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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집 사고 이케아를 들락날락 카페트도 바꿔보고 가구도 고심고심해서 고르고 이랬던 게 이젠 아득한 옛날이다. 아이가 태어난 후 시들해 질 수 밖에 없는 이유. 애 때문에 들이는 물건은 뭔들 번잡시럽구나. 인테리어 컨셉이 뭐든 와장창 파멸ㅋㅋ

그러다가 드디어! 다시 집 꾸미기에 불이 붙었다.
<오늘의 집> 어플이 알고보니 일본에 판로를 개척해서 너무  보기 쉽고 사기 쉽게 진출해 있었다. 한 번 다시 도전해 볼까.

일단 내 방의 조명을 바꿨다.
저 조명은 거의 <오늘의 집> 집집마다 있었는데 아무렴 흔해빠진 거면 어때. 같은 옷 입은 사람 마주치면 뻘줌하지만 집이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니 대 유행템일 수록 너무 좋다.

이케아 종이 조명갓 + 아마존 전구 (리모콘으로 색조절 명암조절 가능) + 라쿠텐 소켓

그리고 하늘색과 주황색 인테리어에 꽂힌 나는 구름모양 장식장을 주문. (일본 쇼핑몰 조조타운)

<오늘의 집>에서는 여름 이불을 샀다. 이 무늬가 판매 순위 1위였다. 그래. 제일 잘 팔리는 건 이유가 있었어. 진짜 이쁘다.
쿠션은 프랑프랑

노안이 와서 자막이 잘 안 보이는 게 답답했다. 소파를 벽에서 떼어 앞으로 당기고 책꽂이를 뒤로 옮겼다. 시야에 들어오는 곳에 집에 있는 화분들을 긁어모으고 100엔샵에서 작은 화분도 하나 사서 더했다. 좀 더 초록초록하게 꾸며봐야지.

그리고 책꽂이가 있던 자리에 하루 전용 공부 책상을 놓아줬다. 내가 사서 실패한 인테리어 소품을 보고  “엄마 그럼 나 이거 주면 안돼?” 주섬주섬 주워서 자기 책상에 빼곡히 늘어놓는다. “엄마가 인테리어 뭐시기를 해서 좋다~” 하면서 헤헤 웃는다.  부자 대감 잔치집에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으러 온 거렁뱅이처럼 웃겨죽겐네.


케군은 아이가 벽 보고 공부하는 등짝이… 불쌍해보인다나. 나참 ㅋㅋㅋ 불쌍할 정도로 앉아있지도 않는다. 진짜 불쌍할 정도로 공부 하는 걸 보는 게 소원이다 이 사람아.

길이 쟀음

아무튼 그렇다고 하니
다른 데 있던 벽걸이를 옮겨다 책상 위에 달아줬다.

그리고 이런 미친 조명을 다이소에서 발견!
원하는 길이만큼 잘라쓰는 테이프 라이트를 팔고 있었다. 가구에 붙이기만 하면 호텔 무드 난다며 인터넷에서도 난리남.
2미터 짜린데 일부러 자르지 않고 왕복 두줄로 붙였다.

USB 전용 스위치도 구입.
이러다가 다이소 물건으로 집도 짓겄는데?

중간 실험

짠! 스탠드도 필요없을 정도로
밝기가 훌륭해… 깜짝 놀랐다.

다이닝 테이블에서 밥도 먹고 엄마랑 공부도 하고 혼자 할 땐 벽 보고 하고. 아늑하다면서 너무 좋아한다.

책꽂이와 공부 책상 근처는 하루 학습지와 공부 자료가 흘러넘쳐서 너저분하지만 소파에 앉아서 뒤만 안 돌아보면 된다. ㅋㅋㅋㅋ 이정도만 해도 어디야. 너무 좋아.

그리고 나 엄청 좋은 거 샀다.
이거슨, 적어도 50년은 된 메이컵 상자.
중고 거래 어플에서 낙찰했다. 옥션 기능이 새로 생겼더라고. 아마 할머니 할아버지 물건을 정리하는 사람 같던데 (이것 저것 레트로한 가구를 싸게 싸게 처분하는 계정이었음) 1900엔에 누가 손을 들었다.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라는 심정으로 2000엔을 불렀는데 마감 시간이 임박해서 내가 낙찰 받았다. 와! 배송비 빼고 나면.... 판매자한테 미안하다. 아하하;;;
보통 이런 레트로 메이컵 박스 평균가는 5000엔이었다. 2000엔에 이렇게 상태 좋은 건 횡재였다.

부서진 곳도 없고 거울에 흠집도 없다.
속이 깊어서 브러쉬를 세워서 보관할 수 있다.

매일 아침 이렇게 아무데나 간편하게 가져다 쓰고 있다.

아직 작은 서랍이랑 매트가 한국에서 오고 있는 중.
끝나지 않은 집꾸미기 프로젝트 다음 편 기대하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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