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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여러 휴게소들 중

점심때쯤 들른 동네 이름이 매우 특이했다. <시무캇푸추오> 'ㅂ' 어느 부족 언어인가

시무캇푸추오!!!! 재채기하면서 날아가는 듯함.

한글 표기 사진도 찍고 상당히 맘에 들었다.

우린 시무캇푸추오 마을에서 밥을 먹고 가기로 했다. 왤케 귀엽지.. 시무캇푸추오.

작은 휴게소였는데 프라이팬의 일본어 표기인 <후라이팡>이란 이름의 가게가 유명했다.

입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가게도 아기자기합니다

한 팀만 기다리고 다행히 빠르게 입점할 수 있었다. 우리 뒤로 긴 줄이 생겼다. 아슬아슬했어~

하루랑 나는 소세지 카레를 시켜서 나눠먹고

케군은 함박스테이크 카레.
지난 포스팅에도 말했듯 이런 경양식이 아주 많고 맛있다! 소세지도 유명하고 뿌리야채를 한꺼번에 많이 처리할 수 있는 카레가 레시피도 다채롭다. 가게마다 특색 있음.

말하면 입만 아픈 북해도 채소. 도쿄랑 똑같은 재료 넣은 심플한 한 그릇인데 엄청나게 싱싱하다. 섬유질에 탄력이 있다. 뭐지 이 섬유질 차이.

주유하러 들른 셀프 주유소에서 아이랑 같이 내리니까 주인아저씨가 뛰어와 종이 한 장을 미안한 얼굴로 주셨다. 소방서 전단지였는데 어린아이에게 주유기를 만지게 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였다. 헏!!! 이렇게 당연한 일을 듣고 나서 깨닫다니.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렇네요. 하면서 하루에게 설명했다. 엄마 아빠가 몰라서 미안해 ;ㅂ;

상당히 교정된 나의 주차
220킬로는 어제보다 뚝딱 달려왔다. 오호! 그리고 우리가 향한 첫 번째 목적지는 꽃들이 만발한 <팜 토미타> ファーム富田 라벤더가 보라보라 하게 펼쳐지는 밭으로 유명한 곳이다.

입구에는 알록달록한 샐비어 (사루비아?)

도착하자마자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산다.
타하하하 라벤더 맛이 나는 건 아니니 안심하시길.

음식이 보라색이라니 노노. 녜민한 혀의 소유자는 하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나무 길.

프리저브드 플라워 샵.

사칙: 칠할수있는모등것에라벤더색

하루는 꽃은 안 보고 공상에 빠져 한참을 걸었다. 하루가 군림하는 쭈쭈 마을엔 몸체 1밀리짜리의 쭈쭈라는 생명체가 1억 명 정도 살고 있는데 이번 홋카이도 여행에 그들은 한 명당 6천 엔을 내고 일부 쭈쭈가 참가했다. 쭈쭈들이 저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건 아니고 그들은 놀라운 신체능력 소유자라서 인간이랑 같이 걸어 다니며 충분히 여행할 수 있는데 노약자 쭈쭈들은 차에서 대기하고 저 비행기가 드론처럼 여행지를 촬영해서 차 안의 모니터를 통해 이곳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자꾸 차에서 내리기 전에 한번 창문을 내리고 한참 있다 다시 올리길래 "하루야 내릴 건데 왜 자꾸 창문을 열어" 하고 짜증스럽게 말했더니 마지못해 (별로 자세히 말하고 싶진 않아함) 지금 쭈쭈들이 먼저 내리고 있어. 인원이 많아서 좀 기다려야 돼.라고 말했다. 그 후론 나도 쭈쭈들이 관광지에 도착할 때마다 창문을 통해 내리는 걸 잠자코 기다림. 나중에는 막 내 눈에도 보이는 듯했다. 하루가 비행기 잊어버리고 차에서 내리려고 하면 노약자 쭈쭈들이 아무것도 못 볼까 봐 걱정돼서 말해 줌. ;ㅁ;

지금 노약자 쭈쭈들은 애매한 시기에 와서 미묘하게 죽은 라벤더 밭을 보고 계십니다.

거무죽죽한 라벤더 밭 절정은 7월이라고 합니다.

라벤더 오일 추출 공장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준 라벤더들은 수확돼서 비누, 오일, 로션, 크림, 방향제 등등으로 만들어진다.

약간 높은 곳으로

꺅!
노약자 쭈쭈 여러분들 보이시나요? The Hokkaido

여기 입장료가 없어요.
정말 눈이 즐겁습니다.

라벤더 상품들을 파는 샵에 가서 비누랑 향초를 몇 개 사고 멜론 하우스에 가는 법을 물어봤다.
직원분이 이 길 쭉 따라가시면 나와요~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는데 도착하니까 멜론 하우스와 맞닿은 토미타 팜 외벽에 <멜론 하우스에서 산 음식을 가지고 들어오지 마세요!! 절대 절대!!> 이런 경고문을 잔뜩 써 있다. 이들의 신경전이 팍팍 느껴졌다. 헐.. 라벤더 가게 직원분한테 물어볼 말이 아니었네 ㅋㅋ

아무튼 눈치상으로 토미타 팜의 명성을 줏어먹으려고 나중에 생긴듯한 토미타 멜론 하우스 입구!
어멋 나의 오늘 의상이 똑닮이네.
카키 바지 /흰 반팔티/ 녹색 셔츠
근데 리카가 사진을 휙휙 넘기다가 다시 이 사진으로 돌아오더니 어머! 언니였네요? 여기 직원인 줄 알았다며 진심 미안해해서 빵 터졌다. ㅋㅋㅋㅋㅋ 의상이 너무 찰떡이면 안 되는 이유.

이런 건 참으며 안되죠!!
두 번째 열의 움푹 패인 멜론 반통짜리는 위에 바닐라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올라간다. 그 비주얼이 인스타에 유명하다. (하지만 가격이 1700엔 후덜덜 ㅋ)

나는 알차게 요고 하나 냠냠

하루는 지금 쭈쭈들에게 열심히 가이드하고 있는 중.

현란한 비행으로 노약자 쭈쭈들에게 영상미를 선보이는 중.
토미타 팜에 들어갈 때도 나갈 때도 양쪽이 밭두렁인 좁은 길을 슬금슬금 운전했는데 이날은 잠들기 전엔 밭두렁에 고꾸라지는 상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고속도로에 비하면 생존율이 높지만 내 단잠을 위해 이대론 안 되겠다!! 떨쳐야 해!!! 몸부림쳐야했다.
오늘 갔던 곳을 되짚으며 영어 작문을 시작했더니 예상대로 꼴깍 잠이 들었다. 후… 잠이 안 올 땐 머릿속으로 영작을 해 보세요. 뇌가 전원을 끄려고 할 겁니다.
다음은 포스팅은 먹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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