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션 1층에는 광고 전단지를 버릴 수 있도록 우편함 앞에 쓰레기통이 놓여져있다. 근데 빚만 좋지 쓰기 너무 불편한 개살구 쓰레기통이었다. 입구가 뱅그르르 돌아가서 내용물이 꽉 차 있을 땐 꾸역 넣어야 될 뿐만 아니라 손이 낄까 봐 인상이 쓰인다. 올 해 주민대표가 된 케군이 (돌아가면서 하는 아파트 통장 같은 거랄까?) 내 의견을 전달해서 문제의 쓰레기통을 바꿨단다. 확실히... 개선은 됬다. 쓰레기장에 여유분으로 남아있던 플라스틱 투박한 통으로 바뀌어 있었다. 누가 봐도... 되게 쓰레기통이다... -어! 엄마. 여기 통이 바꼈어! 엄청 커졌네? 뚜껑도 없어지고. 참 버리야쓰쿠 됬네~ ㅇㅁㅇ; 뭐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듣기 아까운 언어를 창조하심. 동사+やすい 동사 끝음절을 모음만 ..
거의 1년 쯤 된 거 같다. 윰이 두 아들을 데리고 남편 직장을 따라 한국으로 귀국했다. 아직 마치지 못한 대학원 과정은 계속 되었기 때문에 종종 일본에 입국했고 겨우겨우 하루가 유치원에 가 있는 동안 신주쿠에서 점심약속을 잡았다. 뭘 먹고 싶냐 했더니, 예전에 먹었던 가부키쵸 근처 우동집이 그립다고 했다. 기억을 더듬어 찾아 간 곳은 하필이면 휴일이었다. 어릴 때 먹었던 맛있는 음식도 좋지만 이제 어른이 되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새로운 추억으로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케이오 백화점 레스토랑가를 데려갔다. 순한 수제 두부로 시작해 하트모양 유부가 떠 다니는 (이거 빨리 찍으래 ㅋㅋ)미소시루에 윤기나는 밥 나는 레이디 고젠을 시키고 (고젠 : 정식요리)윰이는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