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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하는 여자

발리 셋째 날

Dong히 2020. 7. 16. 16:48

따뜻하고 평화로운 발리의 햇살

너무 가짓 수가 많아서 3번 같은 조식을 먹었지만 결국 맛도 못 본 음식이 엄청 많았다.

빵, 소세지, 계란만 있으면 만사장땡인 하루는 계속 똑같은 조식을 먹고도 이렇게 좋아했다. 분명 돌아다니지도 않고 얌전히 먹는데도 땀을 한바가지 흘린다. 기초대사능력 미쳤다.

근데 덥냐고 물어보면 아니래.
반항이냐 배려냐...

동서남북 무슨 테이블에 앉아도 새로운 풍경이 보이고 그림 같은 발리가 펼쳐졌다.

 

발리점프

돌림노래 처럼 돌아 온 수영타임.
매일 물놀이하면 혹시라도 감기기운이 들어서 그 틈에 면역력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스러웠는데

알아서 자주 휴식을 취한다고 뭍으로 올라왔다.
신통방통해라.

풀 사이드에서 점심.
채소가 들어 간 디톡스 워터를 시켰는데 뭔가 정성들여 잔뜩 믹스되었음. 약이다.... 생각하고 마셨다.

어제보다 조금 일찍 룸으로 돌아왔더니

방에 생일 케잌이 놓여있었다.
헛!!! 혹시 조식 먹는데 사람들이 와서 노래라도 할까봐 절대 비밀이라고!!! 케군이 호텔에 절대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어디서 정보가 샌 거지?????
(호텔에서 생일이나 기념일이면 알려달라는 앙케이트 메일이 왔었다.) 꼼꼼하게도 여권 확인 해 주셨나보다. 게다가 아주 은밀하고 조용히 케잌만 넣어주셨어 ㅎㅎ 일본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인가?
찐하다 못해 찐득한 초코케잌은 하루가 핥듯이 먹어줬다. 케군 생일은 이렇게 떼웠다.

따뜻한 남쪽 나라에 가면 좋은 점.
신나게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는 것.
(왠지, 도쿄와 서울에선 이제 입을 자신이 없는 나이가 되었다 ㅎㅎㅎㅎ)

저녁은 쇼핑몰 구경 겸 택시를 불렀다. 발리에서 가장 신용있다는 블루버드. 가기 전에 음식 배달이나 콜택시 어플을 잔뜩 다운받아서 갔는데 주변에 먹을 것도 많고 택시도 늘 있어서 곤란할 일이 없었다.
신호에 걸릴 때마다 어린 아이들이 창 밖으로 간절 한 눈빛을 하며 구걸하는 모습도 보였다. (위험 해 보이진 않았다.)

안 자는 거 다 알아.
조용해서 좋은데? 이런 장난 매일 해주렴.

비치워크

신기하게 쇼핑몰이 뻥뻥 뚫려있다. 실내가 아니라 외벽이 없는 구조라서 밀폐 된 장소가 아니었다.(잘...설명이 안 되네;;;) 쇼핑은 관두고 하루 장난감이나 하나 쥐어주러 서점에 갔다가

폴리와 타요 천국을 만났다.
싱가폴에서도 발리에서도 미국 장난감이 아니라 한국 장난감으로 도배 된 모습을 보니 이거이거 한류가 우리가 생각했던 범위에 국한 된 게 아니라 모든 연령층의 미디어를 지배한 거 아닌가 새삼 놀랐다.

하루가 고른 파란색 자동차.
(또 캐리어에 안 들어간다고 고르는거 마다 기각시켜서 결국 이거 ‘ㅂ’)
이럴거면 엄마 왜 사준다고 한 거야? 라고 중간에 실랑이가 있었지만 너무 지당한 반박에도 불구하고 그럼 사지마? 라는 한 마디로 경제권없는 어린 양은 꼬리를 내렸다. 아구 ㅋㅋㅋ 안쓰러워. 진짜 엄마가 미안해.

입점 된 레스토랑 목록을 보던 케군은 피쉬앤코라는
싱가폴 시푸드 전문점을 들어갔다. 아니 데체 왜!!

현지에서 현지음식 안 먹는 1,2호 때문에 불만이었는데 이 샐러드 한 입 먹고 (입 속에 불꽃놀이 퍼퍼퍼벙) 다 용서했다. 와- 이 매콤달콤함 뭐야. 이건 한국식 샐러드다!!!! 이름 잊어버렸는데 고추가루가 희끗희끗 보이는 이 그림 꼭 시키세요.

아이스티는 대용량으로 나옴

하루수준에 딱 좋은 크림 파스타

간판메뉴인 밥,새우,튀김 등등 플레이트
이건 그냥 딱 상상한 맛이었다. 샐러드는 정말 다시 가서 꼭 먹어보고 싶네..

지도 보니까 그리 먼 것 같지 않아서 (하지만 자동차 경로는 오히려 오래 걸렸다.) 걸어 돌아갔다.

어제같은 노을은 못 본 날.
내일 밤 우리는 돌아가야 한다.
다시 좋은 데 놀러가면 되지 아쉬워하지말자 생각했던 그 밤이 약간 후회됬다. 이렇게 아무데도 갈 수 없는 날이 올 줄 알았다면 조금 더 많이 아쉬워할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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