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케군이 나들이 기획안을 내 놨다. 새로생긴 크렌베리 파크. 세련되고 넓은 공원이 인접한 대형 아울렛에 요코하마에 있던 스누피 뮤지엄까지 이사와서 매력 만점인 새 스팟이었다. 나는 흔쾌히 결제를 했다. 내리자마자 불길한 예감이 살짝 들었지만 말이다.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앙. 스누피 뮤지엄은 패스했고사람을 뚫고 겨우겨우 푸드코트에서 밥을 해결하고쇼핑을 좀 즐겨볼까 했는데 가게 하나 보고 나올 때 마다 찬바람이 두개골까지 스며들어 사람에 추위에 지쳐간다.이쁜거고 나발이고 고이 접어 집으로 가고 싶은 맘이 들던 순간. 눈 앞에 고양이카페가 나타났다. 여보야, 저기 들어가자!다행히, 여기까지 와서 고양이 카페에 죽 치고 싶지 않은 대세에 역행한 덕분에 사람이 없었다. 천국이넹. 근데.... 엘리베이터에..
얼마 전에 읽었던 책 제목이다. (엘렌 L.워커) 이 책의 내용이나 결론보다는 이런 주제의 책이 있고 나는 그걸 손에 들었고 그것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시간들이 좋았다. 몇년 전에 블로그로 알게 된 한일부부가 가까이 살면서 친해졌다. 그녀는 세계를 날아다니는 승무원이었고 한,중,일,영어까지 다재한데 어느 날 천직이라 느꼈던 그 일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티 내지 않으려 했지만 기대 가득한 말투로 뭐야? 뭐야? 혹시... 임... 그래서 그만 두... 흐흐. 왜 그만 뒀는지 물어버렸다. 왜냐면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언니 애기는 언제 낳아서 언제 키워야 좋을까요? 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안한 얼굴로 (미안해하다니 내가더미안해...) 언니, 사실은 그동안 저는 여러 생각을 하..
올 겨울은 너무 따뜻해서 동면하던 개구리들이 벌떡벌떡 일어나는 거 아닌가 몰라. 1시간 전철을 타고 하루랑 둘이 요코하마에 왔다. 요코하마역에서 미나토미라이센으로 갈아타고 미나토미라이역에서 하차. 요코하마다운 경치가 펼쳐지는 다리 하나를 (얼굴로 바람과 싸우며) 건너면 바로 뮤지엄이 보인다. 입장료는 생각보다 저렴했다. 아이는 무료에 어른은 500엔. (1살 아이부터 보호자 어른까지 2200엔씩 웃으면서 갈취하던 호빵맨 박물관은 너무 무서웠는데 ... 강도 맞는 기분이었다. ;ㅁ;) 1층 로비에 대형 컵 누들과 캐릭터 인형이 있었다. 쟤 한테도 이름이 있을까? 찾아봤다가 까암놀! 하루는 히요코짱을 안고 설정샷에 마구 협조했다. 입장료와는 별개로 이용 할 시설을 선택 할 수 있는데 컵누들 파크는 30분에 ..
장장 10일의 연휴가 시작되었다. 하루는 방학을 맞이했고 나는 케군을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연말부터 불청객을 달고 온 케군. 비실비실... 털썩. 인플루엔자 확정. (이 자슥이.... ) 시트콤인가? 진정 실화야? 그래서 하루종일 단 둘이 놀아주기.. 12월 31일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 남들 다 간다는 우에노 아메요코 시장에 나가 봤다. 사람이 너무 많았다. 물살에 쓸려다니는 물고기 떼가 된 기분이었다. -엄마 여기 밖인데 꼭 지하철 탄 거 같다 캬컄 하루가 재밌는 표현을 했다. 요즘 베이비카스테라는 체인점도 있나보다.플렌 하나 주세요. 연습 중인 하루. 누구 아들 아니랄까봐 네이티브여도 사람하고 이야기 하기 전엔 꼭 발성연습이 필요한 부끄럼쟁이.기본 동그란 카스테란데 딱 하나 하트모양이 들어있었다. -엄..
케군을 통해 얻은 귀한 친구가 있다. 원래도 친구가 많이 없는 케군인데 이렇게 부부끼리 친한 사람은 엠짱네가 처음이다. (아마 마지막이 될 것 같은데..?) 엠짱과 소쿤은 키타센주 복작거리는 동네 한 켠 작은 방에서 오랜 신혼생활을 했다. 마침 근처에서 대학을 다니던 나는 남자친구(케군)의 친구의 부인인 그녀와 가까워졌다. 싱글침대에서 둘이 자던 부부는 첫 눈에 반한 샤쿠지이 공원으로 도쿄 서쪽에서 동쪽으로 횡단하듯 이사를 왔다. 그런데 마침 그 곳도 우리가 사는 집이랑 그리 멀지 않다. 이거슨 운명인가. 엠짱과 소쿤은 친구들 중에 가장 먼저 결혼을 했다. 그리고 8년을 보냈나. 엠짱은 결혼하면 당연히 아이를 가질 줄 알았고 엄마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소쿤은 아니었어. 몇년 전에 나랑 처음으로 그런이야..
원래 이런 글은 다사다난했던... 으로 시작해야 하지만 아무리 쥐어짜도 무난하고 무난했던 평화로운 한 해였다.올 초에 카와사키병으로 입원했던 하루가 퇴원해서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으로 2019년을 시작했지만 메텔이 일본에 놀러 와 주고 어느 블로그 애독자에게 그림도 선물받고 정이 넘치는 순간 순간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사랑하는 케군과 하루를 태우고 7시간을 날아 간 싱가포르여행은 계획 한 것보다 너무 즐거웠고가기 전에 다욧도 성공해서 다리 젓가락. ‘ㅂ’새롭게 사귄 코운이는 너무 좋은사람이라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인연 만드는 일을 아직 두렵지 않게 해 주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스무 살 때 한국에서 알던 동생이 일본에 시집 와서 비슷한 나이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둘이 살아 온 이야기를 하..
예전에 밥 해 주신 지인을 집으로 초대했다. 아무리 예의상 본인이 좋아서 밥 해 주신거라고 하지만 받은 호의만큼 꼭꼭 성의를 보답해 드리기로 결심한 까닭이다. 이런 당연한 일을 깨닫는데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40대가 되기 전에 알게되서 다행이야. 애매하게 사춘기 때 일본으로 이민을 온 언니는 재일교포라기도 뭐하고 유학생이라기도 뭐한 한국인인데 (뉴커머라고 요즘은 부른다.) 이미 일본어가 편하다며 일본어로 TMI를 엄청나게 많이 쏟아내고 갔다. 성격은 영락없는 한국사람 ㅋ 나보다 수다스러운 사람 만나면 마음이 편하다. 투머치 한 내 수다가 안 미안하게 만들고 스스로 날 닥치게 하면서 자기 타이밍을 잡으니까 잘 할 줄도 모르는데 서툴게 배려 할 필요가 없다. 일본은 재첩이 미소시루 단골 건더기라 1년 내..
월요일 케이타 유급휴가를 내고 셋이 디즈니랜드로 향했다. 출산 후 불어 난 몸으로 유모차 끌면서 이 자리에 뙇 서면 다이어트 광고를 만나게 하다니. 비상한 사람들 ㅋ (그 시절 절박했던 기억이 떠오르는 구나 눈물..큼큼) 지난 번 한국에서 형아들 왔을 때 단체로 사 준 팝콘 통은 오늘도 잘 가져왔다. 물세척을 할 수도 없고 이걸 어떻게 재활용하나 고민하다가 비닐을 붙여봤다. 크읏. 내 손 칭찬해. 여느 때 보다 더 설레는 12월의 디즈니랜드. 오매불망 또 타고 싶어하던 토이스토리의 버즈 우주선을 제일 먼저 타고 정문에서 시계반대 방향으로 투어를 시작해 처음으로 툰 타운에 갔다. 내 몸땡이에는 무슨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는지 항상 디즈니를 시계방향으로 도는거다. 툰 타운까지 도저히 당도를 못하고 바로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