주워 먹는다. 전문용 화구도 있지만 최신작 문구가 갈 때마다 나를 반기는 곳. 여기에 손수건을 넣어서 어깨가 편하도록 해 봤다. 맘에 들어서 그림도 그림그런데 한 가지 불편한 점은 걸을 때마다 모든 내용물을 느낌 (곧 익숙해졌다)새 옷을 거의 안 사서 작년이랑 똑같은 코디를 돌려 입은 여름. 그래서 착장샷이 없는 여름. 너무 더운 날은 손수건을 물에 적셔 목에 말면 그렇게 ..
도쿄에 놀러 왔던 얀베추언니가 적극 추천한 곳이었다. 케군한테 스몰월즈 재밌대! 가 보자! 했더니 원망의 눈빛을 쏘며 내가 예전에 가자고 말했는데 별롤 거 같다고 구래짜나 궁시렁 뚱한다. 아니 간사이 국제공항 모형이 있으니까 보러 가자 일케 구체적인 매력을 어필했었어야지. 쯪쯪사실 기억도 안 난다는 점이 미안했다. 토닥토닥 달래서 입장하자마자 배고파서 일단 식당부터 찾았다. 근데 우앙 별 빛이 내린다~ 샤라라랄라라랄라 곰돌이는 한창 사춘기에 발을 들일락 말락 한 시기였다. 사진 찍는다 그러면 시크하게 굴었다. 일일이 껄렁대고 시큰둥하고 건들거려서 훗날 모았다가 된통 혼났다. 그건 어른도 형아도 뭣도 아니고 그냥 재수 없는 인간이야. 사람한테 그런 태도를 보여도 되는 나이와 경우는 없어! ㅎ..ㅎ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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