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나는 돈을 번다. (뿌듯합니다. ;ㅂ;) 한국에 사는 멩코가 일본에는 그런 거 없어? 하며 ‘숨고’를 알려줬다. 숨은 고수라는 어플인데 누구나 재능을 등록 해 과외의 장을 열 수 있다고!! 알아보니 일본에도 있었다. 제빵기술 요리, 메이크업, 재봉, 사진찍는 기술, 컴퓨터 강의 등등 누구나 강사가 될 수 있고 학생도 간단히 원하는 레슨을 원하는 장소에서 고를 수 있었다. 인내심을 가지고 신원을 확인받고 레슨 내용이 심사에 통과해서 한국어 강사 등록에 성공했다. 하루가 유치원에 간 잠깐의 낮시간에 누가 배우러 올까 걱정도 됬지만 고정학생 한 분을 확보했다. 한 달에 두어 번, 카페에서 음료를 시키고 이동하는 교통비를 빼면 고작인 레슨비용이지만 역시 나는 어학을 배우고 언어를 가르치는 일이 정말 즐겁다..

인플루엔자에 걸려 무대 뒤로 퇴장 한 케군을 대신해서 긴 연휴동안 풀 타임 육아를 뛴 나는 막바지에 골골대기 시작했다. 배가 아팠고 열도 났다. 아니... 이젠 옮기기까지 하다니 최소 이번 연휴, 케군 백해무익이 따로 없!!!! 단 소리를 꾹 참으며 검사를 받으러 갔다. 다행히 인플루엔자가 아니었다. 도움 안 된다고 입 밖으로 안 낸 과거의 나를 칭찬한다. 미안해 케군아~ 입 안에 늘 상주하는 균들이 면역력이 떨어지면 폭주하는 바이러스 성 감기였다. (정확히는 성홍열) 사실 성홍열 자체는 하룻밤 파티를 벌이고 조용히 해산했다. 문제는 그 때 받은 항생제였다. 예전에도 위가 팽만해지는 부작용을 일으킨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머리가 핑핑 돌면서 현기증 구토증을 느꼈다. 이시키들 하는 짓이 신선해서 설마 이게..

얼마 전에 읽었던 책 제목이다. (엘렌 L.워커) 이 책의 내용이나 결론보다는 이런 주제의 책이 있고 나는 그걸 손에 들었고 그것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시간들이 좋았다. 몇년 전에 블로그로 알게 된 한일부부가 가까이 살면서 친해졌다. 그녀는 세계를 날아다니는 승무원이었고 한,중,일,영어까지 다재한데 어느 날 천직이라 느꼈던 그 일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티 내지 않으려 했지만 기대 가득한 말투로 뭐야? 뭐야? 혹시... 임... 그래서 그만 두... 흐흐. 왜 그만 뒀는지 물어버렸다. 왜냐면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언니 애기는 언제 낳아서 언제 키워야 좋을까요? 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안한 얼굴로 (미안해하다니 내가더미안해...) 언니, 사실은 그동안 저는 여러 생각을 하..

케군을 통해 얻은 귀한 친구가 있다. 원래도 친구가 많이 없는 케군인데 이렇게 부부끼리 친한 사람은 엠짱네가 처음이다. (아마 마지막이 될 것 같은데..?) 엠짱과 소쿤은 키타센주 복작거리는 동네 한 켠 작은 방에서 오랜 신혼생활을 했다. 마침 근처에서 대학을 다니던 나는 남자친구(케군)의 친구의 부인인 그녀와 가까워졌다. 싱글침대에서 둘이 자던 부부는 첫 눈에 반한 샤쿠지이 공원으로 도쿄 서쪽에서 동쪽으로 횡단하듯 이사를 왔다. 그런데 마침 그 곳도 우리가 사는 집이랑 그리 멀지 않다. 이거슨 운명인가. 엠짱과 소쿤은 친구들 중에 가장 먼저 결혼을 했다. 그리고 8년을 보냈나. 엠짱은 결혼하면 당연히 아이를 가질 줄 알았고 엄마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소쿤은 아니었어. 몇년 전에 나랑 처음으로 그런이야..

원래 이런 글은 다사다난했던... 으로 시작해야 하지만 아무리 쥐어짜도 무난하고 무난했던 평화로운 한 해였다.올 초에 카와사키병으로 입원했던 하루가 퇴원해서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으로 2019년을 시작했지만 메텔이 일본에 놀러 와 주고 어느 블로그 애독자에게 그림도 선물받고 정이 넘치는 순간 순간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사랑하는 케군과 하루를 태우고 7시간을 날아 간 싱가포르여행은 계획 한 것보다 너무 즐거웠고가기 전에 다욧도 성공해서 다리 젓가락. ‘ㅂ’새롭게 사귄 코운이는 너무 좋은사람이라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인연 만드는 일을 아직 두렵지 않게 해 주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스무 살 때 한국에서 알던 동생이 일본에 시집 와서 비슷한 나이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둘이 살아 온 이야기를 하..

월요일 케이타 유급휴가를 내고 셋이 디즈니랜드로 향했다. 출산 후 불어 난 몸으로 유모차 끌면서 이 자리에 뙇 서면 다이어트 광고를 만나게 하다니. 비상한 사람들 ㅋ (그 시절 절박했던 기억이 떠오르는 구나 눈물..큼큼) 지난 번 한국에서 형아들 왔을 때 단체로 사 준 팝콘 통은 오늘도 잘 가져왔다. 물세척을 할 수도 없고 이걸 어떻게 재활용하나 고민하다가 비닐을 붙여봤다. 크읏. 내 손 칭찬해. 여느 때 보다 더 설레는 12월의 디즈니랜드. 오매불망 또 타고 싶어하던 토이스토리의 버즈 우주선을 제일 먼저 타고 정문에서 시계반대 방향으로 투어를 시작해 처음으로 툰 타운에 갔다. 내 몸땡이에는 무슨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는지 항상 디즈니를 시계방향으로 도는거다. 툰 타운까지 도저히 당도를 못하고 바로 앞에서..

우리는 아점으로 팬케잌과 분위기를 먹으며 제한 된 시간 안에 브리핑을 마쳐야 할 것 마냥 두두두두도도도도도 쏟아냈다. 코운이가 중간에 빵 터져서 찰싹찰싹 제 정신을 차리게 하기도 하며 팬 케잌을 연료삼아 에너지는 대게 입을 통해 연소되었다. 떼 쓰는 것이 일과의 전부인 두 살 아이를 키우는 코운이는 끝이 안 보이는 터널 안에 홀로 남겨진 기분으로 육아와 싸우고 있는 중이다. 그걸 나라고 왜 모르겠니. 힘들긴 커녕 두세살이야말로 제일 귀여운 때지~ 라는 성모마리아 스타일 엄마도 있겠지만 하루는 미국 아동학자에 의해 유명해 진 아이 기질 세 가지, 순한아이/까다로운 아이/느린 아이 중 안타깝게도 까다롭고 느린 아이에 심지어 나란 여자는 겁나 불행하게도 개또라이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순한아이는 적응도 잘 하..
사회생활 안 하며 몇 년을 살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내게는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고 있다. 잠시 짬을 내어 돌아보니 정말 감사한 일이네. 세계 어디에서도 나의 돌아 갈 자리를 내어주는 이 블로그로 이어 진 친구들이다. (매번생각한다. 이런 일이 진짜 실제로도 일어 나는구나.)둥둥은 국제연애를 공통분모로 이야기가 통했다. 근데 학창시절에 비슷한 곳에서 자랐고 나이도 같은데다 일방적으로 쟤가 착해. 그래서 우린 친해졌다. 원래 한 쪽이 개인주의적이고 못돼처먹으면 한 쪽이 착할 때 매우 균형을 이루게 된다. (둘 다... 착하면 더 좋은거라고 인정하기 싫음) 그녀의 일제남친과 알콩달콩 사이 좋을 때도 아웅다웅 다툴때도, 울고불고 찢어질때도, 은근슬쩍 다시 만날 때도 나름 조언을 한답시고 곁에서 귀를 기울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