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別府라는 한자는 일본 남부 지역에 있는 유명한 온천지로만 알고 있었다. 한국에서 효도관광으로 많이 가는 <벳부> 그런데 여기 효고현에도 똑같은 한자 지명이 있었다. 그리고 <베후> 라고 읽었다. IKEA를 이케아로 읽어도 아이키아로 읽어도 그게 IKEA인 것은 변함없는 음독의 다양성이 있는 것도 복잡시러운데 일본은 똑같은 말에 음독이 다르면 뜻도 달라지는 지명이 있다니.
경기도 광주랑 전라도 광주도 복잡시럽긴 하지…
아 지난번엔 영화를 보는데 프랑스 paris에 가는 줄 알았더니 텍사스에 있는 시골 이름이 paris 였던 소재가 있었다.

아무것도 없지만 오로지 공짜 호텔 숙박권을 쓰려고 왔다. 한적하고 녹슨 것 같은 이 마을에 부흥의 불씨가 되고자 오픈한 것 같은 새 호텔이었다.




온천탕이 있으니까 몸만 씻고 들어가 봅니다.


이틀 내내 아무도 없었던 대중탕.

공짜 아이스께끼 체크

나 혼자 먼저 방에 와서 티비를 봤다.
일본에 여러 신사가 있는데 어떤 곳은 금전운이 들어오고 어떤 곳은 합격운이 좋아지고 각각 효험 한 종목을 가진 곳이 있다. 대표적으로 연애운, 건강운, 임신은 많이 들어봤다. 우리 동네에 매우 구체적으로 눈 건강이 좋아진다는 신사도 있는데 티비에 나오는 곳은 더 특이했다. 악연을 끊어준다는 신사를 방송했다. 방송국 사람들이 거기서 기다리고 있다가 기도하러 온 사람들한테 사연을 듣고 그 후 이야기까지 보여줬다. 흥미진진이잖아…
어떤 중년 여자가 (모든 출연자는 모자이크) 자살한 전남편의 시댁하고 연을 끊고 싶어 빌러 왔다. 너 때문에 우리 착한 아들이 죽었다며 끊임없이 괴롭히는 사람들이었다. 손녀딸도 있는데 괴롭힘의 정도도 악랄했다. 못된 사람들 같으니. 신사에서 기도하고 몇 달이 지난 후 이야기에서 사연자는 악연도 끊었고 새 남친에게 프러포즈도 받고 재혼도 했다. 오예~ 다음 사연은 친아버지와 연을 끊고 싶어 나온 30대 남자였다. 엄마는 어릴 때 집을 나가고 술독에 빠져사는 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데 집안일을 하라며 고등학교까지 자퇴당했다. 알바로 번 돈도 착취당하고 암울한 집에서 아버지의 욕설을 들으며 어쩌다 보니 벌써 서른이 넘었다고. 맙소사…. 이제는 용기 내서 집을 나가려고 한다는데 신사에서 기도를 마친 후 지금은 어떻게 지내나 취재진이 연락을 하자

하루랑 케군이 목욕탕에서 돌아왔다. 침대를 저 끝에서 이 끝까지 굴러다니며 나를 쳐댔다. 뒷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다…..


밥을 사러 나가봅니다.




엄마!!! 노을이 너무 예뻐!!
거기 서 봐.

하루가 예술의 혼을 담아 엄청 많이 찍어줬다.
아… 귀여워.







슈퍼에서 잔뜩 사서 저녁을 먹었다. 다 먹은 쓰레기들을 봉지에 묶어도 냄새가 가시지 않았는데 샤워실에 두고 문을 닫았더니 방은 쾌적해졌다. 굿 아이디어였다.

한번 더 진하게 목욕을 하고 아이스께끼 하나 까먹으며 무료 마사지 체어를 한참 했다. 요즘 나온 마사지 의자는 무슨 사람이 하나 들어가 있나 보다. 목을 빵 반죽하듯이 잡아 문지르는데 사르륵사르륵 녹았다.


조식






하루의 버킷 리스트
히메지 성 관람


여기는 가장 꼭대기까지 실내 관광이 가능한 성이었다. 보통 이런 문화재는 신발 벗고 들어가야 했는데 겨울 마룻바닥을 수족 냉증이 걷기엔 너무 가혹했다. 빙산을 오르는 등산가가 발가락에 동상을 입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넌 귀엽지만 애미는 안 되겠다.
먼저 도도도도 빠져나왔다.

신칸센 히메지 역 앞 푸드코트에 히메지에 오면 꼭 먹어야 할 음식 베스트 5가 오손도손 다 모여있었다. 퀄리티는 포기하고 가짓수를 챙기자.

국수도 아니고 우동도 아닌 히메지 누들 클리어

생강 간장에 찍어먹는 히메지 오뎅 클리어

돈까츠 소스 덮밥 클리어 (제일 맛있음)


디저트 이것저것 사서 귀갓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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