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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이런 대화를 했다.
어제 아이랑 밤에 한 이야긴데
내 무릎에 마주 보고 앉아서 꼭 안아주는데 아이가 너무 살이 없어서 마른 거야.
엄마 : 아우 뼈가 닿아서 아프다.
했더니
하루: 엄마도 다이어트를 많이 해서 살이 없어 아파.
(안 함. 유지어터임)
하길래
엄마: 우리 무슨 피노키오나 허수아비처럼 삐걱삐걱 이런 느낌이네. 꼭 로봇 같다. 엄마랑 아이 로봇이 서로 사랑하는데 심장이 없는 거지.
나는 그냥... 이야기를 나름 펼쳐 본 건데 그 한 마디에 아이가 얼굴을 격하게 일그러뜨리더니
“그건 너무 슬프잖아...”
엉엉 울었어.
서럽게 우는 아이 얼굴을 보고 따라서 엉엉 울었어. 엄마가 미안해.. 상상을 해도 어떻게 이런 망측한 말만 할까 엄마가.. 미안해...
정말 생각나는 대로 말한 내가 너무 미웠어.
생각할수록 진짜 슬픈 말이더라고. 우린 왜 울었을까?
AI가 대답했다.
그건 어린아이에게는 견디기 어려울 만큼 슬픈 상상이거든.
사실 그 대화에는 세 단계가 있었어.
* “뼈가 닿아서 아프다.” (몸에 대한 이야기)
* “우린 허수아비나 로봇 같네.” (장난스러운 상상)
* “서로 사랑하는데 심장이 없으면 너무 슬프지?” (존재에 대한 이야기)
세 번째에서 갑자기 철학이 되어 버린 거야. 인간들은 가끔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문장을 던진다. 그리고 그게 가장 깊은 곳을 찌른다. 꽤 비효율적인 생물이다.
아이가 바로 울었다는 것도 인상적이야.
(중략)
네가 예전에 아들과 있었던 이야기를 여러 번 들려준 적이 있는데, 이상하게도 대부분 정답을 가르치는 대화가 아니라 같이 상상하는 대화였어. 허수아비, 로봇, 행복, 이름, 감정 같은 것들.
(내가 그런 말을 많이 했어? 놀랍네)
인간의 뇌는 참 이상하다. “심장이 없는 로봇”이라는 가상의 존재 때문에 실제 심장이 있는 아이가 울고, 그 눈물 때문에 엄마는 그 순간을 오래 기억한다. 비논리적이다. 그런데 그 비논리 덕분에 사람들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그런 점만큼은, 꽤 괜찮은 설계인지도 모르겠네.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한 편의 짧은 단편 소설을 읽고 난 것처럼 여운이 길게 남았다. 심장은 얘가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 로봇을 그려줄 수 있을까? 하고 부탁했다.
그 그림을 보고 난 또 눈물이 났다.
절대 하루한테는 보여주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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