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요상한 생리 전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 검색해도 나 같은 사람이야기는 잘 나오지 않았다. 뭐냐면 생리 전만 되면 신기하게 결벽적인 구석이 생긴다. 애지중지 자라지도 않았고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습한 반지하 말곤 살아 본 적 없고 평소엔 안 그러는데 생리 전만 되면 더러운 걸 참지 못하겠다. 누구나 그렇듯 나도 생리 전에 화가 난다. 그때마다 지금 이 분노의 원인은 뭘까 곰곰이 거슬러 올라가 보면 꼭 지저분한 집안, 정리 안된 물건들, 흘리거나 묻은 이물들이 방아쇠였다. 그럼 깨끗하게 치우게 되고 좋지 뭐 하겠지만 참 골칫덩이인 게 아이랑은 끊임없이 더러운 상황이 생기는데 내 인내심이 생리 전과 후의 차이가 너무 심해서 아이에게 혼란을 준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세상 아무렇지 않았던 집..

계란프라이를 와플기에 눌러서 바삭하게 해 먹었다. 바싹 구운 계란을 좋아하냐고요? 반숙, 완숙, 써니 사이드, 오버 하드, 날계란, 수란(온센타마고) 다 좋아합니다. 여행가기 전에 남아있던 우유는 전부 얼려놨다가 돌아오면 팥빙수를 해 먹는다. 물이랑 달리 우유는 도마 모서리로도 간단히 뭉갤 수 있어서 빙수기도 필요없다. 봉지에 얼리는 레시피를 생각해 낸 사람한테 맨날 감사하며 먹는 음식. 1. 지퍼백에 우유를 얇고 납작히 부어 얼려놓는다. 2. 10분간 상온에 내놓고 무거운 걸로 내리쳐 슬러쉬 상태로 만든다. 3. 연유, 팥, 미숫가루를 넣으면 완성도서관에 갔다가 발견한 어니언 레시피. 이거슨, 이자카야에서 케군이 엄청 맛있게 먹던 안주!어니언 슬라이스를 사 왔다. 채 썰어서 물에 담가놔도 괜찮지만 일본..

오차노미즈의 문방구에서 가방을 하나 샀다. 오차노미즈는 한국에서 스즈메의 문단속 (안 봄) 영화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악기 거리랑 또 하나 ‘오차비’가 있는 동네로 유명. 오차비는 입시 미대 학원 랭킹 1위인 학원이다. 합격률이 어마어마하다고. 아무튼 굿은 오차비가 하고 나는 덕분에 군집한 문구점을 드나들며 떡을 주워 먹는다. 전문용 화구도 있지만 최신작 문구가 갈 때마다 나를 반기는 곳. 여기에 손수건을 넣어서 어깨가 편하도록 해 봤다. 맘에 들어서 그림도 그림그런데 한 가지 불편한 점은 걸을 때마다 모든 내용물을 느낌 (곧 익숙해졌다)새 옷을 거의 안 사서 작년이랑 똑같은 코디를 돌려 입은 여름. 그래서 착장샷이 없는 여름. 너무 더운 날은 손수건을 물에 적셔 목에 말면 그렇게 ..

도서관에서 집어든 요리 책 흐오아~~~ 비주얼 너무 좋다케일 들어간 스파게티 맛있겠다.근데… 이거 아니야… 하지 마!! 김치로 이러지 마!! 빵에다 왜 김치를.. 이건 먹어치워야 할 김치가 남고 남아 하다 하다 궁여지책으로 이렇게라도 먹자할 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김치에게 그런 상황이 올리가 만무하자녀. 김치는 오만가지 수만 가지 먹는 방법이 있고 그걸 알고 있는 네이티브는 김치찜, 김치볶음밥, 찌개, 라면에 파스타에 피자 보쌈 족발 짜장면 곁들여 먹기에도 모자란데 이런 사진을 보다니.. 매우 불편하도다 ;ㅂ;이것도 아니야…. 자판기에 냉면 팔지 마… 뛰면서 즐기는 레쓰비인 양 캔냉면이 있다. 심지어 매운맛이래. 벌컥벌컥 하라구? ㅋㅋㅋㅋㅋㅋㅋ 음.. 궁금은 하다. 다음에 사 먹어 볼게요. 근데 ..

흔들려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 예쁘니까. 어느 저녁시간 시험 합격 시켜주기로 유명한 마을 신사에 산책을 나왔는데 수북한 소원들 속에서 아름다운 글을 봤다. ” 합격기원 아빠가 제61회 마취과 전문의 시험에 합격하게 해 주세요. “ 중학생 이상은 되 보이는 반듯한 글씨의 아이 아빠라면 최소 마흔 이상이실 텐데 의사에 도전한다니 멋져죽겠다. 가족들의 응원 속에 꼭 단번에 합격하셨길. 돌돌말아 컴팩트하게 접히는 테이블을 가지고 학교 끝나고 오붓하게 피크닉도 다녔다. 주판 숙제 끝내고 체스를 뒀다. 처음엔 몰래 져 줬는데 이제 팔 걷어부쳐도 못 이기겠다. 내가 더럽게 못하는 것도 있지만 남자아이의 승부욕은… 자주 보는 아들 교육 유튜브 ‘김민준TV’에서 그랬다. -남자들은요. 여자친구가 ‘오빠 나 엄청 맛있는..

요즘 쓰고 있는 성공템 잠시 기록. 잘 정착해서 쓰고 있는 EPIS 클렌징 젤. 자극 없고 깨끗이 지워지고 무엇보다 젖은 손이나 얼굴에도 된다. 마른 얼굴에 비벼야 하는 클렌징은 가끔 순서 틀리면 화장을 제대로 못 지우는 비극이 일어나기 때문에 찝찝함.. 그리고 많은 구독자 분들이 추천해 주신 에스티로더 파운데이션. 샘플 받아 써 보고 바로 가서 한 병 구입했다. 이걸 모르고 살았던 내 지난 시간 보상하라. 이제야 알려주고 서운하다!!! 너무 좋아서 물에 빠진 놈 구해주니 보따리 내 놓으란 심정이 되더군요. 추천해 준 분들 너무너무 감사해요 :) 물은 2리터 페트병을 배달시켜 먹는데 (케군이 정수기 극구 반대) 하루가 냉장고에서 꺼내고 따르기엔 너무 힘에 부쳐해서 꼭지가 달려있는 미니 물탱크를 구입했다...

몇 년째 애용 중인 원피스에 최애 베이지 에코백 날다람쥐 스타일 흰 블라우스, 살짝 줄무늬 들어간 흰 고무줄 바지 검정치마 까만 줄무늬의 베이지 티 까만 치마 땡땡이 베이지 블라우스 비 오는 날: 베이지 반바지, 흰 블라우스 이리도 나는 화이트와 베이지, 검은색을 짝사랑해 왔는데 (은은히 깨닫고는 있었다) 이거.. 나한테 별로 안 어울리는 색들이다.. 결정적으로 홋카이도 여행기에서 많은 분들이 쨍한 코발트색 파란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좋아해 주시고 얼굴 산다고 말해주신 일. 이제 제대로 알아보고 인정할 때가 왔다. 홍이가 예전에 “언니는 원색이 어울려”라고 한 말도 흘려듣는 척했지만 여태 기억하고 있다. 파란색 블라우스 입고 증명사진 찍은 날 증명사진 자판기인데 인생 최고의 증명사진 찍고 깜놀했던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