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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 학원에 새로운 선생님 수업에 들어갔는데 선생님 손톱이 너무 예뻐서 손만 보다 나왔다. 메이컵은 한국식 패션은 하라주쿠 느낌이었다. 남자친구가 한국사람이라며 나를 보고 엄청 반가워했다. 어맛! 갑자기 너무 친근감과 동질감 폭발. 그리고 수업 끝나자마자 핀터레스트에서 비슷한 네일을 찾아 샵 예약 날 “이렇게 해주떼요.” 선생님 손톱을 스틸했다. 투명한 리본이 달린 봄봄한 디자인. 저 리본이 걸리적거려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2주쯤 지나니까 이제 없으면 왠지 허전할 거 같은 지경이 되었다. 주먹을 꾹꾹 쥐면 리본이 손바닥을 마사지해 줘서 지압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ㅋㅋㅋ단점이라면 리본 밑에 핸드크림이 자주 끼어서 가끔 청소용 브러시로 구석구석 닦아 주고 있다.

그리고 휘향 찬란한 피부과를 방문했다.
한국에서 온 클리닉이 신주쿠 이세탄 대각선 자리에 두둥! 오픈을 했다. 커다란 건물 아래 1층에는 브랜드 BEAMS가 이사를 올 거라고 했다. 어마어마한 시세의 땅값일 텐데 기대반 걱정반이 내가 뭐라고 ㅋㅋ 들었다.

기다리는 동안 무료 음료도 있고 인형 뽑기 무료 게임기랑 스티커 사진기가 있었다. 마스크에 모자 쓰고 오는 게 피부과 국룰인데 그런 몰골로 스티커 사진? 이거슨 새로운 유행인가?


피부과 이름이 새겨진 인형들 뽑으라는 거였음… 사양하고 왔다.
중국인 스텝에게 예약자 이름을 확인했더니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알고 으쌰 으쌰 한국인 카운슬러 분이 나오셨다. 편하게 한국어로 카운슬링하는 천국. 남자분이셨는데 일본어도 잘하고 설명이 시원시원해서 마음에 들었다.
티타늄 리프팅을 예약하고 갔었다. 온다 리프팅이랑 고민하다가 티타늄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다른 거 또 하고 싶은 거 없냐는 말에 음…
-스킨 보톡스도 하고 싶은데 수면마취가 없잖아요.
-수면은 저희가 준비 중인데 국소마취라는 게 있습니다.
-국소…? 마취…? 오호…
-한 여섯 방 맞으시면 넓은 범위로 마취효과가 들어요.
-오호라…?
-공짜로 넣어드릴게요.
-공짜로요..?
-LDM 공짜로 처치 후 넣어드릴게요. 엠보 가라앉을 거예요.
-LDM을…? 당장 스킨 보톡스를 추가하시죠!
그리고 난생처음으로 클리닉에서 VIP 룸에 안내받았다. 오호라…? 너무나 짜릿한 것.

저기 누워서 클렌징도 받고

귀여운 시바견이 있는 소파에 앉아서 개인 상담도 받고 결제도 하고 여유가 좔좔 넘쳤다.

스킨케어랑 드라이어도 쓰고 싶은 만큼 쓰고 있고 싶은 만큼 있다가 나가는 방이었다.

미니바에서 음료수랑

간식도 제공해 줬다.

이것만 챙겨서 나왔다. 잘 먹겠습니다.
너무 황홀한 시간으로 시작된 티타늄 리프팅을 간호사님과 하하 호호 수다 떨며 끝내고 의사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국소 마취 여섯 방을 놓으셨다. 줸장 너무나 아파서 진통이 생각나는 것. 하지만 이것만 참으면 나한테는 무통의 천국이 열릴 거야. 정말 무통하나 바라고 진통을 참았던 출산의 그날이 생각났다.
그리고 그리고 스킨 보톡스 주사가 시작됐는데 시바… 시바… 시바견 내놔요. 나는 시바견을 시바 꼭 쥐면서 걍 견뎌야 했다. 마취 주사는 장식이었다. 하나도 소용이 없었다. 아놔 그냥 스킨보톡스의 아픔에 거기다가 여섯 방의 국소 주사까지 더해진 거였을 뿐이잖아. 공짜여서 내가 참는다…. 공짜인 게…. 너무 위로가 된다… (스킨보톡스는 정가 냈음) VIP 룸이라서 교양 있게 내가 참는다… 고디바 초코 줬으니까.. 흑… 시바견이 왜 여기 있는지 시바 알고 싶지 않았네..
죽음의 스킨 보톡스를 맞고 과거를 덮으려는 듯 간호사가 팩으로 얼굴을 덮어주셨다. 지나고 나면 또 잊어버린다고들 하는데 이건 못 잊을 거 같다… 그래도… 몇 달은 화장 잘 먹겠지. 내가 너무 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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