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4학년 때 쥐어 준 (정말 대놓고 읽으라고 찔러 주었다) 해리포터 책에 푹 빠져서 완독을 했다. 떡밥 뿌리는 보람이 느껴지는 낚시였다. 나중에 장금이 언니랑 토론하다가 하루가 대왕 대문자 F여서 해리포터에 풍덩 몰입한 게 아니냐는 결론을 냈다. 영화도 다 보고 책도 다 읽으면 <도쿄 해리포터 스튜디오>에 데려가 주겠다고 했다.
그 약속의 땅에 왔도다.

토시마엔 역에 있던 아주 오래된 유원지+수영장을 밀어버린 자리에 생겼다. 여기도 하루랑 둘이 전철 타고 수영복에 타월에 튜브 짊어지고 왔었던 추억의 장소인데… 이렇게 이뻐지다니! (쓸쓸하지 않음) 와우! 역부터 해리포터 분위기 빌드 업 하고 있었다.

조… 좋은데..?


비싼 해리포터 입구가 나왔다.
성인 7000엔
청소년 5800엔
어린이 4200엔
이제 이런 데는 디즈니가 아니어도 기본이 7천 엔이구나.
그리고 여기에 가면 피할 수 없는 추가 지출이 4천엔 드는데

바로 마법 지팡이다.
최저가 4000엔대

안 사줄래야 안 사줄 수가 없다.
스튜디오 안에 지팡이로 조작하는 스크린은 딱 하나지만 다 지팡이로 하는 곳에서 혼자 손으로 하면… 속상함. 이렇게 천정까지 쌓아놨는데 하나 안 사주면 속상함…
어디 희망사항을 들어주는 곳이 있다면(세상아~) USJ 유니버설 스튜디오 오사카 해리포터 구역에 있는 시설도 이걸로 조작할 수 있게 호환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자원봉사 같은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겠지. USJ에 가면 또 거기 센서가 들어있는 전용지팡이를 5500엔 주고 사 주겠지. 처음부터 USJ를 먼저 갔으면 한 개로 끝내는 건데. (도쿄 해리포터 스튜디오의 지팡이는 그냥 무센서 막대기입니다.) 해리포터 책을 쥐어 준 원인 제공자니까 그거슨, 내가 책임지겠어요.




하루는 엄마!! 이게 00권에 나온 00 성배가 어쩌고저쩌고 이게 무슨 기숙사의 누구 어디가 어쩌고저쩌고 이야기 속에 빠져서 흥분하는 동안 나는 오- 특수 효과 쩌네. 무대 미술하는 사람들이 병행한 건가? 영국에서 직접 팀이 왔나? 일본인 기술인가? 인테리어 기술을 꼼꼼히 살펴보고 다녔다.


학교 초상화들이 동영상처럼 움직이는 것처럼 관람객들이 찍은 짧은 동영상을 전송하면 (전용 기계가 현장에 있다)


이렇게 우리의 영상이 벽에 걸린다.

기숙사의 움직이는 계단이 실제로 움직여서 박력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하일라이트)




야외에도 몇 가지 전시가 있습니다.




여기 찍어야죠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해그리드가 원래 그렇게 생긴 배우가 아니고 어느 배우 얼굴에 로보트 머리를 씌운 것이었다. 모든 표정이 로보트 움직임이었다.

올빼미도 로보트.


하루가 매번 볼 때마다 감동하는 장면
해리에게 양말을 받고 자유를 찾는 도비…
“도비는 자유예요~~”









교복입고 해리포터 스튜디오 오는 게 유행인 모양이다. 거기에 저 로브 (망또 같은 거)를 사서 걸치면 가장 부유한 덕후 아우라가 뿜어진다. 가격을 찾아봤다. 뭐!? 만 삼천엔? 아니 얼마나 좋아하는 거야.. (평생 덕질해 본 적 없는 머글) 도리도리 잼잼..


(이런 카페 있으면 너무 좋겠다)
인테리어에 감동하고 나와서 밥을 먹으러 갔는데

식당이 압권이었다!
너무 예쁘다!




인테리어도 미쳤지만
가격도 미쳤네.
진짜 비쌌다.
맛은 있었다.


휴,
무사히 해리포터 스튜디오 납품했습니다.
다음은 USJ 데려가야 하는데 유원지 너무 싫어.. 나이 들 수록 너무 싫다. ㅋㅋ
서른 쯤에 아무리 요즘에 과학도 발전하고 결혼과 출산 연령이 높아지긴 했지만 난자가 나이드는 건 똑같다며 한 살이라도 어릴때 애를 낳으라는 말을 엄청 많이 들었었다. 그런데 요즘 키우며 느끼는 건 임신과 출산의 순간 뿐만 아니라 아이와 같이 정서적 교감을 하려면 일찍 낳는 게 유리하구나 싶다. 난 눕고만 싶은데 이렇게 정신 없는 데 가자고 하는 것도 그렇고 점점 나는 웃음기 사라지는 꼰대가 되어가서 개그도 공감을 못할 때 마다. 10년 어렸다면 같이 자지러지며 웃었을텐데.
아 나이 먹었어- 이런 소릴 하다니 (서른 때 엄청 듣기 싫었다 ㅋㅋ)
'도쿄와 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카노] 중화요리 珉珉 민민 (11) | 2025.10.29 |
|---|---|
| 외식일기 : 타코야끼/이케부쿠로 데이트/아키하바라/ 드립 스나크 (9) | 2025.09.23 |
| 일상 이야기 : 다이슨 청소기 청소 / 비주얼 갑 텐동/ 아카사카 팬미팅 (12) | 2025.09.08 |
| [이케부쿠로] Mermaid coffee / 디저트와 경솔함, 나는 정말 멀었다 (7) | 2025.08.04 |
| 미술관 친구 이쿠미 : 후무스 팔라펠 (18) | 2025.07.07 |
