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런 어려운 이름의 레스토랑을 아무튼 갔다.이탈리아 말인데 뜻이 ‘첫 키스’였다. 라는 오글거리는 이름이었다니 이탈리아 사람들이 읽으면 어떤 기분인 간판일까. 아무튼 필기체로 휘갈겨서 마냥 이쁘고 이노카시라 공원 바로 입구라는 환상적인 위치에 무엇보다 외벽이 쨍한 당근색을 뿜어내는 이국적인 곳이었다.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 인생의 토네이도가 한 번 훑고 간 장금이 언니를 만나 축하파티를 했다. 잔잔했던 언니 인생에 커다란 돌이 날아왔다. 듣기만 해도 내가 다 정신이 혼미해지는 일이었다. 그런데 짠! 나타난 옛 동료의 소개로 다음 징검다리로 건너갔다. 눈 깜짝할 새의 일이었다. 다음 면접과 서류 작업이 쳐 들어와 카오스였고 절망할 틈도 없었다. 오랜만에 밀린 이야기를 듣던 나도 위로를 스킵하고 새 직장 ..

절친의 존재는 위대하다. 초등학생의 인생을 좌우한다.하루가 지금 행복한 초등학생인 이유는 유마라는 절친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하루는 유마를 만날 수 있어서 매일매일 학교에 가는 게 즐겁고 토요일마다 유마랑 놀기 위해 숙제하고 밥 먹고 잘 자고 잘 씻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로 사소한 모든 것을 공유하는데 나까지 유마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유마의 입맛, 취향, 성격, 특기를 파악해 버렸다.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 착하고 좋은 아이가 절친이 되어서 참 다행이었다. 얼마나 좋은 아이냐면 한 번은 둘의 담임선생님이 유마랑 하루가 같이 노는 모습을 보고 "하루는 좋겠다. 선생님도 초등학교 4학년 때 유마처럼 착한 친구랑 친했으면 참 좋았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하루랑 친구가 된 이후로 유마는 엄..

키자니아 종일권을 사서 갔다 왔다. 무려 장장 12시간의 고행이었다. 이건 하루가 리퀘스트한 크리스마스 선물이었기 때문에 내 의사는 낄 자리가 없었다. ㅎ__ㅎ 산타 있는 척할 걸… 이런 종류의 희생이 따를 줄이야. 5:24분에 기상했다. 해외여행 갈 때 빼고 이런 시간에 일어 난 적이 없다. 나 해 뜨는 거 보면 흡혈귀처럼 죽는 타입인데… 일어나자마자 관에 들어가고 싶음. 흑흑하루는 아침부터 아드레날린을 뿜으며 눈을 번쩍 뜨고 벌떡 일어나 흐느적거리며 준비하는 엄마를 북돋고 알아서 아침밥을 차려먹고 전장에 나갈 채비를 마쳤다. 8:30분 오전 1부 입장 시간 30분 먼저 도착했다. 줄 서기 전에 체크인을 미리 하고 번호표를 부여받고 코인 사물함에 겉옷을 넣어놓고 할 게 많다. 자, 입장합니다.집에서..

이제 5학년이 되는 하루. 너무 드라마틱한 대화를 많이 해서 다 기록해두고 싶은데 훅훅- 지나가버린다. 사진도 남길 시간이 없다. 우리의 시간이 광속처럼 빠르다. 참 신기한 건, 하루가 나처럼 똑같이 느낀다는 것이다. 엄마랑 있는 시간은 앞으로 점점 더 짧아질 거라고 나랑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해서 예전 같으면 뭐든 끝까지 우겼을 텐데 요즘은 적당한 선에서 참는다. 어쩌다 상처가 될 만한 말을 하면 곧바로 아, 미안해.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고쳐 말한다. 이기적이게 굴던 상황에서 한 발 양보를 한다. 유독 그런 날은 자기 전에 침대에 나란히 누워 하루 등을 안아주며 말했다."하루 오늘 엄마랑 좋은 시간 보내려고 애써준 거 알아. 너무 고마워.""하루는 엄마랑 싸우기 싫었어. "어떤 날은 내가 좀 화가 ..

“인터넷 계좌의 이체 금액이 조금밖에 안 되더라고요. 큰 금액을 보낼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떤 상태인지 봐 드릴게요. “여직원은 내 현금카드로 여러 가지 조회하면서 내가 외국인인 것을 알았을 것이다.그리고 다른 서비스를 가입해야 금액을 늘릴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나는 그냥 단순히 궁금했다. 은행 시스템에 대해 잘 몰랐다.”그렇구나.. 이거랑 그건 뭐가 다르죠? “지금 상태에서도 이체가 가능한데 왜 금액을 늘리려면 다른 서비스가 필요한지 물어 본 것이다. 그런데 여직원은 내가 일본어를 이해 못 했다고 생각했나 보다. 엄청나게 큰 목소리로 ”이. 체. 서. 비. 스. 가. 입. 이. 필. 요. 해. 요. “보청기 낀 할아버지도 깜짝 놀라게 소리쳤다. 나는 웃음이 터져서 뒷 말을 곧이어 할 수가..

스미마셍… 스미마셍…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렸다. 휴지가 없나? 만화나 영화에서 자주 봤던 장면인데 그러고 보니 살면서 처음 있는 일인 거 같기도 하고… 내심 재밌다 생각하면서 얼마큼 휴지를 뜯어줘야 할지 걱정이 겹쳤다. 사람들은 한 번에 얼마나 쓰지?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 이 분은 어떤 경우에 처해 계실까. 짧은 시간 동안 별 생각을 다 하고 있는데 완전히 다른 경우셨다.“구급차 좀 불러 주세요…”깜짝 놀랐다.“괜찮으세요!!? 자… 잠시만요…! “나는 의도치 않게 목소리가 엄청 커졌다. 내 목소리에 내 귓청이 떨어질 거 같았다. (아 놔 아줌마처럼 왜 이러지) 망설임 없이 119에 전화를 걸었는데 신호음만 울리고 아무도 받지를 않았다. 상상했던 것보다 길게 울리는 신호음에 갑자기 나는 119가 아..

다시 갈 때를 위해 기록해 두는 하코네 여행 1. 하코네 교통 프리패스 箱根フリーパス는 출발하는 날 전에 구입해둘 것 (신주쿠 오다큐 타는 곳 창구, 세븐일레븐에서도 가능) 프리패스 이용 가능한 교통편 : https://www.hakonenavi.jp/transportation/ticket/freepass/ 箱根フリーパス|チケット購入|運行情報|箱根ナビ料金 発駅により販売額が異なります。 発駅 2日間有効 3日間有効 おとな こども おとな こども 新 宿 6,100円 1,100円 6,500円 1,350円 町 田 5,820円 1,100円 6,220円 1,350円 藤 沢 6,050円 1,100円 6,450円 1www.hakonenavi.jp 2. 묵었던 숙소 (2번째 방문) 箱根パークス吉野 하코네 팍스 요시노htt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