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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품없는 오코노미야끼와 피자의 중간쯤?
어제 먹던 닭다리조림을 뜯어서 오코노미 야끼 반죽에 올려봤다.

일요일마다 일부러 영어 학원에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나는 이 시간 동안 끈적하게 붙어 있어서 영어 학원을 그만두고 싶지가 않았다. 하지만 점점 다가오는 날짜들... 내년 2월부터는 다른 학원들 때문에 온라인 영어로 바꿔야 한다. 너는 크고 바쁘고 멀어져가는구나.

동네에서 산 김치가 너무 매워서 고기랑 두부 넣고 끓였다. 점점 맵찔이 수준이 아니라 맵.. 나락.. 맵 쓰레기 아예 못 먹는 사람이 되어 간다.

하루랑 대판 싸우고 그 다음날 나는 집을 뛰쳐나왔다. 꼴도 보기 싫고 부글부글 온 피가 끓었다. 그래서 속옷이랑 화장품을 챙겨 사우나에 왔다. 우리 집 앞에 도쿄에서도 제일 좋은 사우나가 있다는 사실이 친정 없는 나에게 하늘이 내려 준 한 줄기 빛 같다. 죽으란 법은 없어. 아 자꾸 칫솔 챙기는데 콧노래가~ 음~ 음~

한 가지 애석한 점은 사우나 친정엔 하와이안 컨셉 옷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와이안 무늬에 정이 안 가….)


한국 찜질방처럼 온천탕 사우나 들어갔다 나왔다 하다가 밥도 먹고 술 마시는 곳도 있다. 게다가 여기 입점된 식당들이 다 일품. 베트남 반미 샌드위치랑 고민하다 일식집에서 텐동을 먹었다.

밤 11시까지 여기서 가출을 했다.


다이슨 아닌데 막대형 드라이어 처음 보네. 수납이 매우 깔끔했다.

여성 전용 룸에서 과자 먹으며 공부도 하고 티브이도 보고 소설책도 한 권 가져와서 읽었다. 나 분명 집이 싫어서 억지로 나온 건데 가방이 빵빵함. 이어폰, 소설책, 잡지, 독서 노트, 키보드까지 ㅋㅋㅋㅋㅋㅋ

중간에 핫도그 먹으면서 거기 있는 패션 잡지를 다 읽었다.(아니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지?)
하루가 자고 있는 집에 들어갔다. 집에서 재택근무한 케군이 하루는 어깨가 축 처져서 밥 먹고 양치하고 씻고 잤다고 말해줬다. 그날의 사건은 어떻게 풀었는지 잊어버렸지만 핸드폰에 다른 일로 화해했던 한 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화났던 엄마한테 하루가 먼저 보낸 한 통의 메일
"엄마 화해하자
하루는 엄마랑 싸우면 같이 사이좋았던 순간이 생각나서 눈물이 막 나... 미안해."
읽고 가슴이 미어져서 꼭 안아줬다.
내가 먼저 먹을 걸 내밀며 화해할 때도 있고 하루가 메일이나 전화로 속마음을 얘기하면서 화해하는 날도 많다. 우리 둘 사이에 불문율이 하나 있다면 누가 먼저 손 내밀었을 때 잘잘못을 떠나 거절하지 않는 것. 아주 심각한 도덕 문제가 걸린 싸움도 있었지만 일단 서로 화해 한 다음에 마주 앉아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케군이랑 싸울 때 쉽게 화해하는 건 괜히 자존심이 뭉개지는 것 같아 못나게 굴때도 있었는데 참, 아이랑은 그렇지는 않아 다행이다. 신이 나에게 유일하게 준 관대함 한 스푼인 듯.

피망 양파 오징어를 볶아 봤다.

연어알 덮밥이랑 먹어봤다.


케군이랑 둘이 먹은 스페인 요리.
참 맛있게 먹고 쪽쪽 마지막 뼈를 발라낼 타이밍에 케군이 출생의 비밀을 밝혔다. "이 고기 토끼래." 잠시 뇌가 멈췄다가 고마움이 밀려왔다. "다 먹고 말해서 고마워."

배려심이 정말 많은 케군이야.

신주쿠에서 영어 레슨을 갔던 날.
뷰가 너무 좋은 교실이잖아.


언제 이렇게 컸담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하루 부위.



일본에서 평생 산 마마토모들의 정보력이 아무리 많아도 한인 타운에 대한 정보는 나를 따라올 수가 없다. 참 신기한 일이다. 한국 사람들이 맛있다고 난리난 가게가 있대~ 한 번 가 보자. 다 같이 데려간 <마장동>에서 이 친구들은 입을 벌리고 기립박수를 쳤다. 반찬이 너무 맛있고 (한국에서 먹는 느낌) 도쿄에서 가 본 야키니쿠 집 중에 제일 맛있다고. (한국에서 먹는 고기 맛임) 다들 나한테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데를 알았냐고 묻는데 그냥... 한국 사람들이 여기 좀 친다고 한 글을 읽었을 뿐이다. 확실히 한국에서도 꽤 맛있는 수준일 거 같긴 하지만 더더 엄청난 곳도 한국엔 정말 많은데 아.. 모두 데리고 광주를 한 번 데려가고 싶다.
우리가 한참 일본어로 애들 학교 이야기 입시 이야기 영어 자격증 이야기에 몰두하고 있다가 엄청 열심히 고기를 구워주는 남자 직원에게 내가 "한국분이세요?" 말을 걸었다. 내 기억엔 한국에서도 고기 구워주는 분을 너무 투명인간 취급 하지 않고 세상 사는 이야기 나누는 게 자연스럽게 예의인 거 같아서. 그런데 이 분.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인데 우리 하루처럼 엄마가 한국 사람이라서 한국말도 무지 유창하고 영어도 수준급. 나 따라서 마마토모들이 학교는 어디냐 자격증 어떻게 땄냐. 유학은 갔다 오셨냐. 꼬치꼬치 물어봤는데 파도 파도 계속 너무 똑부러지신 거야. 원래 고등학교 졸업하고 자기 힘으로 말레이시아 대학에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가 터져서 그냥 일본 대학으로 급히 진로를 바꾼 것이 츄오대. (한양대 정도의 명문!) 취업보다는 지금 회사를 차려보려고 노력 중이라는 말에 마마토모들이 다 이런 아들 너무 눈부셔서 못 보겠다는 듯 입틀막을 했다.
"엄마가 한국 사람이라서 싫지 않았어요? 한국말하는 거 안 싫었어요?" 물었더니 자긴 계속 반에서 일등하고 공부 엄청 잘해서 무슨 이유로든 놀리는 애들도 없었고 한국말 되게 재밌다고. 엄마 너무 사랑하고 지금도 엄청 친해요. 맨날 같이 놀아요! 이렇게 말했다. 어우 눈부셔... 이런 아들 신기루인 줄 알았더니....
우리는 <마장동> 고기와 한국이 낳은 눈부신 아들에 강렬한 인상을 가지고 집에 돌아갔다. 그리고 얼마 후에 마마토모 한 명이 거기 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친정 엄마를 데리고 다시 갔는데 그 청년은 일을 그만두고 없었다. 정말 마지막에 우리가 놀라운 만남을 한 건지.. 아니면 진짜 신기루인지...


밥 먹고 신오쿠보 한국 카페에 갔다.
약과 파는 엄청 이쁜 카페였다.


그리고 한국에서 왔다는 쫀득한 베이글 가게에 가서 빵도 사 갔다. 여기 분명 일본인데 내가 애들 데리고 다니면서 한국 관광시켜주며 주인 행세하는 동네이다. 매번 갈 때마다 우리 고객님들 감탄하시니 참 어깨에 뽕이 들어간다. 특히 그날은 효심 깊고 공부 잘하는 3개 국어 청년까지 만나서 See? This is Korea! 이런 느낌 ㅎㅎ

현미랑 샐러드가 만난 샐러드 체인점에서 아시안 스타일 시켜 봄.

<일상프로>라는 카메라 어플 다운 받았는데 쓸 줄 몰라서 계속 실험 중이다.

시퍼렇게 나오고...

뭔가 어둑어둑하고

일상 프로에 있는 필터 쓰면 좀 나은데

좀 괜찮나? 아직 너무 어렵다.

가을이 되어가는 어느 날 버스에서 저 언니.. 너무 예뻐.. 갈색 옷 너무 잘 어울리는 분위기...
머릿결이 예쁜 사람이 요즘 제일 부럽다. 저건 시술을 해도 머리가 너무 빨리 자라서 투자 대비 소비가 너무 빠르자네? 돈으로 감당할 수 없는 게 머릿결인 듯... 타고 난 분들 참 부럽다.

집에서 굴밥을 해 봤다.

이것도 일상프로 어플... 제일 맘에 드는 모드가 아이폰 기본 카메라랑 제일 비슷해서 짜증 나 ㅋㅋㅋ

엄마랑 같이 자자고 떼쓴 날.
아침에 저렇게 큰 애가 꼬물거려도 너무 귀여워 ㅠ..ㅠ 다행히 아직 냄새는 안 난다. 점점 대형견 냄새가 날 거라고 하던데.

팟타이를 먹음.

이자카야에서 시킨 굴. 하나에 780엔.
굴을... 막 원 없이 먹고 싶다.
예전에 한국에서 일할 때 회사 팀장님이 형이랑 뷔페에 갔는데 형이 엄청 굴을 좋아하는 굴 귀신이었다. 그래서 형이 굴을 잔뜩 가지고 와서 쌓아놓고 먹었는데 우연히 주방에서 굴 보충하러 나온 직원이 "에이 ㅅㅂ 어떤 새끼가 굴만 퍼 먹어..." 하는 혼잣말을 팀장님이 듣고 말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그 얘기를 듣고 아.... 뷔페에 가도 굴만 원 없이 먹긴 좀 그렇겠다. 혼자 체념한 기억이 있다. 이렇게 난 누구 앞에서 굴을 한껏 먹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신기하게 홍이 어머님이 나에 대해 "아~ 그 굴 좋아하는 언니?" 라고 기억하신다고 한다. ㅋㅋㅋㅋㅋ 도대체 내가 굴 앞에서 어떤 돌은 눈빛을 하길래.

신주쿠에 이어 우에노. 위에서 본 풍경


짭조름한 소고기 밥 위에 뿌려서 수란 올린 덮밥
너무 맛있어서 집에서 재현도 해 봄.

편의점에서 김밥이랑 같이 아주 작은 컵라면을 하나 먹고 싶었다.
미역 라면...? 1983년부터 나왔다고?
난 클래식한 메뉴라고 다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내키지 않았지만 선택지가 없었다. 그런데 뭐여. 이거.

국물 너무 적당하고 조화롭고 고소하고 최고 맛있어.... 일본 컵라면 중에 이게 제일 맘에 들어!!! 어머나 이제야 먹어보다니.

역류성 식도염이 다 나아간다 싶을 때 위장염에 걸려서 먹은 걸 다 토하고 위산이 목을 또 홧홧하게 뒤집어놨다. 이제 정면돌파다. 내시경 전문 병원에 찾아갔다. 수면 내시경만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의사 선생님이 말도 못 하게 친절하시다. 그래서 일단 마음은 다 낫고 돌아가게 된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 내가 딱 1년 전 이맘때 여기에 왔었다고. 그냥 일 년에 한 번, 만성적으로 이러는가 보다. 다음 내시경 날짜를 예약하고 왔다.

병원이 카구라자카에 있어서 근처 밥 집을 물색했다. 카구라자카까지 와서 일식을 안 먹고 갈 순 없지. 잠시 너무 예쁜 골목을 만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오른쪽에서 누가 문을 열고 점심 장사 시작한다는 간판을 세우고 다시 들어갔다. 갑자기 엄청 빠른 걸음으로 나를 지나 여자 둘이 가게로 돌진했다. 뒤이어 숨 가쁜 소리를 내며 다른 여자 한 명이 들어갔다. 이런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쏘냐. 여기다! 메뉴가 뭔지도 모르고 나도 가게 문을 열었다.

허름한 문을 열었더니 이미 카운터에 남자 네 명이 나란히 앉아있었다. 점심 장사 시작도 하기 전에 진을 치고 있는 단골들이렸다! 비겁하고 얍삽하도다! (언제 봤다고) 촘촘한 자리 한쪽에 조심히 의자를 꺼내 자리 잡았다. 내 옆에 마지막으로 온 여자를 끝으로 가게가 꽉 찼다. 내 뒤에 온 여자 손님은 코트를 다 걸기도 전에 이미 주문을 넣으셨다. 이런 분위기구나. 감 잡은 나도 바로 맨 위에 있던 '오늘의 메뉴'를 시켰다.
아 참, 여긴 스시집이었다. (아무렴 어때)

마구로 야마카케 정식이었다.
참치 붉은 살도 신선했는데 마랑 같이 버무린 저 양념...... 너무 감칠맛이 났다. 엉겁결에 들어온 나를 칭찬해 줬다.
新富寿司 카구라자카 <신토미 스시>
https://maps.app.goo.gl/CF3zUBTvsmxHJGpM8
Shintomi Sushi · 4 Chome-4-17 Kagurazaka, Shinjuku City, Tokyo 162-0825 일본
★★★★☆ · 스시/초밥집
www.google.com

비 오는 날 이케부쿠로에서 한국어 수업을 끝내고
명란 크림 파스타를 먹으러 갔다.
언제 먹어도 이 조합은 환상적이다.

지하철에서 남의 시선 신경 안 쓰고 엄마한테 뽀뽀하는 시늉하는 하루.
귀여워 ㅠㅠ

<일상 포토> 연습하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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