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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케군이 나들이 기획안을 내 놨다. 새로생긴 크렌베리 파크. 세련되고 넓은 공원이 인접한 대형 아울렛에 요코하마에 있던 스누피 뮤지엄까지 이사와서 매력 만점인 새 스팟이었다. 나는 흔쾌히 결제를 했다.

내리자마자 불길한 예감이 살짝 들었지만 말이다.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앙. 스누피 뮤지엄은 패스했고

사람을 뚫고 겨우겨우 푸드코트에서 밥을 해결하고

쇼핑을 좀 즐겨볼까 했는데 가게 하나 보고 나올 때 마다 찬바람이 두개골까지 스며들어 사람에 추위에 지쳐간다.

이쁜거고 나발이고 고이 접어 집으로 가고 싶은 맘이 들던 순간. 눈 앞에 고양이카페가 나타났다. 여보야, 저기 들어가자!

다행히, 여기까지 와서 고양이 카페에 죽 치고 싶지 않은 대세에 역행한 덕분에 사람이 없었다. 천국이넹.

근데.... 엘리베이터에서 아기 강아지만 만나도 벌벌 떠는 하루가 바람직한 반응을 보여줄까. 이제와서 걱정이 들었다. ;ㅋ;

사람 손이 익숙하다 못해 귀찮은 듯한 캣카페 냥이들은 경계도, 애교도 없었다. 자연스레 적당한 거리를 냥이들이 알아서 지켜주니 하루는 오히려 안심한 것 같았다

아무리 장난감을 들이대도 퓌곤해하심.

라떼아트 너무 고양이고 난리. 핡핡 귀엽...

쓰레기통 위가 명당인가 봄.


저기 미안한데;;; 설탕 좀... 잠시 꼬리 들으실게요. 설탕 꺼내는 이 시간이 멈춰줬으면. 꺙 귀여웡


-하루야 살살 이런 데 만져주면 좋아해.
-이렇게??


냥이와 첫 아이컨택.


오그라든 손가락이 너의 고민을 말해주는구나.

등부터 덮치면 좀 괜찮은 거 같애.

꼬리 만지면 안 싫어해?

어째 보이지 않는 막이 존재하는 듯 ㅎㅎ

같이 있어서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 없는 셋.
(이제 한 놈도 아니고 여러 놈의 표정을 읽을 수 없다)

그러던 와중에 모모스케가 찾아왔다.

모모스케는 벽에 걸터앉더니 시원하게 허벅지를 뻗었다.


탐스러운 자태 ;ㅂ;

너무 좋아!!! 모모스케!!!

(합성아님)


저런 시니컬한 눈빛을 하고도 내내 우리를 떠나지 않고 하루에게 허벅지를 내 주었다. 츤츤..츤츤. 모모스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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