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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교복처럼 입었던 베이지 코트 
단점은 금세 여기저기 때가 탄다.
얇은 코트가 도쿄 겨울을 나며 제일 쓸모 있었다.
근데 얇은 코트에 손 넣고 다니면 단추구멍이 점점 비명을 지르며 찢어진다.

한국어 학생이 겨울에 한국에 가면 꼭 먹는다는 음료수. 
먹어 본 적 없다고 했더니 사다 주셨다. 확실히 일본에는 잘 없는 편의점 상품이다. 있을 듯~~ 하면서 의외로 없네? 
 

체코에 다녀온 마마토모가 사다 주었다. 
향이 엄청 좋다. MANUFAK.. 자꾸 언뜻 읽고 마더퍼커 연상해 버리는... 뭐 그런 이름이었다. 미드가... 좋은데 공부보단 이런 게 참... 뇌리에 박힌단 말이야. 
 
어제 하루랑 (반 셀프식) 우동집에 줄 서 이었다. 뒤에 외국인 관광객이 하나도 모르는 눈치여서 여기 쟁반만 들고 저 사람한테 메뉴를 말하면 돼요 설명해 줬다. 그런데 완전히 일본어를  못 하는 것 같았다. 그럼 내가 대신 얘기해 주기로 했다. 그때 순간적으로 나온 영어가.
What do you want?
(너 원하는 게 뭐야) 
반갑지 않은 협박범이 집에 찾아왔을 때 너 여기 온 목적이 뭐야. 니가 원하는 게 뭐야!! 이럴 때 쓰는 대사 아닌가? 연말연시에 내가 연쇄살인범 시리즈 <덱스터>를 40시간 봐가지고 말이다. ㅋㅋㅋ 
지나고 나서 저거 너무 나 덱스터 말투였는데? 피식피식  이불 킥했다. 
What would you like to have? 이렇게 말했으면 좋았을걸. 
Did you choose your menu? 이런 것도 좋은데
막상 상황이 되면 문장이 아니고 뭐 거의 완전 손짓 발짓 단어만 툭툭 나온다. Hot? Cold? 고작 이렇게 묻고,
 
아 맞다 사이즈도 그래. 소, 중, 대가 있었다. (원랜 특대도 있었어... 도무지 그걸 설명을 못하겠어서 그건 알려주지 않음) 주문할 차례는 점점 코 앞이고 뒤에 줄은 쫙- 깔렸고 넘넘 마음이 급해. 유주얼도 아니고... 뭐지? 일본어 메뉴 표현이 중간 사이즈가 아니라 보통 사이즈란 한자를 쓰고 있어서 뇌 회로가 계속 보통을 파고 있었다.  그래서 no...normal size? 이렇게 말이 나왔다. 집에 가서  정상적인 사이즈냐는 뉘앙스 아닐까? 싶었다. 나중에야 생각났다. 레귤런데!! 레귤런데!! (아님 미디엄이라고 했어도 괜찮았을까?) 우동집에서 줄 서다 우동 사는 걸 설명하게 될 줄은 몰랐단 말이지.
 
그래도 이 분이 3살 아이한테 먹일 거라는 걸 알아들었다.  그래서 보통 사이즈로 토핑 없는 플레인 우동을 시켜드렸다. 우동 주문받는 할머니한테 아이고~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받고. 땡큐, 땡큐 소마치, 땡큐 어게인. 계산 끝날 때까지 외국인에게 땡큐를 들었다. 애기 그릇이랑 포크까지 야무지게 챙겨드렸다. (전부 셀프라) 하루한테 엄마 진짜 잘했다! 막 칭찬받았다.
 
사실 당사자는 한참 모자란 영어 문장이 안타깝기만 했는데 말이다. 제일 잘했다 (길었다) 생각한 게 If you want to eat that tempras I'll help you. 이거였다. 3살이 먹을 거라 우동만 사셨지만  She don't eat sesame? 내가 깨도 권해봤다. 깨도 안 뿌릴 거라고 하셨다. 근데 왜 난 손주가 여자일 거라 맘대로 생각했지? 아... 저 남녀 구분해서 주어 쓰는 문화 참 어렵네잉. 그랜차일드라고 할걸. 아 그러고 보니 난 실전에선 3음절 넘어가는 영어 단어가 생각이 안나는 거네!! 아 놔!!! 나의 문제점을 알겠다. 
 
몇 달 동안 하루 가정교사하느라 영어를 듣기만 하고 전혀 말을 못 했다. 갑자기 기름칠 칠해야겠다는 의욕이 활활 탔다. 
 

스트레스 많이 받은 가정교사가 우걱우걱 먹었던 후르츠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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