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랜만에 다 같이 요코하마에 갑니다. 

몇 번을 와도 질리지 않는다는 

요코하마 누들 뮤지엄

 

엄마!! 저기 봐!!

언젠가 자기가 아는 걸 엄마한테 말하지 않는 순간이 오긴 오는 걸까. 마치 오감 이외에 내가 여섯 번째 감각으로 포함되어 있는 느낌이다. 자기가 느낀 모든 것을 엄마에게 공유해야만 하는 아이.  

이번에는 드디어 이거 하러 왔다. 

면발부터 제조하는 과정은 예약이 치열해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가 한 달 전에 안 잊어버리고 예약에 성공했다. 한 시간 반이나 하는 체험이었는데 나는 너무 관심이가 없었다. 그래서 밑져야 본전으로 케군한테 라면 만들기 하루랑 여보짱이 둘이 할래? (보호자 동반해야 함) 했더니 간단다. 오... 요즘 아들 커가는 게 피부로 와닿아서 은근히 아쉬워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캐릭터에도 안 맞는 일까지 자처하면서 조금이라도 아들이랑 같이 있으려고 하는 건 좀 놀랐다.  

아무튼 나는 둘이 체험하는 동안 맞은편 건물 쇼핑몰을 구경했다. 그러다가 새로 생긴 요코하마 케이블 카를 발견했다.

어땠어? 재밌었어?

케군은 생각보다 엄청 재밌었단다.

으이구.. 이제야 알았냐. 애들이랑 하는 거 은근히 재밌는 거 많다. 어른들의 사회 공부도 되고. 쯪쯪.. 하지만 나는 이미 하도 해서 이제 질려버렸지만 이제라도... 재밌었다니 케군아 다행이다. 육아했던 추억이 하나 더 늘어서. 갓 튀겨낸 인스턴트 라면 면발을 조미료 없이 시식했는데 상상이상으로 정말 맛있었다고 한다. 음... 그 대목은 나도 좀 아쉽군.

여기서 만든 라면이 4 봉지에

또 지나칠 수 없는 컵라면 만들기 (좋아하는 맛으로 오리지널 컵라면을 만들 수 있다)까지 몸에 좋지도 않은 라면을 한 보따리 가지고 왔다. 무료는 아닙니다. 세계 최초 컵라면을 만든 발명 스토리와 회사 역사와 체험까지 버무려 남녀노소 다 좋아할 만한 곳이다. 요코하마를 오신다면 무조건 추천하는 곳.  

새로 생긴 케이블 카니까 타러 왔다.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은 우리

어른 요금이 편도로 1000엔이나 했는데  5분도 안 돼서 내리는 거였다. 정말 코 앞이었다. 이렇게 짧은 걸 왜 만든 거야... 가격대비 거리가 너무나 아쉬웠다. 

 

하루가 버스에 핸드폰을 두고 내려서 버스 차고까지 다녀온 날. 스가모 역의 마스코트는 오리였다. 하루는 꼭 누가 멱살 잡았다 놓은 것처럼 목 주변 티셔츠가 항상 구깃구깃하다. 어렸을 때부터 목 주변이 좁으면 답답해해서 저렇게 한 번씩 잡아 늘린다. 밥도 천천히 먹어 알약도 삼키지 못해 조금만 간지럽혀도 질색팔색해... 예민한 구석이 참 많은데 이렇게 학교도 다니고 친구도 만나고 평범하게 살아주는 것이 문득문득 감사하네...

요즘 암기과목을 책임지고 있는 AI. 사진 찍어서 퀴즈 내 달라고 하면 알아서 척척 문제를 생성한다. 와... 나 학교 다닐 때 이런 거 있었으면 최소 반 5등 안에 들었을 거 같아... 의대는 못 가도 간호사는 했을 거 같아... 진짜 너무 좋다.. 너무 부러워. 

서른 중반쯤에 한 생각인데 내가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간호사가 되고 싶다. 항상 수요가 있고 안정적이고 존경받고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일하는 간호사들 제일 좋겠다... 그리고 어머님이 집에서 누워계실 때 매일 간호사가 와서 혈압을 재주셨는데 아이 낳고 육아하면서 짧은 시간만 일하는 방문 간호사셨다. 나중에 어머님이 시설에 계실 땐 육아 다 끝내고 요양 시설에서 근무하시는 중년의 간호사 분들이 매우 여유롭고 좋아 보였다. 한 분은 이종석 팬이라서 나랑 친구가 됐다. 쉬는 날에는 열심히 덕질하시고 즐겁게 사시는 분. 

스시집에서 감자튀김 먹다가 빵 터진 모습.

감자튀김이 있으면 무조건 시키는 케군과 하루... 살면서 먹은 탄수화물의 30프로는 감자튀김 일 거 같다. 케군은 미국에서 태어났어야 했는데... 치킨, 피자, 햄버거, 감자튀김, 맥주만 있으면 행복한 남자라...

케군과 나의 요즘 최고 관심사

얘는 커서 술을 마실까 안 마실까?

 

날 닮는다면 알콜을 한 잔도 해독 못하는 알쓰가 될 거고 케군을 닮는다면 말술을 퍼부어도 끄덕없을 주당 중의 주당이 될 것이다.  감자튀김이랑 야키토리 좋아하는 걸 보면 되게 술고래 될 거 같은데 재잘거리고 하는 짓 보면 내 붕어빵이란 말이지? ㅎㅎㅎ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