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카야에서 배부르게 밥을 먹고 -분위기 좋은 데서 우리 디저트 먹을까? -여보짱, 자리 보고 올 테니까 시키고 있어. -언니, 전 카페라떼 한 잔 주세요. 다 얼마에요? -2800엔입니다. -!!! 저 남자 뭘 시키고 가던가요? -피자 시키셨는데요? -여보야... 왜 그래? 뭘 한거야? -피자가 1000엔밖에 안 해. -아~ 가 아니라!!! 싸다고 보이는 걸 다 먹지 말라고!!! 아니!!! 피자 원래 보통 천엔이잖아!!!! 말투가 설득력있었어... 위험해.. 올해 초 세븐일레븐에서 산 시소키우는 키트 (깻잎처럼 생겼는데 맛은 전혀 다르다.)는 이렇게 무럭무럭 컸다. 쪼물닥 쪼물닥 수확해서 채소 싫어하는 하루도 나름 직접 키워 먹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아침부터 시소튀김을 먹고 있..
동네 물놀이 종아리밖에 안 오는 수위지만 형아들이 쏘는 전투적인 물총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물안경을 장착했다. 행복 하나 추가요~?동네 마츠리 마지막은 운영진들이 이리뛰고 저리뛰고 한 땀 한 땀 불을 붙인 하나비... ? 폭죽놀이로 끝이났다. 로맨틱한 장면을 기대했는데 현실은 사고현장 ㅋ 옆 동네 물놀이 장. 가족단위 주민이 많은 우리동네와는 달리 시댁쪽은 오피스가에 애들이 별로 없어서 숨은 명소가 따로없다. 그늘막 아래서 쉬고 있었더니 젊은 엄마가 둘째를 아기띠에 매고 첫째 딸을 수영장에 들여보내는 게 보였다. 그러고는 어색한지 물가를 서성이길래 - 저기 시원한데 자리있어요. 앉으실래요? 하고 말을 걸었다. 수줍게 웃고 내 뒤를 따라왔다. 3일 전에 나고야에서 도쿄로 이사왔다고 한다!..
2019년 여름 광활한 대륙에서 베이지색 바지. (우리 땐 멜빵바지면 통했는데 요즘 말을 모르겠다.) 같은 장소 같은 인물 다른 얼굴 ㅎㅁㅎ;; 각도가 이렇게 중요합니다. 베이지색 치마처럼 보이는 하의는 바지다. 시원한데 편하구나. 요즘은 인터넷으로만 거의 옷을 구매하는데 중국사이즈 표기도 척척. 중국은 몸무게 표현을 근으로 해서 ‘음? 그럼 난 몇근이지?’ 이런 의문을 품다 혼자 빵터졌다. 타오바오가 의외로 고객의 피드백에 의해 신용도가 바로바로 좌우되기 때문에 리뷰도 자세한 편이고 거짓정보가 별로 없다. 자꾸 실례되는 말이지만 정말 의외. 윗 집의 윰코랑 간장 담그는 콩에 마요네즈 섞은 소스를 카라아게에 찍어먹는 가정식집에서 데이트도 하고 골목 한 켠의 여유로운 오후 빛도 담아보는 시간도..
거의 1년 쯤 된 거 같다. 윰이 두 아들을 데리고 남편 직장을 따라 한국으로 귀국했다. 아직 마치지 못한 대학원 과정은 계속 되었기 때문에 종종 일본에 입국했고 겨우겨우 하루가 유치원에 가 있는 동안 신주쿠에서 점심약속을 잡았다. 뭘 먹고 싶냐 했더니, 예전에 먹었던 가부키쵸 근처 우동집이 그립다고 했다. 기억을 더듬어 찾아 간 곳은 하필이면 휴일이었다. 어릴 때 먹었던 맛있는 음식도 좋지만 이제 어른이 되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새로운 추억으로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케이오 백화점 레스토랑가를 데려갔다. 순한 수제 두부로 시작해 하트모양 유부가 떠 다니는 (이거 빨리 찍으래 ㅋㅋ)미소시루에 윤기나는 밥 나는 레이디 고젠을 시키고 (고젠 : 정식요리)윰이는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