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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란다 투어는 다채로웠다. 자연, 음식, 인생샷, 체험, 놀이기구 뭐 있을 거 다 있는 화개장터였다. 우리 가족이 정말 만족한 것 중에 하나가 ARMY DUCK 아미 덕이라고 하는 군용 차를 타고 정글을 탐험하는 코스였는데

이건 거 디즈니랜드 가도 탈 수 있지만 인공으로 만든 게 아니라 리얼 정글 안을 들어가니 확실히 모든 것이 달랐다.

마이크로 모든 식물을 열심히 설명해 주는 가이드 분. 분명 자세하고 체계적이고 틈틈히 유머 섞어서 엄청 웃기심… 하지만 전혀 알아들을 수 없고… ;ㅂ;

가끔 공룡, 고대, 몇천년 전. 이런 단어를 알아들을 수 있었다. 엄청나게 오래 된 나무들이 틀림없음.

반대쪽에서 오는 차. 우리도 이런 차를 타고 있어요

긴장감 연출하며 입수!!! 인공 웅덩이 아니고 진짜 정글에 있는 물!! 너무 스릴있다.
내 옆에 중국인 모녀 (기차에서 수상하게 우리 가족사진에 나온 두 분 ㅋㅋ)가 탔는데 물에 들어갈 때, 딸이 엄마한테 #$%%^라고 하자 엄마가 깜짝 놀라서 딸내미 등짝을 스매싱하셨다.
내가 뭔데 뭔데? 물어보니까 (나도 철판임)
딸이 영어로 ‘내가 엄마! 저기 악어 있다! 이래서 엄마한테 맞았어 ‘ 설명해 주고
-아 너네도 엄마가 등짝 때리는구나. (제스처 설명) 한국 엄마도 등짝 때려
둘이 깔깔깔 웃었다.

딸은 해외 유학 경험이 있는지 영어 설명을 다 알아듣고 옆에서 가이드가 웃길 때마다 엄청 웃었다. 중국어에 영어 하는 것도 부럽지만 엄마랑 같이 호주에 여행 와서 맛있는 거 먹고 재밌는 구경하는 거. 제일 부럽다…

아미 덕 타는 내내 모두가 설렘.

사람이나 동물에 달라붙어서 절대 안 떨어지는 무시무시한 나무 줄기 설명해 주신다.
홈 쇼핑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설명하심.

지루할 틈 없었던 아미덕에서 내려 케언즈 원주민인 애버리지니 공연이랑 문화 체험 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사실 이런 거 제일 재미없을 거라고 엄청 시큰둥했는데

어머! 너무 재밌어.
이 분들 리듬을 가지고 놀아.
다들 엄청 신나게 즐기고 계시는 모습이 진짜 흥이 났다.

나와서 따라해 보실 분!!
이럴 때 손 번쩍번쩍 들고 나오는 서양 아이들 보면 정말 신기하다. 다르다 달라~ 아시아랑 진짜 결이 달라. 세상은 참 균형 있다.

창 던지기도 보여주시고 부메랑은 한 사람씩 직접 던질 기회도 있었는데 다들 배운대로 던지니까 그림처럼 부메랑이 허공을 가르고 돌아왔다. 하루 것도 너무 멋지게 성공해서 쾌감있었다. 짜릿해~

그리고 사람들 따라 이동하면 작은 동물원이 나온다.

여기서 캥거루도 보고

뱀..ㄷㄷㄷㄷㄷ

코알라!!! 드디어 영접!!
정말 다 있지 않습니까? 잔칫상 받은 느낌.

마지막으로 산 아래에 데려다줄 투어 버스를 기다리는 곳으로 갔다. 한쪽에 자유롭게 칠 수 있는 피아노를 발견하고 케군이 터키 행진곡이랑 엘리제를 위하여 (이 두 개 밖에 못 침)를 치고 있었더니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어머. 어떤 십 대 여학생이 동영상으로 케군을 찍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담아갔어 ㅋㅋㅋㅋ
피아노가 유럽에서 온 거라 왠지 외국사람들은 피아노 치는 사람 많이 볼 것 같은데 신기하다는 반응이 좀 놀라웠다.

이 할아버지가 막 박수치시고 너무 흐뭇하게 경청하셨다. 나는 할아버지께 저거 내 남편이라고 자랑했다. 러블리!!!! 라고 하셨다.
할아버지 : 악기 연주하는 사람들 너무 좋아요. 너무 멋져요. 난 음악을 좋아해요. 어디에서 왔어요?
나: 저희는 일본에서 왔는데 전 한국 사람이에요.
할아버지: 오!!! 내가 최근에 서울도 가고 도쿄도 갔었는데 나는 도쿄보다 서울이 진짜 좋았어요. 특히.. 가로수길? 거긴 정말 아름다웠어요. 근데 도쿄는 어딜 가나 좁고 시끄럽고 엉망이었어요.
나: 그랬어요? 원래 사시는 곳은 어디예요?
할아버지: 난 시드니 사람이에요. 케언즈를 지금까지 10번은 휴가로 왔어요. 근데 이렇게 추운 케언즈는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지금 입고 있는) 스웨터를 껴 입은 건 처음이에요. 케언즈에서!

앜ㅋㅋㅋ 그랬다.
우린 할아버지 평생 본 적도 없는 케언즈 기후에 하필 여행 온 거였다. 케언즈 따뜻하다던데.. 어쩐지 이상한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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