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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며칠째더라? 계획대로라면 지금 쯤 공항 갈 준비를 하고 있어야 했지만 자연의 섭리로​

롯데 비프슾에 밥을 한 번 더 말아먹을 수 있었다! (저 깊은 맛이 사진에 안 담기네.아쉬어라) ​

롯데에서 GPO쇼핑몰로 가는 방법 중 제일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게
롯데 - 갤러리아 면세점 무료셔틀 - 조금 걸어서 투몬샌즈 프라자로 이동 - 지피오 무료셔틀
을 타는 것 같다. 무료로 갈 수 있기도 하지만 여러 호텔을 뱅글뱅글 안 도니까 제일 시간이 절약되는 느낌.​

갤러리아 버스를 기다리며 왼쪽 하늘과​

오른쪽 하늘의 대비 어쩔.​

투몬샌즈에서 지피오행 셔틀을 탔다.​

덜컹거리는 버스타기 전 멀미약 필수입니다. ​

마음에 안 든다던 케군 옷을 교환하고 깔끔한 셔츠도 새로 하나 구입하셨다. 뭐야 자아도 생기고 취향도 생겼네. ​

점심은 지피오 푸드코트에서 해결했다. 이런 곳에서도 괌 전통 춤을 보여주는 이벤트가 열렸다. ​

지피오에만 있다던 Charley’s를 먹었다. 나는 보통 사이즌데 케군은 의사소통에 실패해서 대왕큰 거 나옴 ㅋㅋㅋ아무래도 저 직원이 케군 몸뚱아리 보고 대충 판단해서 준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여보짱... 우리 살 빼서 오래살자...;ㅂ; ​

- 애기 뭐 시켯어요?
-그냥 자루소바 시켰는데 맛이 어떨까 싶네요? 태풍때문에 다 결항됬다는데 비행기 괜찮으세요?
-우린 원래가 내일이어서 뜰 거 같긴 해요.
-아 그러시구나, 저희는 원래 오늘이었는데 비행기가 없어서 15일 걸로 변경했어요. (오예뜨)
입이 스리슬쩍 웃으려는걸 참으며 같이 줄서서 기다리던 여자분과 수다를 떨다가 하루가 시킨 소바를 받아 나왔다.

하루는 (혼자 살겠다고) 소바를 시키더니 정말 맛있게도 호로록 호로록 뚝딱 했다. 괌친이도 여기 소바 자주 먹는다던데 내가 먹어봐도 면이 찰지고 츠유도 괜찮고 맛집이었다!

근데 다 먹고 소바츠유 국물 어디다 버려요? 하고 물어도 자꾸 저 트래쉬래.. 설마요...
멩코가 예전에 미국은 시체가 부패해도 냄새하나 안 새어나가는 질긴 검은봉투에 그 어떤 쓰레기도 모아서 한데 버린다는 말이 생각났다. ;ㅁ;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 용기와 남은 소바국물까지 검은 봉투에 부었다. 꽁꽁 묶어 미개발국에 보내져서 땅 속에 매장되겠지. 요즘 일본은 미생물에 분해되는 봉투를 개발한다거나 한국에선 쌀로 만든 빨대도 나온다던데 세계에서 제일 큰 미국과 중국이 바뀌어주지 않는 한 이렇게 모든 세계인은 무력함을 느끼고 말 것이다. 허무해. ;ㅁ; 정말이지 허망해..

엄마!! 괌에도 타요버스가 있어!!
(진짜네 ㅋ)​

투몬샌즈에서 갤러리아까지 다시 걸어 와​

하루가 사랑에 빠진 구마몬과 애정행각을 하다가​

셔틀을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하루라도 물놀이를 안 하면 괌이 아니지. ​

저녁은 현지에서 매직쇼 디너를 예약해 봤다.
한국인 가이드가 데리러 와 주셨는데 아무리 공부해도 일본어가 안 되네요. 하셨다.
-친한 놈이 일본인인데 걔한테 한국여자를 소개시켜줬거든요. 그랬더니 그 놈 한국말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서 이제 일본어를 가르쳐주긴 커녕 한국말로 다 되요. 허허허 아 ... 저도 일본어 빨리 배워야 되는데. 일본손님한테 누구누구상~ 하는게 좋아요? 누구누구사마~ 하는게 좋아요?
-사마가 좋아요 :)
너무 서글서글하고 천성이 착해보이시는 분을 만나 잠깐이지만 따뜻했다. 근데 저도요 영어 공부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어딜가도 한국말 아님 일본말로 다 통하니까 자꾸 게을러지네요. 다 똑같나봐요.. 저도 열심히 할게요!

라이드 더 덕 투어할 때 여기 로비에 와서 기다리곤 했는데 바로 그 샌드캐슬이란 극장에서 쇼가 열린다. ​

시간이 다가오니까 요정이 내려왔다. 요정 넘 리얼해. 가까이 가기 어려움...​

우와. 샌드캐슬 안에는 이렇게 생겼구나! 외국같아! 외국이지! 참!!​

우리 앞 쪽 테이블에 여자 두 분이 앉으셨는데 블랙 드레스를 갖춰입고 극장이랑 어우려져 너무 멋지신거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길래
-찍어드릴까요? 여기에서 두 분 너무 멋져보여요.
하고 사진을 찍어드렸다. 여행이란 사람에게 여유 사색 오지랖 갖은 잉여를 다 얻어 갈 수 있는 일 아니겠어요? ​

고맙다며 가족사진 찍어주셨다.
이럴려고 그런 거 아니지만 아리가또 고자이마쓰! ​

식전빵에 같이 나온 버터.
먹을 수가 없숴!!! 예뿨!!!!​

진짜 진했던 게살 스프. ;ㅂ;​

샐러드도 괌에서 먹은 것 중에 제일 싱그러움. (드레싱이 범벅으로 안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

와 그리고 내가 시킨 랍스타.. 쪼올깃쪼올깃. 비주얼도 좋고​

케군이 시킨 황홀했던 함박스테잌. ​

하루 취향에도 잘 맞았던 키즈 메뉴.
미안해. 너도 커서 야채도 잘 먹고 이것저것 다 좋아지면 우리 그때 다시 와서 먹자?​

엄마 난 근데 지금 너무 맛있는데?

비쌀 줄 모르고 물 달라했다가 매우 후회했던 미네랄워터. 워매이워터 비싸돠.​

마지막으로 나 온 ​

초코와 베리의 케잌이... 가히 예술적이었다... 녹아녹아!!!
-괌친아.... 매직쇼는 시작도 안했는데 밥이 밥이 매직이야... 넘 맛있어.
-언니, 거기 친구 동생이 총 주방장인데 라스베가스에서 꽤 잘나갔었대요.
-어쩐지!!! (누가보면 라스베가스 수준 잘 아는 줄’ㅋ’)
그리고 여기 정말 친절했어. 영어를 또박또박 아주 천천히 말 해 주셨어. (세상친절하게 느껴지지요!)​

디저트가 오고 조금 지나니까 쇼만 관람하는 관객들이 입장하고 극장이 꽉 차니 드디어 매직쇼가 시작되었다. 미녀가 좁은 상자에서 사라졌다 나타나고 칼로 난도질을 당했는데 멀쩡한 순간들을 목격하는 하루. 충격과 신비에 이게 바로 그림책에서 거듭 나오는 “마술” 이라는 거구나!!! 처음으로 이해 하는 눈치였다. ​

나는 기껏해야 초등고학년에서 중고등생쯤 밖에 안 되보이는 동양 아이들이 펼치는 차력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헝겊 줄 하나로 관객들 머리 위에서 공중돌기를 하는 모습이 아름답기도 했지만 어떤 삶일까 이들에게 행복은 무엇일까 궁금함이 계속 한 쪽 구석을 떠나지 않았다. ​

좋은 밥, 좋은 쇼였다.
대 만족.​

소화도 시킬 겸 걸어서 갤러리아 면세점을 구경하고​

예정보다 체류가 더 길어진 탓에 똑 떨어진 팩을 사러 ABC스토어도 들렀다. 한국물건도 일본물건도 다 파는 괌은 내게 완벽한 섬입니다. 시트지가 톡톡한 한국팩을 얼굴에 올리며 노후엔 여기서 살자고 졸라볼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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