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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코나메 도자기 마을에서 나고야 중부 공항까지는 전철로 10분도 안 걸려서 시간이 펑펑 남아버렸다.
도쿄행 비행기가 밤 9시에 출발하는 것 밖에 없었다. 다들 신칸센 타나봐 긁적긁적…
하루가 비행기를 좋아해서 일부러 귀갓길을 비행기로 정한 것도 있지만 신칸센도 비행기도 요금이 그게 그거였다. (인당 1만 엔) 그러면 좀 신선한 경험을 해 보는 게 좋지.
그런데 같은 값이면 신칸센이 효율적이긴 하다. 체크인하고 기다리고 뭐 하고 하네다에서 집으로 가는 길도 멀고.
하지만 우린 시간 부자.
그리고 오늘은 골든위크.
골든위크의 도쿄역보다 공항이 훨씬 한산하기 때문에 여유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시간 부자들은 줄을 서서 밥을 기다렸다.
우동
도테니
달달한 나고야 미소에 내장을 끓인 나고야 요리
미소 우동
전골 스타일로 따뜻하게 끓인 우동
나고야 테바사키
전국적으로 스탠더드가 된 스타일이지만 나고야가 원래 달짝한 소스 바른 닭날개 튀김의 선두주자였다.
시간 부자다 못해 시간 낭비 가족은 나고야 공항에서 하루 종일 놀았다. 거의 터미널의 톰행크스 수준으로 죽을 쳤다. (아 너무 옛날 영화를 가지고 왔나요)
나는 쇼핑몰을 구경하는 사이 케군이랑 하루는 활주로 구경을 했는데 그 잠깐 사이에 케군 코가 시벌겋게 탔다. 그늘 한 점 없는 거 주의.
그리고 국내선의 극과 극으로 떨어진
키즈파크 구경도 갔다.
실제 운행했던 보잉747을 데려와서 전시한 곳인데 조종석 견학 줄이 너무 길어 겉만 봤다.
보잉사의 본사가 있는 시애틀이기 때문에 시애틀 분위기다.
마침 명당자리 비었다. 호다닥
가냘파서 똑 부러질 거 같더니만 알고보면 웅장한 비행기 바퀴를 직관할 수 있다.
주전부리로 시킨 공항 샌드위치.
칠리소스랑 소시지, 으깬 감자가 가득 들어있었다.
(맛있어!)
여행 다음 날 학원 시험이라서 공부거리도 가지고 왔다. 시험 잘 볼 거라고 다짐하더니 진짜 평소 실력보다 잘 봤다. 막 천재도 아니고 어려운 문제 앞에서 땡깡도 부리고 애초에 세운 학습 계획을 다 지킨 적도 없지만 애가 하는 일 치곤 너무 기특해서 매일 매일 우리 애기 착한 거 같단 생각이 든다… 굶어죽진 않을거같애…..
여긴 저녁때 와야했군.
케군 코를 태운 활주로 전망대.
마지막 한 30분 정도를 게이트 앞에서 시간을 보냈다. 다다미 모양을 흉내낸 플라스틱 쉼터가 있었는데 신발 벗고 눕고 디비자고 하기 참 좋았다. 나는 보잉 비행기랑 이착륙 비행기 구경하고 여러가지 볼 거리를 계획했는데 하루는 저 평상에서 드러누워 엄마랑 이야기했던 게 나고야 공항에서 제일 기억에 남고 좋았다고 그런다. ( ‘ㅁ’ 엄마 허망해…우리 아들…그거 정답 아니야…)
오랜만에 타는 국내선이다.
예전에 음료수 한 잔씩 나왔던 거 같은데
나고야에서 도쿄로 가는 JAL비행기는
무슨 우는 애 달래듯이 ….
사탕을 한 개씩 나눠주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다 큰 어른들이 조용히 하나씩 골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상황 나만 웃긴가.
하네다 공항에서는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 봤다. 생각보다 쌩쌩 달려서 왔다. 짐 들고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왔다 갔다 안하니 전철 보다 편한 느낌이었다.
새로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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