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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오늘은 뭐 할거예요?
글쎄, 딱히 없어.​

일단, 바다를 볼거야. ​

느긋한 자리에서 조식을 먹고​

야채를 먹고 응가를 싸야겠어.​

반찬으로 바다 한 번 더 보고​

물에 한 번 들어가야겠다.​

뽀송하게 갈아입으면 혼자 애프터눈 티랑 간단한 간식을 먹고 (어멐. 얘 이 미니피자 왤케맛있니) ​

나 혼자 덜컹덜컹 버스를 타고 쇼핑몰에 갔다 와​
근데, 로비에 있던 벨보이한테 지피오 가는 버스 타임스케쥴 있으면 보여달라고 했더니. 눈썹을 축 내리고 너무 그렁그렁한 눈으로 “오 지피오 뻐스 없떠.” 애교 떠는데? 누구요?
음, 눈썹 진한 애.
ㅋㅋㅋ 한국직원한테 관심 많은 애.
아 진짜? ㅋㅋㅋ 애교 잘 배웠네. 없떠~~ 없떠~~ ㅋ


카드를 안 가져 왔어.
접시에 코를 박으려다 구경은 하고 왔어.

그래도 돌아오는 길에 혼자 걸으니까 기분 정말 좋더라.

우리애기는 케군이랑 라이드 더 덕 버스를 타러 갔어.​

가이드 헤드폰 끼고 오리피리 물고 운전대도 잡아보고 밑지는 거 없이 다 하고 왔더라.​

호텔로 걸어가는 길에 핑크색 옷 입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향해 뭐라하던데 이건 뭐야?
어, 언니 그건 유방암 검진 홍보 이벤트예요.
그렇구나~ 운전자들이 빵빵!!! 클락션 울려주던데 그거 지지해 준다는 소리구나?? 너무 미국스럽다~ 이벤트를 하는 사람도 즐기면서 이벤트를 발견 한 사람들도 기쁘게 호응 해 주고. 눈 앞에서 “좋아요” 를 힘차게 소리로 들은 거 같애. 참... 사람들 표현을 정말 잘한다. ​

지금은 어디가요?
케군이 닛코 호텔에서 저녁뷔페 먹고 싶대. 마젤란에 가.
역시 케군형부는....
그치.... 너도 느끼지..
일본인이군. ㅋㅋㅋㅋㅋㅋㅋㅋ
닛코에 자꾸 마음이 가~

여기 근데 진짜 로스트비프가..... 예술이다.
어 언니 거기 카레 맛집이잖아요.
일본계 호텔이라 일본카레를 잘 하나보다 ㅎㅎ​

이건 뭐야?? 사과맛 나는 샴페인? 어라 술이네?​

우앗... 맛있어. ;ㅂ;
술술 들어가!

케군의 불안해 하는 표정. ;ㅁ; 재밌다. ㅎㅎ​
그럴만도 하지. 내가 술 마시는 걸 몇 년만에 보는거람.

카레는 네 말대로 정말 맛있었고
일본라멘도 맛있었어

마지막으로 디저트까지 구겨넣고 왔다. 캬~ 취한다.

언니 그나저나 예정에도 없이 여행이 길어졌는데 낼 부턴 뭐 할거에요?
그러게. ㅎㅎ 그래도 전 날 취소가 되서 얼마나 다행이야. 일본에 태풍이라니. 그것도 가는 날. 근데 공항가서 결항되는 것 보다 미리미리 알았으니 괌에서 더 노는 일만 남았잖아. 나.... 있지.... 너무 사실은... 신나.... 괌에서 3일을 더 있을 수 있어... 3일을 더 집안 일 안하고 3일을 더 따뜻하고 물도 보고 하늘도 보고. 기쁘다... 매우...

결항아 고마워! 내가 너한테 고마워 할 때가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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