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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호주에 가기로 정했냐면… 왠지… 근거 없이 언젠가 한 번은 갈 나라같았다. 멜버른에 친구도 살고 시드니에 동창도 살고 홍이도 워홀 했던 나라고 하도 많이 들어서 왠지… 언젠가 한 번은 가고 싶은 나라 중에 하나였다.

간 김에 친구를 만나면 재밌을 거 같아 멜버른도 시드니도 한 번씩 알아봤는데 4월에 벌써 비행기가 만석이었다. 그래서 주목한 케언즈지만 알면 알 수록 비기너가 가기 좋은 동네 같았고 어라? 일본에서 7시간 밖에 안 걸리네? 맘에 들었다. 그런데 엔화가 자꾸 곤두박질치니까 그냥… 말레이시아 갈래? 흔들린 우리. 새로운 후보지를 물색하던 중 케군이 도쿄 - 케언즈 편도 하나를 특가에 잡은 것이다!!!

JETSTAR 한 명당 오천엔!!
너는 정말 사주에 황금알 하나 있나 봐. 아구 내 새끼. 이뿐시키. 고민이 자동 종료되었다. 그새 특가 다 팔릴까 봐 셋이 벌벌 손을 떨며 그날 바로 왕복권을 결제하고 호텔, 투어. 일사천리로 예약을 끝냈다.

그리고 우리가 출발하기 이틀 전 일이 터졌다.
MS 클라우드 장애

야….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제일 쎄게 맞은 게 바로 제주항공과 하필이면 제트스타였다. 다른 항공기는 거의 두세 시간 만에 복구 됐는데… 하필 제트스타가…

결국, 일이 터진 그날의 20:05분 나리타-케언즈 비행기는 결항되었다.
케군이랑 나는 항상 어느 정도 금액 부담을 하더라도 전액 환불 가능한 비행기와 호텔을 예약하는 것이 여행의 원칙이라 내일도 케언즈행 비행기가 안 뜨면 가차 없이 취소하기로 얘기했다.

다행히 우리가 떠나기 바로 전 날 제트스타는 무사히 정시에 운항을 했다.
환불 안 되는 투어 예약금 12만 엔 날린 줄 알았는데 햐… 쫄깃했다요.


하루는 안경을 맞췄습니다.

공항으로 향하는 스카이라이너를 위한 코디 아님

우리 여보짱… 비행기 값 아껴서 맥주 샀구나?
비행기 타기 전에 생맥 대짜 마시는 거 불법은 아니겠지?

아니 또 어디 가는 거야?
무슨 벨 울렸어.
다른 것도 시켰나 봐.
신기하다 신기해…

우리 만 엔이나 환전했는데 왜 이것밖에 안 줘요…
충격의 환전소를 거쳐

무사히 비행기가 이륙했다.

파이 종류였던 기내식 (유료)
엔터테인먼트 (영화 게임) 유료
음료수는 커피, 물, 홍차

비행기 안에서
주스 종류는 없을까요? 를 영어로 말했다. ’ㅂ‘
하루가 화장실을 찾다가 퍼스트 클래스 쪽으로 잘못 가서 승무원이 나한테 뒤쪽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부탁한다는 말을 알아들었다. 구체적인 문장은 기억 안 나는데 나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루는 7시간 내내 해리포터를 봤다.
집에서도 시간만 있으면 해리포터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데…  신기하다 신기해…

그리고 서늘~한 케언즈 공항에 내렸다!
이때가 제일 설레!

입국심사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호텔이름과 국적 말고 아무 말도 안 한 거 같다.
국제선 출구로 나와 오는 택시를 잡고 호텔로 향했다. 7월 말의 도쿄는 이미 35도여서 케언즈는 정말 천국처럼 시원했다.

잠도 안 자고 도착한 케언즈는 새벽 5시. 일본 시간은 새벽 4시. 시차가 1시간 밖에 안나는 영어권. 직항과 저가항공 있는 영어권. 너무 신난다. 기사님께 묻지도 않았는데 우리 호주 처음 왔다고 날씨며 환율이며 떠들어댔다. 하루가 아빠한테
-엄마가 모래?
-와까라나이…
-엄마 영어 잘한다
-와까라나이…
라며 둘이 속닥였다.

이좌식이.. 엄마 영어 잘한대니까 와까라나이는 뭐야. 내 영어가 잘하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단 거야 뭐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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