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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자주 예약해 주는 학생 대부분은 오랜 기간 한국어 공부를 해 온 사람들이다. 아주 오래 공부한 학생은 10년이 훌쩍 넘었다. 이런 분들은 한국에 가도 이제 명동 인사동 남산타워 같은 곳은 쳐다도 안 본다.
그래서 도대체 가면 이제 뭘 하시냐고 물었다.
토모코상은 한국에서 북한을 볼 수 있는 스벅에 갔다 왔단다. 와 이건 나도 몰랐는데? 너무 신박했다. ㅋㅋㅋㅋ

군사 경계지역 가까이라 그런가 인원 체크할 때 살짝 무섭고 스릴감 있다며 좋아하셨다.
그리고 친구랑 부산으로 여행 갔을 때 일부러 예약했던 호텔을 보여주셨다.

바로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 ㅋㅋㅋㅋㅋ
약간 촌스럽고 낡은 분위기가 풍겼다. 그러니까 평양느낌 나서 촬영지로 쓰인 것이다. 그게 너무 좋지 않냐며. 한 번은 현빈이 걸어 다녔을 로비를 걸어보는 것이 정말 좋았다고 ㅋㅋㅋㅋ (현빈 팬은 아님. 드라마를 좋아하신다.)

얼마 전에 혼자 거의 무박 2일 한국여행을 갔다 온 유카상은 뭘 하고 왔는지 물어봤다. 종묘에 있는 여성 전용 캡슐 호텔에 쪽잠만 자고 하루 종일 구경하다 새벽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다고 한다. 여성 전용 캡슐 호텔이란 게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진짜 싸고 깨끗해 보였다. 그리고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광희문 근처를 보고 오셨다.
-네? 광화문 아니고 광희문이요?
지도를 늘려서 보여주시는데 정말 광희문이었다.
-선생님 서울 도성에는 동대문 남대문 말고도 문이 여덟 개가 있대요. 그중에 광희문이 있어요.
-아… 그런 게 있어요? (와우 ㅋㅋㅋㅋ)
-거기 근처에 점집이랑 무당집이 많이 붙어있는데 그 길거리 분위기가 너무 가보고 싶었어요.
-무당집이요??
-네네. 그 광희문은 죽은 시체를 성 밖에 옮기는 그런 문이었대요. 그래서 그 주변에 죽은 귀신이 많이 보여서 점집이 모여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처음 들었어요.

진짜 있네 광희문. 미치겠다. ㅋㅋㅋ 일본인에게 배우는 서울 지식. 유카상이 보여준 사진들은 정말 멋졌다.
색동 한복 같은 원단이 펄럭이는 무당집이 으스스하면서 굉장히 레트로한 분위기로 마치 시간 여행을 하고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점도 봤어요?
-아뇨 ㅋㅋ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그냥 왔어요. 좀 그건 용기가 안 났어요.
-와… 이렇게 (나보다) 한국을 잘 알고 한국말 잘하는데 충분히 보고 올 수 있었을 거 같아요.
-다음에 도전해 볼게요.
또 한약재가 빼곡히 놓여있는 경동시장에 갔다 오셨다. 여기 구경하는 것도 버킷리스트였다고. ㅋㅋㅋㅋㅋㅋ왜요.

선생님 이 사진 너무 예쁘죠?
(어디가요..?)

향기롭고 예스럽고 아무튼 너무 좋았다고 한다. 이런 바이브를 좋아하는 유카상은 언젠가 지리산이나 설악산을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세상에는 사람 수만큼 취향이 있다는 게 참 재밌다. 그리고 한국 여행을 아무리 많이 가도 역시나 마르지 않는 샘처럼 새로운 발견이 또 생기는 게 신기하다. 반대로 일본 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반복해서 또 오고 또 와도 질리지 않는 이유도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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