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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되었던 다른 책이 있으면 소개시켜주세요. 라고 댓글 주셔서 왜 갑자기 영어가 재미있어졌는지 겹겹이 찾아 온 계기들에 대해 이야기가 아직 남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part 2!
이 책은 블로그에 한 번 쓴 적이 있었는데 <꼼수 영어회화>
운 좋게 리디북스에 떴을 때 읽었다. 지금은 없어진 모양… 사실 이건 예전에 읽고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고 다시 기억에서 잊혀졌었다. (대부분의 책들이 그렇다 특히 자기계발책. 계발이 안 된다. 계발이) 그러다가 영어에 관심이 생기면서 이 책의 개념들이 다시 스멀스멀 선명히 올라왔다. 시간차 공격인가! 가장 핵심 내용은, 모국어야 고급어휘 써서 얼마든지 문장을 만들 수 있지만 그걸 그대로 영작하려하지 말고 단순한 유의어를 찾아 영작해라. 라는 것이었다.
예들들면 ‘피부에 수분을 보충해야 주름이 늘어나지 않게 막을 수 있다.’를 ‘살도 물을 많이 주어야 쭈글쭈글해 지지 않을 수 있어.’ 라고 원문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해볼까? Skin needs water. It don’t became wlinkel. (?말이 되긴 하나?)
그런데, 이 연습을 나는 6년간 해 왔다는 사실을 생각해냈다. 바로 하루를 키우면서 한국말을 아이 수준에 맞춰 하느라 엄청나게 단련이 된 것이다.
오늘도 버스를 타고 가면서 하루가 물었다. (포스터를 발견) 엄마 왜 여기 폭탄 그림이 있어? 테러가 뭐야?
테러는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화를 내는 거야. 예를들면, 어떤 사람들이랑 어떤 사람들이 생각이 달라서 막 싸우고 있는데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폭탄으로 큰 콘서트장이나 지하철을 폭파 시켰어. 그러면 자기들의 말을 들어줄 줄 알고. 근데 그렇게 죽은 사람들은 다 그냥 아이들 엄마들 지나가던 사람… 막 상관 없는 사람들인거야. 그러면 너무 불쌍하지? 그래서 테러는 안된다고 써 있는거야.
뭔가. 나 영어로도 테러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을 거 같은데!!!??? Terror is what someone is angry. Forexsample somepeople are angry to about opposite thinking people. Sometime the people make bad happen. They use dinamaite or more sush scary things. But the happening is getting hurt ordinary people. So terror is sad things. We wish stop doing terror.
철자도 틀리고 문법도 틀렸겠지만 할 말은 하고 말았다는 시원한 느낌은 있다. 하하하 ;ㅂ;
꼼수영어에서도 줏어들은 영어가 보통 500개는 되는데 당신은 이걸로도 충분하다! 라고 주장한다. 정말 믿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가장 크게 영어 불을 지핀 계기에 대해 언급을 안했다. 황금알과 같은 존재인데 안 쓰고 넘어갈 뻔 하다니. 바로 넷플릭스. 정확히 말하자면, Languege learning with Netflix LLN이다.
구글 크롬에 이 기능을 무료로 설치하고 크롬에서 넷플릭스를 재생하면 자막을 두개 생성 시킬 수 있다. 원작의 영어자막과 해석을 위한 한국어 자막이 동시에!!!
조금만 검색하면 나올 이야기지만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 소름돋는 LLN의 매력을 요약하자면
1. 2개 자막 동시 재생
2. 스페이스바로 간단 정지. 방향키로 한 대사씩 반복재생 혹은 되감기 빠르게감기가 가능하다.
10초 앞으로 뒤로의 시간 개념이 아니라 문장 단위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3. 단어를 클릭하면 발음과 뜻을 알려주는 사전기능.
이게… 무료라니 말이 되는가!!!!
PC로 밖에 불가능하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우리가 워낙 스마트폰에 익숙해서 그렇지 미드는 노트북으로 본다는 습관을 장착하고 나면 너무나 자연스러워졌다. 내 방 구조를 바꾸고 노트북을 보기 쉽게 자리를 다시 잡았다.그리고 매일 머리를 말리면서 팩을 하면서 마무리 보습화장을 하면서 노트북 앞에 앉아 미드를 보는데 하루에 한번 30분은 시청하게 되니까 은근히 새로운 어휘력이 쌓였다.
딱 1달 정도 유료(월 1만원정도)서비스도 신청해 보았다. 늘어난 기능으로는 내 구글계정에 저장하고 싶은 단어나 대사(통으로)를 저장해서 엑셀로 뽑을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었는데 한달 해 보고 해지했다. 왜냐면 한달 동안 열심히 신나게 저장했는데 그걸 다시 보지 않더라 ㅋㅋㅋㅋㅋㅋ 나에게 맞는 패턴, 또는 성향에 따라 해야지 돈 냈다고 또 억지로 즐겁지도 않은 복습 시간을 갖는 건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저장해서 달달 외우지 않아도 궁금한 말이나 자주 쓰는 말은 계속 나오고 또 나오고 또 나오니 언젠가 알아듣게 되지 않을까?
친구가 추천해 준 길모어걸스를 너무나 따사로운 기분으로 끝까지 다 보고, 틈틈이 로맨스 영화를 보면서 요즘은 브룩클린 99을 보고 있다. 이게 끝나가는게 너무 슬퍼서 완결 냄새가 날 때마다 순간순간 우울해 질 정도로 인생 미드 ㅠㅠㅠㅠ
남자셋 여자셋 이후로 빵빵 육성터지면서 본 시트콤 처음이다. (남자셋 여자셋 ㅋㅋㅋ 내 나이를 실감하고 섬칫하네요) 가장 보면서 놀랐던 것은 뭐냐면 이렇게 센스 쩔고 웃긴 이야기를 하는데 영어 단어 하나하나가 별 말 아니다. 그게 너무 당황스러워서 눈이 휘둥그레졌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지나’역.
항상 태도가 거만하고 무례한데 정말 똑똑하고 못하는게 없는 해결사에 사실 되게 스윗하다. 아니 여기 나오는 사람들이 다 제정신은 아니면서 동료들 끔찍히 사랑하고 가족 사랑하고 준법정신 투철하고 너무 마음이 따뜻하다는게 특징.
내 폰에 간직하고 있는 브룩클린99의 명언이 몇개 있다.
My phone vibrated itself off the desk.
I think it was committing suicide.
에이미 핸드폰이 하도 울려서 책상에 떨어지자
내 폰이 진동하다 혼자 떨어졌어 난 이게 자살하는 줄 알았잖아! (아… 이거 전후를 알아야 웃긴데) 아무튼, 자살이란 단어를 이렇게 밝고 명랑하게 배우다니 너무 웃겨서 절대 안 잊어버릴 듯!!!
You know honestly I’d rather get hit by a bus than get one more text from you .
그리고 사랑하는 지나가 한 말.
솔직히 너한테 문자 하나 더 받을 바엔 버스에 치이는게 나아. (꼭 지나는 심한 말을 또박또박 눈 앞에서 자상한 속도로 말한다 ㅋㅋㅋ) 그리고 이후에 버스에 치임. 미치겠음.ㅋㅋ
보일형사가 지나한테 끈적하고 시큼하고 어쩌구 음식 맛을 형용하니까
I hate so many of the words you just used.
니가 방금 사용한 단어들이 너무 싫대 ㅋㅋㅋㅋㅋㅋ
정말 배꼽을 잡고 웃었는데 지나가 쓴 단어는 고작.
hate, so, many, word, just, use. 죄다 중학수준의 영어라는 점이다!!!! 나에게 있어서 어마어마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이제와 생각을 해 보니 나이에 걸맞는 어려운 어휘를 쓰거나 복잡한 문법으로 말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어딘가 있었나보다 그럴 필요 없지 않나? 어려운 말로 할 필요가 뭐가 있담. 그런 생각들에서 해방 된 순간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 없다. 하루가 언제까지고 아기처럼 한국어를 말해준대도 그저 그만큼 알아듣고 해 주는것만으로도 나는 사랑스럽고 행복하고 기쁠것이다. 왜냐면, 얘는 한국에 살지도 한국어를 필요로 하지도 않지만 궂이 안 해도 될 능력을 발휘해 주고 있으니까. 어른도 마찬가지 아닐까? 내가 이 정도나 하는 것에 스스로 기특하고 자랑스럽자. 우리 다 그렇게 하자. 모두… 진짜 그래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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