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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단짠의 연속이다. 폭망한 그린 아일랜드의 투어를 다녀오며 가여워질 뻔했지만 다음 날 다녀온 <쿠란다 빌리지> 투어는 완벽함 그 잡채였다.

아침 일찍 호텔 앞으로 온 투어 버스를 타고 시외로 달렸다.




미드 같이 생긴 집들을 지나 도착한 첫 포인트는 열차 역.

<프레쉬 워터> 역에서 클래식 열차를 타고 <쿠란다>라는 마을에 도착해서 관광을 즐기고 국립공원에서 원주민 문화 체험, 작은 동물원, 바베큐를 즐기고 돌아올 때는 스카이 레일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투어였다.
와- 정말이지 종합 선물세트였다.
일단, 제1장 열차 편
심장이 터질 것처럼 내 스타일의 클래식 좔좔 넘치는 레트로 열차였다. 무려 125년 역사의 기차가 그대로 (촘 무섭 ㅋㅋ) 달리는데 아 나… 지금 영화 속에 들어온 거 아니죠. 종종 뺨 때려서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해야 했다.




뒷 쪽에 작은 가게가 있어서 커피와 머핀을 샀다.
출발 시간까지 잠시 프레쉬 워터 역을 둘러봅니다.






투어에 참가하지 않아도 당일 티켓을 살 수 있다. 티켓 오피스 분위기… 어우어우.







두근두근 우리 열차가 들어오는 중



클래식한 내부와 색감!!





우리가 지나칠 정거장 안내판을 나눠주셨다.
앞자리엔 커플이 앉았다. 자기소개도 나누면서 조금 대화했다. 아니 대화를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거리와 구조… 마주 앉아서 말 한마디 안 할 수 없었다.
얼굴도 이쁘고 피지컬도 어머어머 너무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는데 영국에서 온 18살 동갑 커플이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기념으로 발리에 갔다가 호주를 들러 영국으로 돌아가는 중이라고. 이야~ 우리랑은 스케일이 다르다. 달라. 어떻게 열여덟에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어느 승객이 화장실을 찾는 소리가 들렸다. 직원이 캐리지 어쩌고저쩌고 했다. 앞에 앉은 영국 여친에게 What is the 캐리지? 물어봤다. 손짓 발짓으로 이거 요기 이 통 하나 저 통 하나하나 이게 캐리지예요. 하는데 아~ 열차 칸, 칸을 말하는구나. 알아들었다.
이제 잊을 수 없는 단어 Carrige
이 칸에는 화장실 없으니까 다른 열차 칸으로 가자는 대화였다. 외국 살면 주변이 다 인간 사전이니 냅다 물어보면서 단어 외우고 참 좋겠다 ㅎㅎㅎㅎ
예전에 처음 일본에 왔을 때, 지하철에서 자주 일본어 공부를 했다. 모르는 말이 나오면 옆에 탄 승객한테 이거 어떻게 읽어요? 비슷한 말 뭐가 있어요? 하고 물어봤었다. 도쿄가 아닌 오사카여서 프렌들리 한 분위기가 있었고 나는 철없는 어린 애라 가능했겠지만 이제 뭐, 뻔뻔한 아줌마가 다시 돼서 그런가. 또 하라면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여기!!! 이렇게 꺾어서 들판이나 절벽을 달리는 열차 모습이 매우 매우 유명합니다. 아.. 내가 너무 사진을 못 찍는다. 진짜 이게… 생각만큼 잘 안 찍히네 ;ㅂ;
눈으로 봐야 한다. 정말 다큐 안에 온 거 같다.

몇몇 포인트에서는 열차를 멈춰주기도 하고 내려서 사진 찍고 가는 시간도 줬다.








내가 이런 열차를 타다니여 ;ㅁ;


영국 커플친구랑 서로서로 사진 찍어줬다.
저 뒷자리의 중국 모녀가 수상하기 짝이 없게 찍혀가지고 개빵터진 사진이지만 ㅋㅋㅋㅋㅋㅋ (반전은 나중에 투어 하다가 저 중국 관광객들이랑 나는 친해지게 된다. )
열차에서 사진 너무 많이 찍어서 그날 배터리 반을 여기서 썼다. 내 생에 손에 꼽힐 아름다운 여행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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