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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시에서 한참 떨어진 토코나메역 常滑駅으로 간 이유는 호텔 이용권이 있어서였다. 겅짜 호텔 오옝. 그래서 진짜 후진 호텔이라도 감지덕지였지만

너무너무 청소 상태와 분위기가 좋은…
아니 특이한? (나쁜 의미는 없음) 호텔이었다.

제일 특이한 점은 배정받은 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내리자마자 신발 벗어야 했다.
응…?
아직 복돈데…?
엘리베이터에 내려서 신발을 벗고 ㅋㅋ
방까지 그걸 들고 가서 ㅋㅋ

내려놓는다.
원래는 엘리베이터 옆 신발장에 투숙객 신발을 수납했는데 도난사고 분실사고가 생겨서 결국 방에 보관하라는 식으로 바뀐 게 아닐까 하는 추측.
그냥… 방까지 신발 신고 가게 하심이…
복도가 다다미에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한 건 쾌적하긴 했지만 말이다.

오오 생각보다 뷰가 좋아.

오오 생각보다 방 분위기가 클래식하고 좋아.

세 식구는 밤도 늦었고 너무 배고파 당장 밥이 필요했다. 그런데…
몇 없는 식당에 자리가 없다.
알고 보니 공항 바로 옆인 동네라 아침 일찍 떠나는 외국인들 사이에선 투숙하기 좋은 곳이었나 보다.

겨우 찾은 이자카야는 노 키즈 존이었다.
일본에서 진짜 오랜만에 보는 노 키즈 존을 하필 여기에서.. 잊지 않겠다… (배고파서 분노함)

포기하고 편의점에서 사 가는 건 어떠냐고 했더니 생맥주를 포기할 수 없었던 케군이 자…. 잠깐만… 손을 떨며 (배고픔 ㅋㅋㅋ) 폭풍 서치를 해서 막 가게에 전화를 하고 (어디 문의 전화 하는 거 싫어해서 다 나 시키는데) 자리 있습니까? 지금부터 가도 됩니까? 애가 있어도 됩니까? (내용이 재혼 상대 찾는 줄)

그렇게 우리 식구 야끼니꾸를 맥여줬다.
이건 케군의 힘이 아니다.
생맥의 힘이다.

아니 그런데 아무도 모를 나고야 동네 고기가 엄청나게 맛있었다. 입에서 살살 녹고 고기 질이 너무너무 좋은 것. 분명 인터넷 평점도 평범했는데 일본 친구들이 나고야는 음식이 맛있다 맛있다~ 그랬다. 야끼니쿠도 맛있나 보다.

다만, 한국 사람이 전혀 살 거 같지 않은 동네라 그런지 나물과 비빔밥 맛이 정체를 알 수 없었다. 전혀 새로운 종자임.

케군이 여행까지 와서 하마터면 생맥 못 마시는 밤이 될 뻔한 게 너무 안심됐는지 다시 안 마실 사람처럼 술을 마셔서 호텔까지 끌고 오느라 진땀을 뺐다.

술에 취하면 기분이 좋아서 무슨 6살 개구쟁이가 된다. 하루는 아빠 때문에 육아하다 빡치는 엄마 심정이 된다. 파파!!! 귀찮게 좀 하지 마!! 장난하지 말고 똑바로 가!!! (이러면서 아빠 끌고 가야 하는 아홉 살 ㅋㅋㅋ)

낮은 층으로 된 다다미에 매트리스를 올린 좌식 스타일이었다. 넓게 느껴져 좋았다.

목욕하고 왔습니다~
대중탕이 있어서 감지덕지.

<코코로니 아마이 앙팡야 : 마음속에 달달한 단팥가게 > 아까 낮에 산 단팥빵 드디어 맛보는 시간.

침대에 빵 올린 줄 알고 확대해보니 비닐 위에 있군

온 가족이 뿅 반했다.
빵이 어찌나 촉촉하고 쫀득하고 뽀송뽀송했다.

엄마 내가 사진 찍어줄게

하루 사진 정말 잘 찍는다.

렌즈빼고 밤엔 이래요

“엄마 오늘 어땠어?”

“오늘 너무 재밌었다 엄마…“

여행 마지막 날
오늘은 도코나메 근처를 관광하고 나고야 공항 구경하고 비행기로 도쿄로 돌아오는 날

잘 발효된 빵 반죽 하루

엌ㅋ 반죽 터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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