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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독 기억력이 안 좋다. 사람이름, 영화제목, 갔었던 곳, 먹었던 메뉴 머리에 영상으로는 그려지는데 단어나 글씨로 절대 떠오르지가 않는다. 그래서 블로그를 꾸준히 해야한다. 언젠가 갔던 식당 이름 절대 생각안나지만 거길 다시 가려면 어딘가 기록이 필요해서 말이다. 놀랄정도로 영화제목 배우이름 하나도 기억 못함.

이 영화도 도저히 기억 안나서 수도 없이 검색하고 겨우 찾았네.
러브 개런티드 (Love guaranteed) !!! 여기 이 짧은 씬에 너무 할말이 많아서 찍었다.
6월에 한창 스리라차 소스에 관심이 많아져서 여기저기 오리지널 스리라차 소스를 찾아다니고 있었을 때인데 이 중국식당 장면을 우연히 봤다.
스리라차 소스는 베트남 요리에 쓰는 거 아니었어? 중국식당 테이블에 버젓히 있는 것도 갸우뚱했는데

중국식당에서 손 흔드는 마네키 네꼬가 화면 가득 나왔다. ㅋㅋㅋㅋㅋ 중국인과 일본인이 보다가 사래걸릴 듯. 인터넷과 비행기가 이렇게 발달했는데도 사람들은 남의 나라에 대해 모른다. 정말 관심이 없다.
그나저나 오리지널 스리라차 소스는 초록뚜껑에 닭이 그려져 있다던데 일본에선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기러기가 그려진 녀석을 샀는데 왜 그렇게 유명한 지 알겠다… 맛있어… 심지어 한국스러워… 별로 짜지 않은 초고추장 맛? 삶은 오징어에 찍어 먹고 싶은 맛이었다.

한 달 넘게 하루와 방학을 보내다보니 수다가 너무 그립다. 그래서 의식의 흐름대로 잡담 터지는 포스팅이 될 듯. 오늘 이것만 읽고 자야지 하고 여기 들어 오신 분들. 그냥 끊어 읽으셔야 할거에요. 전 지금부터 여러분의 귀한 시간을 낭비할 거거든요. 씨잘데기 없는 이야기들로 아주 가득히.. 나는 말 끊는 사람없으니 블라블라 계속 떠들어대고 여러분도 잘 듣고 있는 척 맞장구치며 진지한 얼굴 지을 필요없이 듬성듬성 듣는 둥 마는 둥 스크롤을 내리면 되고 블로그란, 참 얼마나 좋은 공간인가요. 안 그래요?

이 사진을 찍었던 날의 피로하고 더웠던 기분이 떠오른다. 멀리 떨어진 큰 공원에 놀러가던 길이었는데 전철에서 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루가 조용히 나를 불렀다. “엄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너무 심상치 않아서 저절로 각오가 생겼다. 뭘까. 바지에 오줌을 쌌을까? 어디가 아픈걸까?
“엄마….손 선풍기를 지하철에 놓고 내린 거 같아…”
아…….. 생각보다 큰 일이 아니어서 다행이란 마음과 그래도 욱하는 기분이 교차했다. 왜냐면 집에서 나올 때 제발 짐 좀 줄이라고 잔소리를 했지만 하루는 내가 다 들면 되잖아 욕심을 부리면서 자동차 장난감을 배낭에 넣고 배낭에 교통카드를 걸고 시계를 차고 손 선풍기까지 목에 걸고 다시 인형을 가방에 욱여넣었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는 한참 전에 준비를 끝내 한 없이 나갈 채비를 하는 아이를 짜증스러운 기분으로 서서 계속 기다렸었다. 그렇게 많이 가져가면 다 제대로 못챙겨. 너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는데. 아니래. 자긴 다 책임질 수 있대. 그리곤 아니나 다를까 손 선풍기를 전철에 두고 내린 것이다. 엄마… 소리가 기어들어갈 만 했지. 이런 눈치라도 있는게 기특한 건 뭐지. 나도 참 팔불출 ㅎ
그래도 뭐든 곤란한 일이 있으면 무조건 부모에게 말하길 바라는 마음에 최대한 ‘참아야지… 참아야지… 다그치지 말아야지…’ 다짐 또 다짐을 했지만. “그러게…” 까지 나와버렸다. 아… 미성숙한 이여자야.
“그렇구나.. 그런일이 있었구나.... 하루야 일단 아빠한테 말하자.” 고쳐 말했지만 너그러운 표정은 지을 수 없었다. 앞으로 성큼 성큼 걸어가버린 케군에게 (뒤에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모름) 쫒아가 “여보짱, 하루 손선풍기를 아까 지하철에 두고 내렸대.” 하니까. 와. 포커페이스인 건가 아님 자식일도 남의일인가 얼굴가죽이 좀 고장났나? 아무 표정도 없이 “どうする?言いに行く(어떻게 할래? 말 하러 갈래?)“ 부드럽게 한 마디했다. 하루가 고개를 끄덕하자 군말없이 케군은 방향을 돌려 역무원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부럽다… 너의 그…평정심. 연애시절부터 내가 가장 존경하고 부러운 케군의 모습이다.
역무원에게 몇시 전철 어떤 칸에 탔었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유실물 신고를 했다. 하지만 손 선풍기는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물탱크에 물을 채우면 가운데에서 미스트도 나오는 손 선풍기라 그런가. 지나고나니 어쨌든 지하철에서 물건을 두고 내릴 때 어떻게 행동하면 좋은지 알려 준 경험은 됬네.

6월 내내 <사노 요코> 씨의 책을 읽었었다. 간결하고 화끈한 문장인데 읽고나면 따스함이 있었다. 특별한 내용도 없고 유식해야 알아듣는 문장이 없어서 좋았다. 그리고 본인은 게으르고 못생기고 우울하다고 자신의 단점을 잔뜩 써 놓았지만 스스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런가 신기하게도 읽고나면 별일 없고 특별하지 않는 내 자신과 내 삶도 사랑스럽게 느껴졌었다. 인스타의 능력있고 잘 꾸미고 살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며 박탈감을 느껴야하는 요즘, 꼬질해도 실수해도 서툴러도 하루하루를 나름대로 살아가며 만족할 수 있는 힘을 좀 받았다고나 할까.
나도 누군가에게 내 글이 삶의 박탈감이 아니라 상냥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느끼게 해주는 도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순간순간의 작은 감정을 소중히 하며 그것만으로 하루가 꽉 찰 수 있는.

얘는 왜이렇게 놀라고 있어. ‘ㅁ’


100엔샵에서 또 귀여운 쓰레기를 사 왔다. 갈은 무를 고양이 모양으로 만들 수 있는 틀. 간장으로 고양이 얼룩 무늬를 데코할 수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온 몸이 누런 고양이를 좋아하니까 전부 다 간장으로 물들여볼까. 하앍 빨리 써 보고 싶어.

요즘 일주일에 한번은 먹는 두부면.
식감도 국수랑 다르지 않고 퍼지거나 약하지도 않다. 너무 천재적이야… 잘게 다진 김치에 스리라차 소스랑,떡만 쓰고 놔둔 떡볶이 양념에 식초 참기름 여러가지 섞어 비빔면을 만들었다.

두부면이지만 염분 터지는 음식이라 다음 날 붓는다 ㅋ 다이어트 식품은 절대 될 수 없음. 한국음식은 너무 맛있는게 문제다.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고 가끔 못견디게 먹고 싶은 중독성이 있고 간이 세서 탄수화물을 자꾸 부르거나 고기랑 같이 잔뜩 먹어야 뭔가 성이 찬다. 한국에서 다이어트 성공한 사람들이 너무 대단하다. 음식을 안 듣고 안 보고 생각조차 안해야 가능한 일이 아닐까. 끼니때마다 그 유혹을 어떻게 견디지. 중년이 되어도 날씬한 일본인이 많은데 그 이유를 알것같다. 일본은 개맛있는게 빵 아니면 튀기는 음식 뿐이거든. 근데 나이들면 기름진건 자연히 멀어지게 되서 그거 빼면 딱히 유혹적인 음식이 별로 없다. 한국은 안 튀겨도 손가락에 묻은 양념까지 쪽쪽 빨아먹고 싶을 맛있는 음식이 너무나도 많은 것…. 그나저나 한국 가서 오리주물럭이랑 곱창구이랑 냉면에 찐만두랑 떡볶이 궁물에 납작만두랑 편육먹고 싶다. 오늘은 그냥 이런 수다를 끊임없이 읽어야 하는 포스팅입니다.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 대학 졸업반이된 친구들이 많다. 아야코가 (가명) 김상, 제 장점은 뭔가요? 한창 면접을 보러다니느라 축 늘어진 어깨를 하고 나한테 물었다. 0.1초도 망설이지 않고 “카와이이 도코. 가오모 이이카타모 코에모 카와이이요.” (귀여운 거. 얼굴도 말투도 목소리도 귀여워’ㅂ’) 취업에 도움 안되는 내 조언에 빵 터지면서 아리가또고자이마쓰. 했다. 자신을 몇번이나 부정당해야 하는 취업이라는 벽. 그냥 안맞았을 뿐이라고 머리로는 알지만 계속 까이는 일은 우울하고 힘든 일이다. 아야코는 예술에 대한 이론적 공부를 하는 학생인데 전시관의 큐레이터가 되는게 꿈이라고 했다. 그래서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소개해줬다. 사랑의 불시착으로 한드의 신세계를 영접한 아야코는 심지어 큐레이터가 주인공인 드라마라니 “꼭 볼게요!!” 너무 좋아해줬다. 기승전드라마. 우울할 땐… 드라마지. 현실도피는 드라마로 간편히.


코디컷을 하도 안 찍어서 그냥 일상 포스팅에 끼워넣기. (6월은 이게 끝이다 ‘ㅁ’)

댓글님이 알려주신 트레티노인 성분이 들어 간 크림. 레틴에이는 품절이어서 못사고 (단종 되었다고도 그러고) 아크네틴에이 Acnetin-A를 드디어 나도 손에 넣었다. (태국제품) 51세 미국에 사는 예쁜 유투버님이 이걸 7년째 쓰셨다는데 정말 젊어 보이셨다.. 부작용도 많고 굉장히 소량으로 간헐적으로 써야한다고 해서 처음엔 조심조심했는데 내 피부는 그렇게 예민하진 않은 거 같다. 좀 양이 과했다 싶은 다음날만 때처럼 약간 살짝 겉이 밀리는데 (처음엔 화장이 밀린 줄) 거의 불편함을 못 느낄 정도의 현상만 보였다. 몇달 더 써 보고 0.05프로로 바꿔도 될지도.

아크네틴에이 시작하는 초기 기록으로 한 장.
더 좋아지길 바라는 건 아니고 급격히 늙지 않게 최대한 천천히 시간을 벌고 싶은 마음?

립라이너를 처음으로 사봤다. 색이 너무 이뻐서 쟁여야겠다. 그런데… 에튀드 픽싱틴트 진저밀크티랑 똑같은 색!!! 지구 반대편에서 헤어졌던 쌍둥이를 찾은 느낌.

6월엔 화장재미가 최고조였다. 나만 아는 변화만 줘 놓고 혼자 성공했다며 매번 신남. 여러가지 기술을 바꿔봤는데 중요한 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는 사실 ㅋ

누스킨이라고 하면 바로 다단계? 피라미드? 이런 연관어가 떠올라서 뒷걸음질 쳐졌는데 우연히 마마토모가 누스킨을 쓰고 있어서 다같이 소개받은 일이 있었다. 그냥 가볍게 모여 팩하고 화장품 써 보고 괜찮으면 구입도 하고- 라는 핑계로 한 2년 가까이 누구네 집에 돌아가면서 모여 밥해먹고 수다떨고 그러는게 재밌었다. (코로나 이후엔 못했다.) 그렇게 무료로 제품을 써 놓고 송구하게도 누스킨에서 산 건 거의 없는데 그 중 나름 거금으로 ‘갈바닉’을 샀다. 갈바닉이 뭐냐면 말 꺼내면 되게 긴데.. 뭐 관심 없으면 스킵하시겠지. 켘케케케
하루 낳고 나서 산후우울증이 왔을 때, 케군이 뭐 해줄까? 어떻게 도와주면 되겠어? 도우미를 쓸래? 뭐 사줄까? 물었을 때. 망설임없이 “피부과” 한마디를 했다. 일본 피부과는 비싸지만 그땐 그런 값어치를 하고도 남을 만큼 얼굴과 마음이 엉망이었다. 12회에 30만엔 짜리 레이저 치료 플랜을 긁어줬다. (한국이라면 10분의 1가격으로 가능했다) 그때를 시작으로 레이저를 지금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 처음엔 3주에 한 번씩 갔다가 점점 피부가 정말 몰라보게 좋아져서 병원에서도 2달에 한 번도 괜찮겠다고 해서 간격이 아주 길어졌다. 그리고 지금은 그렇게 안 비싸져서 이어갈 수 있었고. 아무튼 덕분에 정신적으로 활력도 얻고 정말 단언컨데, 6년전 내 얼굴보다 지금이 훨씬 피부가 좋다. 최고의 선택이었지…..
그때 피부과에서 이온도입이란 치료를 가끔 받았었는데 좋은 팩을 얹고 얼굴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내 좀 더 깊숙히 침투시키는 메뉴였다. 이게 바로 누스킨 ‘갈바닉’이 하는 역할! 이거다! 이걸로 집에서 미세전류를 일으킬 수 있다니! 게다가 소모되는 화장품도 아니고 너무나 개이득인 것. 물론 누스킨 전용 화장품을 꼭 바르고 갈바닉을 해야한다고 파는 사람들은 그렇게 말 하지만…피부과 설명도 그렇고 피부과에서 다른 종류로 체험을 한 나는 사실 그렇지 않은 걸 알았다.. 그.. 그런데…. 누스킨 판매하는 그 언니가.. 정말 너무 좋은 분인거다..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착하고 인간미 있고 항상 예쁜 미소를 짓고… 이론상 그런 거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할슈없워. 살살 거절하고 기계만 샀다. 그래도 다른 거 살게 없을까 늘 팔아주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샘플을 써 보는데 와.. 지성피부인 나로선 기초부터 색조까지 철저히 맘에 드는 게 없다. 아니 지성 건성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보습력이 너무 떨어지는 느낌… 음.. 뭘 발라도 땡기거나 화장이 떠. 색조는 기름많은 내 얼굴엔 다 지워지고 묻어나고.

그래도 착한 누스킨언니.. 내게 맞는 화장품을 찾아주려고 계속 노력하신다. 정말 수익 안나는 저… 미안해요.
그날도 오모테산도에 넘나 멋진 누스킨 매장에 데려가 주셨다. 예약만하면 화장품 다 써보고 피부측정도 해주고 (모공에 피지 낀거 데이터로 보고 그날 바로 밤에 이중세안 돌입함.)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내가 쓴 공병도 아닌데 누스킨 언니를 위해 이벤트 참가 중. 진정한 영업은 마음을 나누는게 아닐까 싶다. 항상 진심이고 늘 나를 먼저 배려해주는 이 분 때문에 빨리 뭘 사주고 싶다.ㅋㅋㅋㅋ 누스킨이.. 또 막 저렴하지도 않아서 고민… ㅠㅠ그리고 나한테 안맞는데 좋다고 거짓말을 못하겠다. 쓰다보니 저격글이 되었나… 수다떨다 보면 의도치 않게 부정적인 이야기도 하게 되는게 문제. 그래서 입을 조심해야 하는데 그러니까 나의 궁극적 의도는… 진짜 맘에 드는 템을 사 드리고 싶어. 누스킨 추천템 있으면 부탁합니다. 사랑합니다 누스킨. 제가 극건성에 극지성이라서 그래요.


폭우

같은 날 점점 개고 있는 하늘

빛이 닿은 곳만 황금색으로 빛나는게 환상적이었다.

예쁜 우리 아기.


한국어 수업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우에노에서 카페에 가서 쉴까 하다가 안미츠집으로 들어갔다. (안미츠: 한천젤리, 팥앙금, 과일, 흑당, 아이스크림 등이 들어간 디저트) 쾌적해. 행복해. 안미츠집은 왜 어디나 이렇게 쾌적할까 계속 생각하다 아무래도 청소상태가 아닐까 결론을 냈다. 불결하고 너저분한 안미츠집을 본 적이 없네. 어떤 종류의 가게든지 고객층 나이가 많을 수록 청소상태가 좋은 느낌이다.
특히 체인점 카페는 누구의 가게랄 것도 없이 마치 공공시설처럼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청소할 사람이 없는 이미지?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은 일하는 사람도 젊어서 그런가 구석구석 쓸고 닦는 사람이 없는 것도 같다. 게으른게 아니라 안 보이는 것을 알고 있다. 그냥 잘 의식하지 못하는 것. 오래 산 사람들은 어릴 때 안 보이던 곳의 더러움이 점점 보인달까… 내가 안 치우면 결국 거긴 계속 더럽더라 라는 진리를 깨달았달까…나도 내 살림하면서 어릴땐 보이지 않던 먼지와 때 얼룩 머리카락을 처음으로 의식했다. 그게 오래되면 어떻게 되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는지도 알고… 어차피 내가 치워야 되는데 묵혀두면 더 대공사가 되니까 보일 때 바로바로 닦아놔야 한다는 것도 알고.. 대개 안미츠집 종업원 나이가 많은데 연관이 있지 않을까? 아무튼 건물이 오래되도 깨끗이 청소 된 가게는 정말 쾌적하다.

학교에서 학원으로 학원에서 집으로 버스 셔틀이 흔치 않은 일본에서는 자전거에 아이를 싣고 여기저기 날라다가 학원이 끝날 동안 바깥에서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많다. 이렇게 쓴 커피 값이 장난이 아닐 듯. 매번 같은 데를 가는 것도 지겹고. 그래서 근처에 새 카페가 생기면 너무 좋다. 바로 달료감.

그리고 여기서 처음 신기한 디저트형 커피를 발견했다. 세계 여러나라의 커피를 마셔볼 수 있는 특이한 곳이었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신기한 조합들이었다. 커피콩이나 브랜딩 아니면 드립하는 방법, 우유와 에스프레소의 양이 다를 수 있다는 건 대충 알고 있었는데 커피의 레시피가 다른 차원? 너무 진하고 달고 맛있었던 라떼!!!! 하지만 우유가 안 들어간 라떼!!! 정말 내 취향이었다.

멕시코에서 먹는 커피 레시피라고 한다.
커피+계란 노른자+꿀 얼음+ 시나몬 파우더+넛메그 파우더 + 리퀴드 설탕으로 만들었다. (일본어 표기로 ‘본체레아루’ 라는 메뉴였다.) 무슨 요리 레시피 읽는 느낌. 이렇게도 커피를 마시는구나… 놀라워.

같은 유치원 출신으로 하루랑 같은 초등학교에 진학 한 친구들이 한 5명 정도 된다. 서먹서먹한 초등학교 학부모들 사이에서 아는 엄마 얼굴이 있다는 건 나한테도 많이 다행이었다. 6월에 체력검사가 있었다. 학부모 중에 자원해서 도와 줄 사람을 모집했는데 이왕 행사에 참여를 안 할래야 안 할수 없다면 적극적으로 해보자 싶어 손을 들었다. 오히려 알면 무섭지 않기 때문이다. 갔더니 케이군(가명) 엄마 얼굴이 보였다. 어머! 여기 자원했어요? 나도 나도. 케이 엄마는 큰 딸도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경험도 많아 엄청 의지가 됬다. 솔직히 유치원 다닐 땐 별로 대화 해 본 적도 없는 사이였다. 하루는 교실에서 종이접으며 노는 스타일이고 케이는 무조건 밖에 나가 공을 차며 노는 스타일이라 소속된 그룹(?)이 달랐다. 자연스레 마마토모는 아들의 취향대로 그룹이 정해진다. 근데 나는 유치원 시절 스쳐가는 몇 마디 말들로 케이 엄마에게서 아미 냄새를 맡았었다. 6년 전 쯤에 미국에서 남편이랑 살 때 BTS콘서트를 갔었는데 당시에도 콘서트장 열기가 장난아니었단 이야기나, 케이가 다이너마이트를 흥얼거려서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더니 엄마랑 누나가 맨날 듣는다고 하기도 하고. 그래서 언젠가 대화 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체력검사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데 요즘 집에서 뭐해? 하고 묻길래 수줍게 영어공부… (왠지 케이엄마가 미국에서 살다 와서 영어에 대해 응원해 줄 것 같았다.) 한다고 나름 커밍아웃을 했더니. 활짝 웃으면서 나도!!!! 하며 어깨를 팍팍 때렸다. 너 .. 반가웠나 보구나? ㅋㅋ
스카이프로 필리핀 선생님이랑 수업하는 거 하고 있다니까. 나도!!!!! 하며 어깨를 팍팍 때렸다. (내 어깨임 ㅋ) 진짜 비슷한 방법으로 영어공부 하고 있다니 너무 반가워서 우리 점심 같이 먹을래? 말을 꺼냈다. 응!!! 애리(가명)랑 나는 동네 인도카레집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영어를 못했는지 어쩌다가 영어에 관심이 생겼는지 어떤 마음가짐인지 수줍수줍 이야기를 풀었다. 시카고에서 몇년을 살다 온 애리가 “우리 같이 영어 공부 하자!!” 한다. 아…아니 너와 나의 레벨은 같이.. 뭘 할 수 있는 레벨이 아냐. 너만 가르치다 지칠거야 ㅎㅎㅎ 하니까. “이렇게 가끔 만나서 동기부여 하자고!! 난 동짱이야기 듣기만 해도 영어 더 열심히 해야지 너무 벅차오르는 기분이야. 너 정말 방법도 좋고 마인드도 좋다.” 라고 스트레이트로 칭찬을 막 해줘서 얘한테 반했다. 내 어깨 더 때려도 돼….
그리고 다른날 애리가 베트남 반미 시켜서 같이 먹자고 집으로 초대 받아서 갔더니.

이런 인절미가 나를 반겨서…
내 눈은 너무나 호강을 하고 왔다. (이름도 푸. 이름 찰떡 ;ㅂ;) 입양 센터에서 데려 온 아이라고 했다. 부자집 할머님이 키우시던 강아지인데 할머니가 급작스럽게 돌아가시고 센터에서 이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가 애리네를 만나게 된 것. 학대 당하거나 심한 대우를 당한 케이스는 아닌데 할머님이 너무 사랑하셔서 너무.. 고이 키워 생명이 위험 할 정도로 살이 찐 상태였다고 한다. 의사는 조금 더 그런 생활이 지속됐으면 죽었을 거라고…. 헐…. 애리가 열심히 식생활 관리해서 지금 보통의 개가 되었다고 했다. 너무너무 사람을 좋아해서 (사랑받은 티. 팍팍 ㅋㅋㅋ) 나한테 어찌나 애교를 떠는지 귀여워 미칠뻔했다….

떡 먹다가 애리한테 보내 준 사진.
너네 개가 너무 보고 싶어.
영어로 메세지를 보냈다.
왜냐면 애리가 먼저 나에게 영어로 메세지를 보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배려심과 행동력과 학구열이 나한테도 엄청 큰 동기부여가 되고 영어라는 끈으로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되서 내 인생이 더 풍요로워 진 기분이 들었다.
후… 이걸 다 읽은 사람 있는게 미안할 정도네.. 진짜… 수다 … 대박 떨었다…
6월처럼 별 일 없이 지나간 달도 나는 왜 이렇게 할 말이 많은지. 엄마가 내가 어릴 때 사람들한테 저 기집애는 물에 빠지면 주둥이만 물에 동동 뜰거라고 했다. 하루가…. 끝없이 수다를 떠는 거… 너무 힘든데… 누구 탓을 할 수 없다. 엄마 내가 뿌린 씨를 거두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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